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욕 먹고 난 뒤, 왔다가 가면 끝! 집착 없이 마음을 내는 자유로운 삶 _ Free life without obsession, Buddhism by a Korean m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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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2021. 1. 26.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금강경의 말씀이 있습니다.

경계에 끌려다니지 말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누가 나에게 와서 욕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말에 머물고, 그 말에 끌려가고, 그 말에 집착하고

그 말을 미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말은 그저 하나의 소리파동일 뿐입니다.

 

아주 잠깐, 어떤 사람이 어떤 소리를 일으켰을 뿐이고

그 소리는 잠깐 동안 내 귓전에 와서 스치고는

다시 갔을 뿐입니다.

 

그 말, 그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고, 화를 내는 것은

그 소리라는 첫 번째 자연스러운 작용이 일어난 뒤에

내 의식이 붙잡아서 거기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

두 번째 작용일 뿐입니다.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지요.

 

항상 첫 번째 작용은

인연 따라왔다가 인연 따라 가버리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거기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고

그것을 계속 기억하며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을 좋으니 싫으니 하며 분별하고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왔다가 갈 뿐입니다.

붙잡을 필요는 없는 것들이지요.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세요.

그 소리는 왔다가 가면 끝입니다.

그 상황도, 그 일도, 그 사람도 왔다가 가면 끝입니다.

 

첫 번째 작용이 일어난 뒤에

내 생각으로 그것을 붙잡아 모양을 그린 뒤

(이것을 상()이라고 합니다.)

그 모양을 취해서 거기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삶입니다.

새처럼 흔적 없이, 자유롭게 사는 삶이고 대자유인의 삶입니다.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그 모든 것은 왔다 갈 뿐이니

거기에 머물지만 말아 보세요.

 

삶의 한 발자국 뒤에 떨어져, 그 모든 왔다가 가는 것들을

그저 가볍게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과의 동일시를 버리고 구경꾼으로 남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