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1] 주문진 삼형제봉 - 世皆無常 會必有離(세개무상 회필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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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기

2017. 2. 20.

주문진 삼형제봉 - (세개무상 회필유리)


[산행 일시] 2017.02.11(토) 12:20~15:07(2시간 47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김창주, 조한근,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연곡
[접      근] 아야진(고성군 토성면) → 대안사(주문진읍 삼교리) : 자가용
[이      탈] 대안사(주문진읍 삼교리) → 아야진(고성군 토성면) : 자가용
[산행 시간] 대안사(12:20) → 등산 안내도 앞(12:35) → 1봉(13:31~13:43) → 2봉(13:52~13:55) → 3봉(14:04~14:06)
                   → 안부 사거리(14:21~14:25) → 3봉 이정표(등산 안내도 앞, 14:50) → 대안사(15:07)

[산행 지도] 2013년 온맵


[구글 어스] 2017-02-11_주문진 삼형제봉.gpx


[산행 기록]

회자정리(離) -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고 했던가, 인터넷에서 회자정리를 검색해 보니 이런 글귀가 나온다.

(세개무상 회필유리 - 세상은 모두 무상하나니,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도다.)


2016년 12월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인 한근이의 힘든 이별이 있었던 날이다.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시간이지만 아직 그러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사이련가.

그런 친구의 마음을 달래주고자 창주가 동해안으로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한 것이 지난 1월이었다.


금요일 새벽 야간작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맞추어 사무실로 들른 한근이와 함께 퇴근하여 신내동 집에 도착하여 준비해 놓았던 배낭을 매고

창주 차량으로 고성군 가진항으로 이동한다.

하늘은 맑고 시원하기만 하니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나 보다.

쉼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고성군의 가진항에 도착, 물회와 함께 소주 한 잔을 기울인 후 아야진초교 인근의 큰동서 별채로 돌아온다.

짐을 내려놓고 속초에서 한 잔 더 하고서 다시 아야진으로 복귀하여 내일의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한다.


생각보다 늦어진 시간에 아야진을 출발하여 속초에서 아침을 먹고 주문진에 도착하니 해는 벌써 중천에 걸려 있다.

산행들머리를 못 찾아 조금 헤메다가 대안사에 도착하여 한근이가 스님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다.

차량은 이곳 대안사에 주차해 놓고 스님이 일러준 길을 따라 시멘트 도로를 올라가니 우측으로 임도가 희미하게 이어지는 곳에 가옥이 보인다.

그리고는 잠시 후 주문진임도라 쓰인 안내판이 있는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나오는데 좌측의 가건물 몇 채는 무슨 용도일까 궁금해진다.


차단기를 지나 올라가는 길에 남은 잔설이 얼어 붙어 오르는 발걸음이 조심스럽지만 얼마 못 가서 이정표를 만난다.

아울러 바로 위에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는 삼형제봉 들날머리에 도착한 것이다.

등산 안내판에 적힌 삼형제봉의 유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삼형제가 나란히 봉우리를 차지하면서 우애를 뽐내고 있어 가족간의 정이 메말라 가는 현대인에게 다시금 돌이켜볼 수 있는 장소이며,

   정상이 흰바위로 되어 있는데 전해져 오는 얘기로는 마귀할멈이 풍류암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신선에게 팥죽과 술을 주려다 펄펄 끓던

   이것이 엎질러져 바위가 희게 되었다고 하는 유래가 전해져 오고 있다.


아울러 '제1코스 : 1봉 입구~(1.6km, 80분)~1봉~(0.3km, 10분)~2봉~(0.3km, 10분)~3봉~(1.7km, 60분)~현위치'라고 표기되어 있고

총거리 3.9km, 총소요시간 2시간 40분이라 적혀 있다.


좌측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눈이 얼어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은 초반부터 조금 가파르게 이어지는가 싶은데 한 30여 분간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주능선에 합류되면서 완만해진다.

더불어 눈도 사라진 능선에 구급약품함이 세워져 있고 그 너머로는 하얀 암릉의 2봉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산세는 그닥 험하지 않을 것 같다.

햇볕이 잘 드는 남사면이라 그런지 봄 산행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야트막한 552.4봉을 넘어서니 다시금 산길이 고개를 치켜든다.

그래서인가 직등으로 오르질 못하고 갈지(之)자 형태를 그리면서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는 형국인데 이내 '1봉'이라 표기된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 뒤로 커다란 바위가 있어 올라가 보니 실제 정상인 700.7봉은 조금 더 가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휴대폰의 지도를 확인하고 짧은 거리에 있는 700.7봉을 다녀와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복귀하여 2봉을 향해 내려간다.


지도를 보면 고도차 50여 미터를 내려갔다가 다시 30여 미터의 고도를 올려야 2봉이라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내리막길이 끝나는 안부에는

달래봉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좌측을 가리키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오르는 산길에 암릉길이 나오는데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내 오르막이 끝나면서 2봉에 이른다.

남쪽으로 막힘없이 트이는 시선에 선자령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띈다.

