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6] 백두대간(2차) 1구간(진부령 → 미시령) : 백두대간, 언제 들어도 설레이는 그 길을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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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차(남진 중 - 백두산까지 못 가는 아쉬움을 대신하여)/미완의 절반, 지리산으로 갈음한다

2018. 6. 10.

백두대간(2차) 1구간(진부령 → 미시령) : 백두대간, 언제 들어도 설레이는 그 길을 다시 걷는다

[산행일시] 2018.06.06(수) 10:40~18:30(7시간 50분)

                  (산행시간 : 6시간 58분 / 휴식시간 : 0시간 52분 / 헛걸음 시간: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 초여름 무더위, 강풍

[산행인원] 성봉현

[접       근] 서울(동서울터미널) → 원통 : 시외버스 / 원통 → 진부령 : 인제군 군내버스

[이       탈] 미시령 → 서울 : 자차

[산행시간] 진부령(10:40) → 알프스 리조트(11:40) → 마산봉(△, 12:40~12:48) → 병풍바위(13:10~13:13)

                   → 암봉 하단부(13:55~14:08) → 대간령(새이령, 14:23) → △868.4봉(헬기장, 14:53~14:57)

                   → 신선봉(16:28~16:33) → 상봉(17:35~17:42) → 미시령(18:30)

[지형도명] 1:50,000 간성, 설악 (2013년 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구글어스] 2018-06-06_백두대간_2-01_진부령~미시령.gpx

 

[산행기록]

백두대간, 그 이름을 들으면 설레이는 것은 무슨 병일까. 2015년 10월 4일, 한반도의 물줄기를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출발하여 진부령에 도착했던 날이다. 그리고 만 1년 후인 2016년 10월 4일 백두산까지 못 가는 아쉬움을 대신하여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향한 남진을 시작하려 하였지만 원통에서는 그렇게 맑던 하늘이 진부령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비를 뿌리다가 양이 많아져 아쉽지만 중도에서 포기하고 왔던 그때가 생각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령을 거쳐 대진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이용하려다가 전처럼 원통에서 인제군 시내버스를 타고서 접근한다. 원통을 출발한 버스에서 콩닥콩닥 미세하게 들뜨는 설레임과 함께 도착한 진부령, 요근래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백두산으로 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하질 못하니 남쪽으로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진부령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복장을 정리한 후 언제 끝마칠지 모를 백두대간 2차 남진을 위해 진부령 표석을 뒤로 하고 출발한다(10:40). 전이나 지금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kt 흘리분기국사'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오른다. 한전 KPS 회사의 백두대간 종주 기념공원 앞에 주차된 차량의 차주로 짐작되는 산꾼 한 명이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더 올라서니 전에 진부령 방향으로 내려갔던 곳에는 안양산죽산악회의 종주기념비가 서 있다. 이러다가는 이 근처 일대가 기념비로 장식되지 않을까 하는 비현실적인 우려를 생각하면서 내 갈길을 간다.

 

도로에서 좌측 계단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로 올라서면 햇빛이 차단되는가 싶지만 이내 따가운 햇살이 반겨주는 숲길이 나온다. 잠시 후 한전 초고압용 송전철탑 앞에 진부령 정상에서 0.7km 왔고 마산봉까지 4.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고(10:52) 조금만 더 걸어가면 시멘트 임도를 만나는 삼거리에 이정표[↓진부령정상 1km]가 서 있다(10:57).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르면 지금은 폐가가 되어버린 강원도 지정 진부령관광농원 건물이 나오고 잠시 후 시야가 트이는데 흘리마을 도로와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기된 641.8봉 분기점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또한 우측으로 보이는 마산(마산봉)과 병풍바위를 보면서 조금 더 걸어가면 비닐하우스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사거리에 이른다(11:07). 이곳의 이정표[↓진부령정상 1.6km  →마산봉 3.8km]는 마산봉으로 가려면 마을도로를 따르라고 가리키고 있다.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641.8봉으로 오르는 방향으로도 산길이 이어지지만 2016년 비오는 날 진행했다가 중간에 길이 끊어져 이어가질 못하고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온 경험이 있어 그냥 마을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햇볕이 따갑지만 달리 피할 길이 없는 도로를 걷다 보면 진부령에서 알프스리조트로 이어지는 도로가 지척인 곳의 사거리에 이르고(11:24) 이곳에서 좌측 절개지에 남은 산길을 따라 올라서면 이정표[←흘리마을 0.1km  →마산봉 2.5km]가 있는 대간길과 다시 만난다(11:28). 하지만 알프스리조트까지는 대간 산줄기가 훼손되어 우회로를 이용해야 하므로 전방으로 보이는 군부대 철망과 나란히 내려간다. 지금은 떠나버린 듯한 군부대 철망이 끝는 곳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 잠겨있는 부대 철망문을 지나고 두 번째 삼거리의 이정표[(↙…) ↗마산봉 2.1km] 앞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초지를 가로질러 나간다(11:33).

