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2] 치악산 - 사다리병창의 명성은 이제 과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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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기

2019. 2. 7.

치악산 - 사다리병창의 명성은 이제 과거일 뿐

[산행 일시] 2019.02.02(토) 08:18~14:50(6시간 32분 // 산행시간 : 5시간 34분 / 휴식시간 : 0시간58분)

[날        씨] 오전 흐림, 오후 맑음

[산행 인원] 이훈, 임헌종, 김운산, 성봉현

[접        근] 서울(강동역) → 치악산 신흥주차장(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83-2) : 자차

[이        탈] 치악산 신흥주차장 → 서울(강동역) : 자차

[산행 시간] 신흥주차장(구룡사 매표소, 08:18) → 세렴안전센터(09:11~09:16) → 사다리병창길-계곡길 분기점(09:18)

                    → 헬기구조 제1포인트(09:57) → 말등바위 전망대(헬기구조 제2포인트, 10:31) → 비로봉(11:42~11:51)

                    → 비로봉 삼거리(11:55~12:29) → 사다리병창길-계곡길 분기점(13:47) → 세렴안전센터(13:49~13:58)

                    → 구룡사(14:29~14:35) → 신흥주차장(구룡사 매표소, 14:50)

[산행 지도] 1:50,000 안흥(국토지리정보원 1:25,000 on-Map 편집)

 

[치악산국립공원 탐방안내도]

 

[구글 어스]  2019-02-02_치악산_신흥주차장~비로봉~신흥주차장.gpx

 

[산행 기록]

신내동 집에서 버스를 타고 봉화산역에서 지하철 첫 차로 환승하여 강동역에 도착하니 오전 6시 15분 경이다. 개찰구를 나가 먼저 와 있는 윗동서를 만나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 2018년 설악산 및 지리산을 동행하였던 임헌종님과 함께 도착한 초면의 김운산님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원주를 향해 출발한다. 김운산님의 차량으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52번 광주원주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오늘 산행 들머리인 신흥주차장에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니 치악산 골짜기 바람의 영향인지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워 겉옷을 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08:18).

 

바로 앞의 구룡사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몇 걸음 걸어가면 좌측편에 학곡리황장금표석(강원도 기념물 제30호) 안내판이 보이지만 그냥 지나치고 구룡교를 건너 차도와 헤어져 좌측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우측 주차장 너머로 구룡사가 보이지만 하산할 때 들르기로 하고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나무데크 산책로와 연결된 출렁다리를 건너 이른 시간인지 근무자가 없는 대곡안전센터를 지난다. 이제 흙길로 바뀐 산책로는 개울과 나란하게 이어지는데 가을인지 아니면 겨울이 맞는지 분간이 되질 않는 분위기이지만 차갑게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아직은 겨울이라고 아우성치는 듯하다.

 

서로가 말없이 걷다보니 고요한 세렴안전센터를 만나고(09:11) 이정표는 비로봉으로 가려면 우측 다리를 건너라 하지만 언제인지 모를 옛날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직진하는 계곡길로 올라가니 꽁꽁 얼어붙은 세렴폭포가 반겨준다(09:14). 반면 계곡길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탐방로 폐쇄'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는 줄이 더 이상 오지 마라 한다. 별수 없이 이정표로 되돌아나가 계곡을 건너는 다리로 진행하여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 분기점에 이른다(09:18).

(이곳 세렴안전센터 통과 가능시간은 동절기(11월~익년 3월) 05시~13시, 하절기(4월~10월) 04시~14시이다.)

 

사다리병창길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사다리병창길

거대한 암벽군(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 있고, 암벽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려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하여 '사다리병창길'이라 한다.

병창은 영서방언으로 "벼량", "절벽"을 뜻함.

▌코스정보

○ 거    리 : 2.7km(현위치 ~ 비로봉)

○ 난이도 : 매우 어려움

▌안내사항

사다리병창길은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구간으로 산행 전 철저한 준비 후 등산을 권고합니다.

 

오늘 산행은 사다리병창길로 비로봉에 오른 다음 계곡길로 내려오는 여정이므로 사다리병창길인 나무계단을 오른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조금은 가파은 오르막길, 삼십 여 년이 훌쩍 지난 먼 옛날 이 길을 올랐을 때를 애써 기억해 보지만 언제였는지 년도마저 떠오르질 않는다. 하지만 그 당시와 지금의 길 상태는 완전히 다르게 변했다는 것만 확실하게 느끼면서 비로봉을 향한 오르막길을 걷는다. 나무계단이 끝나는가 싶으면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산길, 올 겨울 눈구경을 하지 못해서인지 늦가을을 연상케 한다. 듬성듬성 갈색의 나뭇잎을 매달고 있는 참나무 나뭇가지에 움튼 겨우살이들을 보면서 올라간다.