아울러 선자령에서 황병산을 지나 노인봉과 오대산 두로봉을 지나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그리는 하늘선의 모습에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나 보다 한참 전에 대간길을 걸었던 창주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그렇게 짧은 시간 잠시나마 대간길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3봉을 향해 내려간다.


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 역시 내려섰다가 살짝 올라서면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가 울창한 3봉 정상이다.

2봉에 비해 조망이 막힌 3봉에서 사진 한 장 찍고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북동향의 사면이라 그런지 나무계단의 내리막이 끝나니 눈이 얼어붙어 있는데다 경사마저 조금 가팔라 내 맘과 관계없이 걸음속도가 빨라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리막길이 짧게 끝난다는 것이다.

이내 다시금 완만해지면서 눈얼음마저 드문드문 남아 있는 산길은 좌측편의 하월천리 화동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있는 사거리에 이른다.

원래 이쯤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으로 먹으려 했는데 라면을 구입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왔으니 우측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곳에서 휴대폰의 지도를 한번 보았더라면 시루봉으로 표기된 봉우리가 지도상 삼형제봉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러면 왕복하였을 텐데

 이정표만 보고 시루봉이라 믿고 그냥 내려가기로 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겨울철이라 말라버린 계곡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는 산길은 큼지막한 바위들이 만드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다.

말라버린 듯한 계곡에 어느 순간 맑은 물이 흐르는가 싶었는데 고도가 낮아질 수록 제법 물줄기가 굵어지고 있다.

한여름이라면 시원스러울 계곡능선길도 어느새 끝나고 한 기의 묘 앞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두어 시간 전에 봤던 이정표가 나온다.

짧은 듯 하면서도 아기자기했던 삼형제봉(물론 주문진읍에서 부르는 삼형제봉이지만)을 원점회귀 방식으로 끝낸 것이다.


내려선 임도에서 산행 출발시 착용했던 아이젠을 벗고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대안사를 향해 올라왔던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올라올 때에는 제법 멀다고 느껴지던 임도였는데 왔던 길을 내려간다고 짧게 느껴진다.

오전에 주차할 당시에는 없었던 견공이 열렬히 환영해주는 대안사에 도착하여 차량을 회수,

주문진항 회센터에서 오징어덮밥을 먹고 전날 마신 소주 한잔 때문에 보일러의 전원을 끄지 않고 나온 아야진의 큰동서 별채로 이동한다.



[산행 사진]

 ▼ 대안사(주문진읍 삼교리)


 ▼ 대안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 우측길로 올라가면


 ▼ 임도를 만나는데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있으며


 ▼ 차량 통행이 끊긴 임도에는 잔설이 얼어 미끄럽기만 하다


 ▼ 얼마나 올랐을까, 우측편으로 3봉이라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데


 ▼ 우리는 이곳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 임도가 크게 휘어지는 굴곡점에 있는 등산 안내도 옆으로 1봉 진입로가 보이며


 ▼ 안내도 상의 1~3봉을 가리켜 삼형제봉이라 하는데 3봉 우측편에 있는 시루봉이라 부르는 봉우리가 지형도 상의 삼형제봉이다


 ▼ 1봉 입구로 오르는 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법 경사진 오르막길로 이어지며


 ▼ 능선에 올라서니 2봉의 암릉이 보이고


 ▼ 잠시 완만한 산길을 오른다


 ▼ 하얀 바윗면이 보이는 2봉은 계속 보아달라 하고


 ▼ 다시금 경사진 오르막길을 좌우로 갈지자를 그리며 오르면


 ▼ 커다란 바위 앞에 '1봉'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나오는데


 ▼ 하지만 실제 정상인 700.7봉은 바위 너머에 있다


 ▼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 시루봉(지형도 상 삼형제봉)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면 안부에 내려서고


 ▼ 살짝 올라가는 길은


 ▼ 바위에 설치된 안전난간줄을 지나 2봉에 올라서니


 ▼ 조망이 트인다


 ▼ 사진 상으로는 식별이 안되지만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좌측의 선자령에서 오대산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장쾌하게 보인다


 ▼ 2봉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짧은 오름길을 올라서면


 ▼ 3봉 정상 이정표가 나오는데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서인지 이곳을 삼형제봉이라 하나 보다


 ▼ 창주, 한근


 ▼ 3봉에서 나무계단으로 내려가고


 ▼ 완만하면서도 부드러운 흙길을 걷다 보면 안부 사거리가 나오는데


 ▼ 좌측의 하월천리의 화동으로 내려가는 임도이고


 ▼ 직진하면 시루봉이라 하는데 이곳이 지형도 상 삼형제봉이다 - 우리는 시루봉이 삼형제봉인지 몰라 그냥 하산을 하였다


 ▼ 우측 계곡길로 내려간다


 ▼ 물이 마른 건천을 따라 내려가고


 ▼ 또 내려가다 보면


 ▼ 맑은 물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하며


 ▼ 작은 개울을 건너 계속 내려가는 길은


 ▼ 등산 안내도가 있던 곳으로 내려서게 된다



 ▼ 두어 시간 전에 올라온 임도를 따라 다시 내려가서


 ▼ 대안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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