담마빠다(법구경) 129회 367. 몸과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 자를 수행승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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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2020. 10. 12.

 

 

담마빠다 제25<수행승>

 

367.

마음과 몸 무엇에도

내 것이라는 집착이 없고

내 것이 없어도 슬퍼하지도 않는 이,

그는 참으로 수행승이라 불린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에 한 브라흐민이 있었는데, 그는 아주 너그럽고 베풀기를 좋아했으며

항상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이 브라흐민과 그의 아내가

머지않아 아나함의 경지를 성취하라란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부분의 집으로 향하셨고 그 집 문 앞에 도착하셨다.

식사 중이었던 브라흐민은 부처님을 보지 못하여 계속 식사를 하였다.

 

브라흐민의 아내가 부처님을 보고는

식사 중인 남편이 부처님을 보게 된다면

늘 그랬듯 모든 음식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겠지?

그러면 내가 요리를 또 해야 하잖아.

남편이 부처님을 안 보는 게 좋겠어라고 생각하고는

식사 중인 남편 뒤에 서서 자신의 몸으로 부처님을 가렸다.

 

그러고 나서 조용히 뒷걸음으로 문 앞에 계신 부처님께 다가가 나지막하게

고따마 존자시여, 오늘은 드릴 음식이 없으니 그냥 가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모습을 본 브라흐민의 아내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떠뜨렸다.

그때 아내의 웃음소리에 뒤를 돌아본 남편이 부처님을 보게 되었다.

 

브라흐민은 자신의 아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바로 알아채고는 아내에게

당신이 나를 망치는구려.

부처님께서 우리 집 앞에 오신 걸 알고도 왜 내게 알리지 않은 거요?

당신은 큰 잘못을 저지른 거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브라흐민은 자신이 먹던 음식이 담긴 접시를 가지고 부처님께 다가가

고따마 존자시여, 오늘은 제가 미리 음식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 음식은 제가 먹으려고 준비한 것이라 제가 조금 먹었는데

괜찮으시다면 나머지 음식을 받으시겠습니까?”라고 정중히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민에게

브라흐민이여, 어떤 음식이든 괜찮습니다.

새것이어도 좋고, 먹던 것이어도 좋고, 남은 것이어도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브라흐민은 부처님께서

먹다 남은 음식은 필요 없소라고 말하지 않고

어떤 음식이든 괜찮다고 말씀하신 것에 아주 기뻐하였다.

 

브라흐민은 문 앞에 선 채로 부처님께

고따마 존자시여, 당신의 제자들을 비구라고 부르던데

어떤 사람을 비구라고 하는지요?”라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브라흐민 부부가 깟사빠 부처님 시대에

이미 마음과 몸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던 것을 아시고는 그 가르침과 연결하여

브라흐민이여, 마음과 몸에 집착하지 않는 자를 비구라 합니다.”라고 답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마음과 몸 무엇에도

내 것이라는 집착이 없고

내 것이 없어도 슬퍼하지도 않는 이

그는 참으로 수행승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