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68회] 정진 때 떠오르는 기억 감정 생각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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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21)

2021. 1. 8.

 

 

매일하는 정진기도 시 떠오르는 기억 감정 생각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의 세부적인 기억과 감정들을 소환해내며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 초심자인데 45일 명상수련을 집에서 했다고?

허허, 굉장하십니다.

 

이번에 우리가 온라인으로 이걸 시도한 것도

이미 문경수련회에 와서 한 번 이상 한 사람들,

그러니까 한 경험이 있으니까 옆에서 누가 안 지키고 있어도

혼자서 집에서 좀 잘하지 않겠나, 이렇게 해서 한번 시도해 봤어요.

 

해보셔서 알지만, 다리도 아프고 졸리기도 하고 이러면 혼자니까

가서 자버릴 수도 있고 다리를 펼 수도 있고, 음식을 먹어 버릴 수도 있고, 규칙을 어길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은 혼자서, 이 초심자가 혼자서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도 한번 해보자, 이렇게 해서 했는데

결과는 괜찮은 거 같아요.

 

70%가 딱 규칙대로 했다.

25%가 조금 어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지켰다.

10%가 그냥 말도 하고 먹는 것도 먹고, 누워버리기도 하고, 다리도 펴고, 이렇게 일부 어겨가면서 했다, 이렇게 나오니까

앞으로 70% 정도는 제대로 하지 않겠냐.

 

그런데 물론 이번에는 옛날에 했던 사람의 수가 더 다수였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올 거고

전부 초심자만 모아서 하면 제대로 했다는 사람이 절반이나 될까? 모르겠어요.

아무튼 규칙대로 했어요? 대충대충 했어요?

아무리 강력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호흡으로 돌아오는 걸 했다 하니 제대로 한 거 같아요.

 

 

수행방법은 두 가지에요.

이런 얘기 들어봤죠.

이게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모르는데 전해내려오는 얘기가 있잖아요.

 

콜럼버스가 테이블에 계란 세우기를 했는데

콜롬버스가 탁 깨서 세워버렸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럴 바에 누가 못해?” 이랬는데

그걸 처음 시도하기가 어려운 거고

 

또 알렉산더 대왕이 그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방문했을 때 그 유명한 거지 철학자 얘기도 나오고

또 무슨 지금의 이스라일인가 어디 방문했는데 아주 풀기 어려운 끈 얘기도 나오잖아요.

아무도 못 푼다 그러니까 딱 생각해서 칼로 잘라버렸다잖아요.

 

그것처럼 우리들의 소위 무의식의 세계에는

내간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것들이 다 여기에 소위 저장되어 있다. 보관되어 있다.

내가 경험하지 않는 것도 보관이 되어 있어요.

 

그건 어떻게 보관되어 있냐? 간접경험.

즉 엄마가 어릴 때 가난에 대해서 열등의식을 가지면 나도 그게 전이되어

내가 마치 가난한 생활을 한 것처럼,

엄마가 어떤 슬픔을 가지고 있으면 나도 그것이 마치 내가 경험한 슬픔처럼 내 의식 속에 형성이 된단 말이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의 이 무의식 속에 있는 그런 것들은

해아릴 수 없이 많아요.

그런 것들이 다 내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맛보고

바깥세상하고 부딪히면서 이 감정이 일어나는 하나의 바탕이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어떤 사람은 굉장히 격력하게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웃는 일을 어떤 사람은 슬퍼하고

어떤 사람은 슬퍼하는 일을 어떤 사람은 무덤덤하고.

 

그 사람만 특별히 수행을 했고, 용기가 있고, 잘나서 그런게 아니라

그 감정이라는 바탕인 업식, 까르마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얘기에요.

 

이런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느냐를 잘 알면

이 다 지나간 얘기란 말이오. 지나간 얘기.

그 바탕은 내가 깐 것도 있고,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깔린 것도 있고 그렇단 말이오.

 

거기로부터 이렇게 감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원리를 알면

감정이라는 게 그렇게 믿을 게 못된다.

내가 뭘 좋아한다, 거기 의미부여할 게 못 돼요.