 

너른 공터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마산븡을 향해 잡초밭을 질러나가면 우측으로 작은 물웅덩이가 있는 좁은 길이 나오고 이정표[↓진부령정상 3.5km  →마산봉 1.9km] 앞에서 마산봉 방향으로 우측 임도를 따라 돌아 오르면 알프스리조트가 나온다(11:40). 일제 강점기부터 스키장으로 이용되었다가 1976년 대관령 용평리조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개장하였던 스키장이지만 2006년 4월 대영알프스리조트(주)의 경영악화로 폐장되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알프스리조트의 건물들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진부령에서 분기되어 중흘리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이정표에는 백두대간 트레일이라 표기하고 있다(11:43). 이정표 옆에는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안내도가 있는데 백두대간 산줄기 상의 신선봉까지 거리를 표기하고 있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889봉(암봉)과 삼각점이 매설된 868.4봉 사이의 안부가 대간령(새이령)임에도 불구하고 868.4봉을 대간령(새이령)이라 표시하고 있다. 어쩌면 하찮은 안내판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수인이 보는 안내판의 지명표기를 실수한 동부지방산림청에서는 속히 수정해야 할 듯하다.

 

마산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폐쇄되었어도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 알프스리조트의 옥외용 변압기 함체 안에서 작동 중인 변압기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이르는데 고성군의 이정표는 마산봉까지 1.4k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11:45). 마산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산길은 계단길로 시작되고 십여 분이 채 안걸려 만난 리프트는 언제나 다시 움직일지 모르겠다(11:53).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알프스리조트의 철망을 만나는데 이곳을 지나간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묶인 모습은 여전하다. 나무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멈추어 서서 시간이 멈춘 알프스리조트를 내려다 보면 벽면의 시계마저 자신의 할 일이 무엇인지 망각했나 보다. 얼마나 고단했는지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중이다.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잠시 숨을 고르는 곳에 서 있는 위치 표지목에는 마산봉 0.94km, 알프스리조트 0.96km 남았다고 되어 있다(12:11). 3년 전에 왔지만 아직 눈에 선한 대간길, 마산봉까지 이어지는 길의 상태가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짙은 녹음으로 시야가 막히는 오르막길을 쉼 없이 올라서서 마산봉과 병풍바위 분기점 능선에 이른 후 좌측의 마산봉으로 오른다(12:40).

 

전에 못 보았던 정상석이 새로 자리잡고 있는 마산봉에서 출발하였던 진부령 방향으로 민간인의 신분으로는 갈 수 없는 북녘을 바라보니 흘리마을 너머 해금강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상에 하얀 공을 이고 있는 향로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남북간에 요즘처럼 화합의 기류가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저 산줄기를 따라 백두산까지 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하질 못하니 아쉽기만 하다. 고개를 돌려 가야 할 방향을 보면 지척의 병풍바위와 신선봉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다. 하여 상단 좌·우측 귀퉁이가 훼손된 삼각점[간성 2*(간성 24) / 2004 이설]을 사진기에 담고서 병풍바위를 향해 마산봉에서 내려간다(12:48).

 

진부령에서 올라온 삼거리의 이정표를 지나 직진하는 산길은 울창한 녹음으로 미지의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지만 길을 걸으면서 느껴지는 발바닥의 감촉은 지난 대간길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면 병풍바위를 우회하는 길목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병풍바위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설렁설렁 오른다. 마산봉에서 1.0km 왔고 병풍바위가 20m 남았다는 이정표을 지나면 병풍바위라 적인 안내판이 산객을 반겨준다(13:10). 풍바위(1,075.5m)는 백두대간 마산봉과 대간령(새이령) 사이에 생긴 모습이 바람을 막아주고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람 생긴 데에 유래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하늘은 쾌청하지만 너무 맑은 탓인지 원거리의 산줄기는 흐릿하게 보이는 아쉬움이 있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를 곳이기에 조망을 즐긴다. 오늘 넘어야 할 신선봉과 상봉 그리고 다음 구간에 지날 황철봉 사이의 보이지 않는 미시령을 생각하면서 북녘 산줄기를 훑어본다. 마냥 쉬고 싶지만 저 끝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정해져 있어 대간령을 향해 긴 내리막의 발걸음을 시작한다(13:13).