 

생각보다 더딘 발걸음은 비로봉을 향한 이정표의 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으로 위안삼으며 쉬엄쉬엄 오른다. 나무계단 우측에 세워진 '헬기구조 제1포인트' 팻말을 지나고(09:57) 계단길로 정비되기 전에 사용되었던 낡은 밧줄을 볼 수가 있는데 지금은 산행 난이도가 많이 낮아진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길 옆에 세워진 '비로봉 1.7km'라 적힌 이정표를 지나(10:06) 산등성이를 오르다 보니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온다(10:31). 말등바위전망대인데 비로봉에서 하산할 계곡길을 내려다 보니 눈이 쌓여 있는 것이 조금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금방이라도 눈을 뿌릴 듯 흐린 날씨라 그닥 볼 것이 없어 바로 전망대를 지나니 '헬기구조 제2포인트' 팻말이 보인다.

 

이 분여 후 '현위치번호 치악 01-08, 해발 892m'라 적힌 표지목과 '비로봉 1.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고도가 높아져서인지 잔설이 남은 나무계단길을 또 오른다. 지금까지와 달리 눈이 쌓여 있는 산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나뭇가지 사이로 비로봉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오름길의 연속이고 '비로봉 0.3km 해발 1,170m' 이정표가 나오는데 앞서간 두 명과 달리 힘들어하는 김운산씨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설까 궁금하다.

 

조금씩 설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치악산의 정상부, 이른 새벽녘의 습기와 약하게 흩날리는 눈발이 만들었을 상고대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위로해주는 듯하다. 소나무 이파리에 걸리고 허물을 벗고 있는 자작나무 껍질에도 쌓인 눈(雪)을 보는 눈(眼)이 즐겁기만 하다. 비로봉 칠성탑이 윗편에 보이는 계단 쉼터에서 나뭇가지에 핀 설화 너머로 트이는 조망이 아름답지만 오늘은 흐릿하게 시계를 가리고 있는 운무 때문에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11:38).

 

아쉬운 대로 그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서 남대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핀 설화를 덤으로 바라본 후 칠성탑이 있는 비로봉(1,282m)에 올라서니 선두에서 걸었던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11:42).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산신탑과 용왕탑을 볼 수 있겠거니 했던 바람은 말 그대로 바람이었나 보다. 흐릿한 하늘에서 불어대는 거친 바람이 비로봉에 오래 머물지 말고 빨리 내려가라 한다. 바람이 반겨주는 비로봉, 커다란 세 기의 돌탑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을 자리를 찾아보지만 우리보다 먼저 올라온 산꾼들이 바람이 없는 장소를 모두 선점하고 있어 내려가는 도중에 해결하기로 한다.

 

▌비로봉 미륵불탑

치악산 비로봉에 세워진 미륵불탑은「용왕 탑」(남쪽),「산신 탑」(중앙),「칠성 탑」(북쪽)으로 불립니다.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일명 용진수)이라는 사람의 꿈에 산신령이 나나타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혼자 힘으로 쌓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에 용창중씨는 1962년 9월부터 1964년까지 5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으며, 1967년과 1972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고 그해 복원을 하였습니다. 1994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비로봉 미륵불탑 안내판 전문(全文)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남쪽 멀리 남대봉(1,180m)과 시명봉(1,196m)의 모습과 함께 언제 다시 한번 더 저 남대봉까지의 치악산 주능선을 걸어볼 수 있을려나 하는 생각을 비로봉에 남겨놓고 계곡길을 향한 나무계단을 내려간다(11:51). 계단을 내려가 만난 비로봉 삼거리에서 비로봉안전센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점심먹을 만한 자리를 확인해 보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계곡길 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11:55).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기역자로 꺽이는 곳에 있는 작은 공간의 쉼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더불어 곶감 등의 간식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마무리하고 아이젠을 착용하고서 본격적인 하산길을 내려간다(12:29).

 

올라온 길만큼이나 가파른 내리막길, 눈마져 쌓여 있어 조심스럽기만 하다. 치악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돌길로 이어지는 하산길 옆에는 꽁꽁 얼어버린 계곡능선이 겨울임을 알려준다. 물이 흐르다가 얼어버리고 다시 그 위로 흐르던 물이 얼면서 만든 층층계단을 덮고 있는 눈이 있는 계곡 능선 한켠에는 얼음 아랫편으로 물이 흐르는지 뿌연 우윳빛을 띄고 있는 것이 봄맞이를 준비하나 보다. 계곡과 나란히 내려가는 탐방로는 지류를 건너 세렴폭포가 1.0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13:16).

 

급하던 겅사도가 누그러지는가 싶더니 '세렴폭포 0.7km' 이정표 옆의 꽁꽁 언 작은 폭포가 눈에 띈다(13:28). 이제 나무계단길 대신 자연석으로 정비된 돌길이 이어지는 탐방로는 겨울에서 늦가을로 분위기를 변신하고 있다. 그러한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낙석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한 시설물이 설치된 곳을 지나고(13:43) 계곡을 보면서 조금만 더 걸어가 비로봉을 향한 사다리병창길 분기점을 다시 만난다(13:47). 아침에 건넜던 다리를 건너 도착한 세렴안전센터 앞 쉼터에서 따뜻한 햇살을 즐기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3:49~13:58).

