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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시즌, 삼복 불볕더위 속 ‘흙수저’들의 험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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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6. 8. 11.

▲정보경 선수(출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월 6일부터 다가오는 8월 21일까지 올림픽시즌이다. 예전에는 권투나 레슬링 등 격투기종목에서 한국이 메달박스였다. 그러나 요즘은 유럽기사들의 스포츠였던 사격, 권투, 양궁 등이 주 종목이 된 것 같다.


그만큼 먹고살기가 나아졌다는 의미일까? 그래서인지 눈이 찢기거나 퍼렇게 멍이 든 얼굴로 고국에 있는 대통령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이번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번째 메달은 여자유도에서 정보경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다. 메달을 따기까지 선수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합숙훈련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선수는 2014년 의대를 졸업한 내과의사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한국 남자양궁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미국의 양궁 팀은 더한다. 한 선수는 대학교중퇴인 구직자이고, 다른 한 선수는 활을 수리하는 직업으로 모두가 아마추어라는 점이다. 한국은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지원해 국가대표선수로 육성하여 국가가 관리 지원해 메달을 따는 병영시스템이다.


어떻게든 메달을 따야 한다는 것이다. 올림픽의 메달획득과 이를 통한 국민들의 정서적 만족과 고양감이 정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기 때문일까. 그렇게 살다보니 이곳저곳에서 대형 스포츠행사 유치에도 혈안이다.


▲장혜진 선수(출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8년에 치러질 평창 동계올림픽에 2천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여기에 사후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다. 인구 4천명의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에 천억 원을 들여 4만여 명의 관중이 참석 가능한 개폐막식장이 들어서는데 올림픽 이후 대부분의 시설은 철거한다고 한다.


이용자가 거의 없는데다 연간 몇 십억 원대에 이르는 관리비용이 무섭기 때문이다.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이 지금은 조기축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인구 4천명의 마을에 개폐막식장이 다시 사용될 일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 적자는 국민세금으로 메운다. 평창이 올림픽 유치전에 나설 때 돈 있는 사람들은 이 일대 땅을 싹쓸이 했다. 평창 올림픽 때문에 이 일대가 개발되면서 땅 투기 했던 돈 많은 사람들은 한마디로 대박이 난 것이다. 들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곳에 땅을 조금 샀던 강호동 만이 불쌍하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이글거리는 삼복의 폭염 속에서 리우올림픽경기를 보느라 잠을 설치는 선량한 국민들에게 정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루에 작은 에어컨을 4시간만 틀면 전기 누진요금은 없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이 61%의 반덤핑관세를 맞더라도 누진으로 적용되는 가정용 전기요금은 못 깎아 준다는 이야기다.


며칠 전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인근공원의 안내센터에 들어서니 화장실 사용시간이 09:00~18:00까지라고 적혀있다. 왜, 불특정다수인이 시간제한 없이 출입하는 공원 내 화장실 사용을 시간 제한하는지, 그 전후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근무자들의 근무시간에 맞춰서 사용하라는 ‘친절하게’ 아니면 ‘권위적으로’ 알리고 있다. ‘흙수저’인 국민들은 알아서 험한 세상을 살아가라는 뜻 같기도 하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