 

지난 2014년 10월 백두대간의 북진 쉼표를 찍는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해준 친구인 창주를 마산봉에서 만나기로 하였었는데 그 당시에는 대간령에서 병풍바위를 올라 마산봉까지 가는 길의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 강펀치를 한 방 맞은 것처럼 힘들게 오른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또렷하게 생각나는 내리막길을 당시와 달리 나 홀로 한가롭게 내려가 안부를 지나 암봉이라 불리는 889봉에 이른다(13:48). 이곳 암봉에서 대간령으로 내려가 해발 표고차 육백여 미터 정도를 올려야 할 신선봉을 살펴본 후 작은 너덜지대로 내려간다(13:50). 저항령을 생각나게 하는 짧은 너덜지대가 끝나고 암봉의 하단부에 도착하였는데 전에 있던 채윤봉이라 적힌 이름표가 보이질 않는다(13:55). 잘못된 지명 안내판이라 없어졌겠거니 생각하고 신선봉으로 오르기 전 휴식과 함께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한 후 다시 출발한다(14:08).

 

조금은 완만해진 내리막길이 곧 시작될 급경사 산길의 전초전이니 준비하라는 듯 해발고도 641m의 대간령 안부로 내려선다(14:23). 세 기의 돌탑과 함께 이정표 그리고 동부지방산림청의 안내판이 있는 대간령은 새이령이라고도 한다. 이제 신선봉까지 힘든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지만 내가 지나가는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하기에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빠르게 줄을 넘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번 내려온 길이기에 지형지물이 눈에 익을 뿐만 아니라 길을 알고 있으므로 여유롭다는 것이다.

 

짙푸른 녹음으로 우거진 산길에 바람마저 숨을 멈춘 것인지 후덥지근한 날씨로 땀은 비 오듯 흐르지만 올라야 할 길이므로 묵묵히 오른다. 해를 가리던 나무들이 작아지면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조금 전 내려온 암봉과 병풍바위를 뒤돌아 보니 생각과 달리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데 북진할 때 그렇게 힘들었던 오르막길이 오늘은 왜 비교적 수월하게 보이는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868.4봉에 도착하여 전에 확인하지 못했던 삼각점[설악 415 / 2007 재설]을 확인한다(14:53). 따가운 햇볕을 가려줄 나무 한 그루 없는 헬기장으로 변한 868.4봉에서 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더 가름해보고 신선봉을 향해 떠난다(14:57).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근 일 년여 공백기의 후유증 때문인지 걸음의 속도도 더딜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숨을 고르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렇게 늘어지는 발걸음을 위로해주는 것인지 보라빛 앵초와 하얀 산목련(함박꽃)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힘내라 하니 다시 힘을 내어본다. 그렇다고 힘이 갑자기 솟아날 일이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힘내자 하면서 오르고 또 오른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 커다란 암봉 아래 그늘에서 땀도 식힐 겸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가 일어나 멈춘 산길을 이어간다(15:50~16:02).

 

줄을 잡고 올라선 커다란 돌덩이 지대에서 헬기장이 있던 868.4봉과 진부령 방향을 한번 훑어본 후 한결 가까워진 신선봉으로 향한다. 그늘진 숲길을 오르다가 만나는 신선봉과 이웃하고 있는 1070능선 바윗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우회해야 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정상부로 올라서서 내려가는데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신선봉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듯하여 올라온 길로 다시 넘어온다. 우회하는 등로로 내려서니 전에도 이렇게 왔구나 떠 오르는 생각에 실없는 웃음을 띠면서 돌길을 걸어간다(16:15).

 