그건 그냥 자동으로 반응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좋다, 싫다,

어떤 걸 보고도 안 좋아야 한다. 어떤 걸 보고도 싫어 안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게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데 이 좋다, 싫다 하는 그것이 별 의미 없는 거라는 걸 알아버리는 게 중요한 거요.

그게 과거의 경험에 의해서 반응한 것 뿐이지

그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게 없다.

 

이렇게 알아버리면 좋은 감정이 일어나도 들뜨지 않고

나쁜 강정이 일어나도 거기에 기분 나빠하지 않는

이런 경지로 우리가 갈 수 있다.

 

뭐가 일어났냐? 이거 별로 중요시 안 하는 거요.

예를 들면 밤에 강도한테 쫓기는 꿈을 꿨다.

눈뜨면 꿈이네이러고 끝나 버리는 거요.

헛거잖아요. 헛거, 헛거네.

 

이게 단도직입, 바로 본질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걸 선이라고 그래요. .

바로 본질로 들어간다.

 

이런 길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밤마다 강도 꿈을 꿨다.

밤마다 강도 꿈을 꿔도 딱 눈뜨면

꿈이네, 깜빡 속을뻔 했네이러고 탁 눈뜨는 즉시 놔버리는 거요.

시간이 흐르면 그런 증상이 사라지는데

 

두 번째는 왜 이런 꿈을 꿀까?” 이렇게 분석하는 거요.

내가 어릴 때 이러이런 경험을 해서 거기에서 받은 트라우마가 밤에 이런 꿈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그 트라우마를 지금 치료해야 하겠다.

이렇게 분석해서 들어가는 게 있단 말이오.

요즘 정신과 치료 같은 게 대부분 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위빠사나 수행이든,

수행이라고 이름을 붙인 거는 이렇게 분석하고 위로하고 이런 거 안 해요.

이미 지나간 거는 전부 다 나쁜 거든 딱 의미부여 안 해버려.

 

그러니까 뭐, 공주 꿈을 꿨든, 왕자 꿈을 꿨든, 강도 꿈을 꿨던 눈 딱 뜨면 똑같아.

다 꿈이야.

그런데 꿈속을 찾아 헤매는 사람은

좋은 꿈은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나쁜 꿈은 나쁜 의미를 부여하는 거요.

 

그러니까 명상할 때, 아무리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해도

그냥 꿈이야. 그냥 의미 부여하지 마라.

그냥 딱 지금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이게 현실이다. 이게 사실이다.

이거 이외에는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

 

그러면 머릿속에서 부처님 법문이 생각나고, 법륜스님이 생각나도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버리는 거요.

이렇게 딱 들어가는 게 단도직입이라 그러고.

 

그러면 딱 명상을 하면 과거의 온갖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면 깊이 사유를 해서

왜 나는 늘 이런 번뇌가 반복될까?” 그래서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면

, 어릴 때 내가 이런 상처를 입었구나이렇게 가는 게 정신분석학적인 방법이오.

둘 다 있어. 어느 쪽으로 해도 괜찮은데

적어도 수행이라고 그러면 단도직입으로 가는 게 좋아.

 

좋은 감정이 일어났다 나쁜 감정이 일어났다.

왜 나는 이런 사람 보면 나쁜 감정이, 이런 사람 보면 좋은 감정이 일어날까?”

이렇게 분석해서 처리하는 방법도 있고

감정 그 자체가 꿈같은 거다.

까르마에 의해서 반응이지 거기에 뭐 의미부여 안 해.

이런 방법이 있는 거요.

 

그러니까 조금 공부를 본질적으로 바로 뚫고 들어가려는 사람은

그런 거 분석 안 해.

 

옛날 생각이 떠올라서 눈물이 나면

, 내가 또 영상을 보고 있구나,

지나가버린 그 테이프를 돌려서 지금 죽는 비디오를 틀어놓고 보고 울고 있구나.

지금에 안 깨어있고

이런 관점에서 바로 딱 현실로 돌아오는 거요. 지금으로 돌아오는.