 

이제 불편한 돌길의 하산이 다 끝났고 흙길을 따라 구룡사을 향해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비로봉으로 올라갈 때와 달리 바람이 잔잔해진 하산길을 비추는 햇빛이 따스하기만 하니 걸음걸이가 가볍기만 하다. 대곡안전센터 앞에 만들어진 '솔(작은)비로봉과 전망데크'에는 비로봉에 세워져 있던 옛 정상석이 옮겨져 있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을 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치악산 정상부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비로봉 미륵불탑의 축소형 돌탑을 쌓아 작은 비로봉이라는 의미의 '솔비로봉'을 조성하였다는 안내판을 살펴보고서 발걸음을 이어간다(14:17).

 

아침에 왔던 길을 따라 걸어서 도착한 구룡사, 입장료를 지불했으니 구룡사를 둘러보기로 한다(14:29). 사천왕문 입구에 세워진 구룡사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구룡사를 소개하고 있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원래 대웅전 자리에는 아홉 마리 용이 사는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상은 이곳이 마음에 들어 용들과 도술시합을 하여 사는 용들을 물리치고 절을 지었는데,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구룡사(九龍寺)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 사찰이 퇴락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한 노인이 찾아와 절 입구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야개진 것이라 하여 바위를 깨 버렸으나, 이후 절은 더욱 쇠약해져 갔습니다. 이때 한 도승이 나타나 절이 쇠약해진 것은 거북바위를 깨서 혈맥이 끊겼기 때문이라 하였으며, 그때부터 거북바위를 살리는 뜻에서 절 이름을 지금의 구룡서(龜龍寺)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사천왕문과 사물전이 있는 범종루를 지나 올라서서 만난 대웅전, 조용하기만 한 산사의 건물들을 눈으로 훑어보고 구룡사 경내를 벗어나 주차장에서 특이한 소나무를 본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는 것에 반해 이 소나무는 땅을 향해 가지를 뻗은 상태에서 둥근 가지를 만들고 이파리를 피워낸 것이다. 소나무를 보느라 멈춘 발걸음을 다시 시작하여 나무데크길을 경유하여 구룡교를 지나고 매표소를 지나 신흥주차장에 도착하였지만 아직도 해가 중천에 걸려 있다.

 

산행복장을 정리하고 신흥주차장에서 출발, 설 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이라 그런지 별 정체없이 서울에 도착하였고 길동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는 '할머니 영양탕' 식당에서 흑염소탕으로 하산 뒤풀이를 하면서 치악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동서울) → 원주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1688-5979)

    [1시간 30분 소요]  06:10  06:35  07:20  07:35  08:02  08:15~20:30(10~40분 간격 운행)  21:00  21:30  22:00  22:25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배차조회' 참조

서울(강남) → 원주  고속버스 운행시간(서울고속 ARS  1688-4700)

    [1시간 40분 소요] 06:00  06:10  06:20  06:30~ 1:40(5~15분 간격 운행)  21:50  [심야우등] 22:30 ~ 24:00(7회 운행)

    고속버스통합예매 홈페이지(https://www.kobus.co.kr) '운행정보' 참조

서울(청량리) → 원주  열차 운행시간(코레일 ARS  1544-7788)

    [1시간~1시간 30분 소요] 06:40  07:05  07:38  08:35  09:10  09:34  10:33  12:36  13:00  14:30~20:07  21:03  23:20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letskorail.com) '승차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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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역 → 구룡사  41번 시내버스 운행시간

    [약 40분 소요] 관설동 출발, 첫차 05:50,  막차 21:30,  1일 34회 운행(약 30분 간격 운행)

원주 시외/고속버스 터미널 → 구룡사  41-2번 시내버스 운행시간(공휴일, 일요일만 운행)

    [00분 소요] 관설동 출발, 06:35  07:30  08:30  09:30  11:00  12:00  13:00  14:00  15:00  16:30  17:30  18: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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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 관설동(원주역 경유)  41번 시내버스 운행시간

    [약 40분 소요] 첫차 07:15,  막차 22:30,  1일 34회 운행(약 30분 간격 운행)

구룡사 → 관설동(시외/고속버스 터미널 경유)  41-2번 시내버스 운행시간(공휴일, 일요일만 운행)

    [00분 소요] 07:45  08:45  09:45  10:45  12:15  13:15  14:15  15:15  16:15  17:45  18:45  19:45  21:00

    원주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http://its.wonju.go.kr) '시내버스 → 노선 검색' 참조

    구룡사 홈페이지(http://www.guryongsa.or.kr) '구룡사 → 찾아오시는 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