지금까지와 달리 별로 고도차가 없는 숲길을 길찾기에 주의하면서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올라선 신선봉(1212.2m), 신선봉을 비롯하여 변한 것이 없는 산줄기이지만 변한 것이 있다면 산길을 걷고 있는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백두대간을 넘지 못한 동해안의 바람이 어디선가 나타났는지 서 있기조차 힘들게 하는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선봉에서 바다와 맞다은 속초시와 울산바위를 비롯한 설악산의 산군들 그리고 가고 싶어도 가질 못하는 북녘의 산줄기를 두루두루 조망을 한다. 요즘같이 남북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된다면 언젠가는 진부령에서 칠절봉을 지나 백두산까지 산길이 열리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짧은 상념을 거두고 고성 아야진에서 기다리고 있는 집사람과 전화 통화를 한 후 미시령에서 여섯 시쯤 만나기로 하고 다시 출발한다(16:33). 몇 걸음이나 내려왔을까, 작은 동판 하나가 눈에 띈다. 시한부의 몸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중 태백의 여름을 거닐다 야생화 흐드러지게 핀 어느 여름날 유명을 달리 한 대구의 산꾼을 기리는 동판인데 2017년 10월 29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같은 산꾼으로서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진다. 넋이나마 이승의 친구들과 함께 진부령에 잘 도착하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상봉을 향해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 안내판을 지나면서 무명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 분들의 명복도 빌어본다. 엎어지면 손에 잡힐 것 같던 상봉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라는지 이십여 분을 내려서야 화암재 안부에 이른다(16:55). 내려섰으니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마지막 봉우리가 될 상봉을 향해 지쳤지만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인다. 하지만 마음과 몸이 따로따로 놀고 있으니 속도는 안나고 시간은 자꾸만 휘릭휘릭 흐르는데 체력마저 바닥하는 듯하다. 커다란 바위구릉을 우회하면서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상봉 오름길이 나온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첫 번째 밧줄구간을 지나고(17:15) 연이어 두 개의 밧줄구간을 더 지나 올라서니 돌탑이 서 있는 1242.6봉인 상봉에 도착한다(17:35).

 

수목이 햇빛을 가려주는 능선 상에서는 별로 못 느꼈던 바람이 상봉에 올라서니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더욱 거칠게 불어대고 아내와 전화통화를 한 후 다시 오질 못 할 것 같은 백두대간 남진 1구간의 마무리를 위해 미시령으로 향한 아쉬운 발길을 시작한다(17:42).

 

아직 중천에 있는 햇빛을 받아 하얀 피부를 보여주는 울산바위와 달마봉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면서 내려간다. 전망이 뛰어난 1240능선 상의 암릉에서 미시령 옛길을 내려다 본 후 급하게 내려가면서 'TP #2' 표지판이 있는 샘터(?)를 지나고(18:01) 조금 더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간다(18:07). 바람을 막아주던 큰 나무들이 사라진 산등성이에서 온 몸에 부딪히는 강풍을 버티면서 내려가는 발걸음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하지만 바로 아래 미시령 고갯마루가 보이니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다가 주차장과 미시령 비석 방향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이르고 잠시 갈등을 하다가 미시령 비석 방향으로 조금 남은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가 도로에 도착함으로써 설레임으로 시작한 1구간을 끝낸다(18:30).

 

우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히 걷지를 못하는 산길, 언제쯤이면 눈치 안보고 걸을 수 있을려나 생각하면서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행 전 이곳 미시령의 정보를 검색하였을 때 고성군과 인제군 합동으로 금년 6월부터 미시령 옛길 정상 일대 2만여㎡ 부지에 생태축 복원사업을 시작해 2019년 3월 준공할 계획이라고 적힌 강원일보 기사를 보았기에 주차장이 없어졌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직 그대로이다.

 

고성 아야진에서 큰 처형과 함께 하룻밤을 묶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기로 한 아내를 주차장에서 만난다. 진부령이란 단어만 들어도 달려가고 싶었던 긴 시간을 벗어나 도착한 진부령에서 미시령까지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여 늦어진 산행, 비록 몸은 힘들고 지쳤어도 마음만은 행복했던 백두대간 남진 1구간의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동서울) → 진부령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2시간 20분~2시간 50분 소요] 07:20  08:20  09:40  13:00(2:50)  15:00(2:50)  15:40(2:40)  19:15(2:40)

 

서울(동서울) → 원통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1시간 40분~2시간 10분 소요]  06:30  06:49  07:20  07:30  07:40(2:10)~18:40  19:15(2:10)  19:20  19:50(2:10)  21:10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홈페이지(https://txbus.t-money.co.kr) 참조

 

원통 → 진부령  인제군 시내버스 운행시간(원통공용버스터미널  ☎ 033-461-3070)

    07:00  08:20  09:50  11:40  13:20  15:00  16:10  17:10  18:40

    인제군 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http://www.inje-pti.com)  '시내버스 → 시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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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에서 속초로 운행하는 대중교통(버스)이 없으므로 속초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속초에서 약 15~20분 정도 소요되며 운임은 2018년 6월 현재 22,000원~25,000원 정도임

    [속초 콜택시]  ☎ 033-637-9700 / 033-633--3999 / 033-635-6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