이런 걸 자꾸 하면 그런 영상이 사라지는 거요.

 

영상은 늘 돌아가게 되어 있어.

그러니까 이렇게 명상에서 배운 건 이게 단도직입으로 들어가는 거고

 

그다음에 또 풀어주는 방법이 있어.

하나는 칼로 탁 끊어버리는 거고

하나는 아주 복잡한 믿음을 아주 부드러운 손으로 해서 풀어내는 방법도 있다.

 

그게 자기가 안에 있는 슬픔을 직시하면서

왜 이런 슬픔이 반복될까?”하고 연구하고 연구하고 연구해서

, 내가 어릴 때 이런 상처를 입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거를 알아차리고,

 

, 그땐 어려서 내가 상처를 입었는데, 어른이 되어서 보니 참 아무것도 아니네

이렇게 치료를 하는 거요.

 

어린 마음에, 그땐 내가 몰라서, 엄마의 야단을 나를 위해서 쳐줬는데

그때는 내 맘대로 안되었다고 엄마를 미워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다 나 잘되라고 한 얘기구나.

 

그러니 엄마가 잘못했나 내가 잘못했나

그냥 내가 어리석어서 내가 무슨 잘못한 게 아니라

어리니까 내가 몰라서 오해를 해서 생긴 문제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상처가 좀 치유가 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런 거는 깊이 탐구하고 분석해서 푸는 방법이 있고 두 가지가 다 있다.

그런데 옛날 생각하고 울고 옛날 생각하고 울고 그냥 감정에 휩싸이면

이거는 수행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그냥 감정팔이, 이런 말 들어봤죠?

그저 보면 울고, 하소연하고, 또 또 괜찮다가 또 무슨 사건 경험하면 또 울고 이런 거..

똑같은 반복.

 

저녁에는 술을 먹고 아침에는 후회하고

저녁엔 또 술을 먹고 아침에는 후회하고

이 반복되는 거고

 

수행이라는 것은

저녁에 술을 먹고 아침에 딱 토하고 배가 아프면

한번 또는 두 번만 딱 경험하고

, 이 바보같은 짓이구나이렇게 탁, 실수를 한두 번 하면서

, 이건 나한테 손해구나이렇게 해서 안 먹어야지 하든지

, 두잔 이상은 안 돼.” 이렇게 딱 자기 경험을 통해서 자기가 탁 결단을 내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반성한다, 후회한다고 해놓고

똑같은 일 또 저지르고 저지르고 또 저지르고...

그래서 결국은 똑같은 짓을 10, 20년 하면 어리석은 중생, 범부 중생, 이렇게 말을 한다.

 

그러니까 감성팔이 하지 말고

눈물이 나고 백중 때 부모님 생각하고 눈물이 나는 건 이해되는데

왜 눈물이 날까?’ 거기에는 뭔가 트라우마가 있다는 거요.

 

그걸 딱 분석해서

, 그때 내가 어릴 때, 이런 상처가 있었구나

그때 엄마가

그러니까가 아니고

, 내가 어리석어서

어리석어서해야 자가 치료가 된단 말이오.

엄마가하면 엄마가 뭘 해줘야 하는데 엄마가 없는데 엄마가 뭘 어떻게 해죠?

 

그러니까 밖으로 원인을 찾으면 해결책이 없고

안으로

, 그것이 내가 어려서 어리석어서 그랬구나

이렇게 탁 원인을 찾으면 내가 해결책이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좋은 직각은

딱 눈물 나면

? 내가 어디서 사로잡혔구나하고 딱 호흡으로 알아차리든지 화두를 챙기든지 정신을 차리든지 이렇게 탁 그냥 바로 돌아오는 것.

이건 분석할 필요도 없어.

 

우리같이 무식한 사람은 분석하려면 머리 아프잖아, 그지?

! 꿈이구나!’

! 사로잡혔구나!’

이렇게 탁 하고 놔버리는

이런 길이 있다.

 

그러니까 조금 더 공부를 연습을 해서

명상할 때 아무리 감정이 일어나도 딱 호흡으로 돌아오는 그런 연습을 하면

많이 개선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