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7] 대구팀 합동산행-26_의왕 모락산 -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산행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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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19. 10. 29.

[대구팀 합동산행-26] 의왕 모락산 -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산행만 같아라

[산행일시] 2019.10.27(일) 09:40~12:15(2시간 35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16명(대구팀 11명, 서울팀 5명 / 이하 존칭 생략)

                   (대구팀) 차수근·박금선, 임상택, 박영홍·천정미, 기경환·박옥경, 차성섭·나경숙, 박상훈·최미애

                   (서울팀) 시인마뇽, 하이맛, 범솥말, 윤병오, 성봉현

[접       근] 사당역 → '의왕톨게이트' 버스 정류장 : 1008번 직행좌석버스 / 의왕톨게이트 → 무궁화APT 사거리 : 도보

[이       탈] 갈미한글공원 → 창덕궁 : 대구팀 전세버스

[산행시간] '의왕톨게이트' 버스 정류장(09:12) → 무궁화APT 사거리(모락산둘레길 입구, 09:19~09:40)

                   → 모락산 산림욕장(10:02~10:11) → △236.3봉(10:14) → 큰범바위(10:22~10:30) → 팔각정(10:47~10:53)

                   → 국기봉(10:58~11:05) → 모락산(11:14~11:33) → 사인암(11:40~11:49)

                   → 'No.32 계원예대후문' 이정목 삼거리(12:01~12:04) → '갈미한글공원' 버스 정류장(12:15)

[산행지도] 1:50,000 안양(국토지리정보원 1:25,000 on-Map 편집)

 

[구글어스] 2019-10-27_대구팀_26_의왕 모락산.gpx

 

[산행기록]

의령 한우산을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육 개월이나 흘러 가을의 길목을 지나버렸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신내동 봉화산역에서 사당역을 경유하여 의왕톨게이트 버스 정류장에 도착, 지난번에는 고천축구장을 끼고 내려갔었는데 이번에는 고천다목적체육관 앞쪽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약속장소인 '무궁화APT 사거리'로 가니 시간이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 9월에는 이쪽 길을 모르고 고천축구장을 따라 내려가는 것도 모자라 한참이나 헛걸음을 했었는데 역시나 길을 알면 이렇게 수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낀다.

 

반년 만에 다시 만나는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을 비롯하여 하이맛 필명을 쓰시는 이규성 교수님의 소개로 오신 한국산서회의 윤병오 님과도 인사를 나눈 후 '무궁화APT 사거리' 앞의 모락산둘레길 입구 표지목에서 26회차 합동산행을 시작한다(09:40).

 

오늘 일정은 모락산 산행이 끝나면 내손동에 있는 원조보리밥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창덕궁으로 이동하여 궁궐 기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들 배낭을 가볍게 꾸려서인지 계단길을 오르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구름을 밟고 오르는 듯하다. 가볍게 시작된 발걸음은 어느새 돼지바위 안내판을 만나는데 전에 보나 지금 또 보나 내 눈에는 돼지는 커녕 아무 형상도 연상되질 않으니 상상력이 무척이나 퍽퍽한 것인가 내 스스로 자문해 본다(10:01).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아무런 영감이 없는 돼지바위와 작별인사를 하는가 싶으면 운동기구가 있는 능선 구릉이 나오는데 안내판에는 모락산 산림욕장, 조금 떨어진 국가지점번호[다사 5381 2884] 표지목에는 체육공원이라고 적혀 있다(10:02). 바삐 서두를 일이 없으므로 선두와 후미가 모두 모여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가을의 숲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다(10:11).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나지막하게 올라선 둔덕이 △236.3봉으로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운 삼각점[안양 311 / 2001 재설] 표주석이 산길 좌측에 살짝 보이는데 앞서가시는 범솥말 회장님의 발걸음이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사진기를 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10:14). 홀로 산줄기를 걷는 대부분의 산꾼들 특징 중 하나인 특정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지형지물을 확인하는 습관이다. 구릉같지 않은 △236.3봉을 지나 완만한 흙길로 이어지는 모락산 정상 가는 산길엔 은은한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진다. 설악산 등 북쪽의 유명 산들은 단풍 소식으로 불타는데 이곳 모락산에는 단풍과 숨바꼭질을 하는지 드문드문 보인다.

 

완만한 오르막길에 자리잡고 있는 큰범바위, 바위 모양을 자세히 보면 하늘로 뛰어오르는 큰범을 볼 수 있다고 적혀 있는 안내문이 있지만 오늘 나에게 보이는 모습은 커다란 두꺼비가 움추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10:22). 큰범바위 앞의 나무의자 쉼터에서 후미를 기다렸다가 모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선두는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10:30). 지형도 상 251.4봉에 오르면 우측으로 공간을 구분하는 쇠줄이 산길과 나란히 선을 그리면서 이어지는데 안내문을 보면 의왕시 오전동 산51번지 일원은 국∙공유지가 아닌 사유지로 어린 묘목을 재배하고 있으니 울타리 내로 들어오지 마라고 적혀 있다.

 

쇠줄 울타리와 나란히 함께 하는 산길을 따라 걸어가면 등산객 출입인원 측정 계수기가 설치된 곳을 지나 계단길이 시작된다(10:42).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솔마루계단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우리가 온다고 소식을 전했는데도 솔바람이 외출을 하였는지 고요하다. 하지만 모두들 별 지친 기색없이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고 있는 중으로 사진기를 향해 자세도 취하는 여유가 있다. 해발 표고차 약 팔십여 미터를 올라가는 솔마루계단, 나무계단이 끝나는가 싶으면 팔각정이 나온다(10:47). 그런데 큰범바위에서도 보이질 않는 한 명이 있었으니 기경환씨로 이곳 팔각정에서도 안 보이는데 때 맞추어 전화벨이 울린다. 모락산 정상에 올랐다가 아닌가 싶어 국기봉으로 이동하여 지금 그 곳에 있다고 한다. 우리도 그쪽으로 갈 예정이므로 그곳에서 기다리라 하고 마지막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범솥말 회장님의 모락산 명칭에 대한 세조와 임영대군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지만 뒤늦게 도착한 후미 일행이 국기봉으로 향하니 역사 이야기는 중간에 끊어진다(10:53).

 

모락중교, 의왕초교 방향인 좌측길로 내려가서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370능선 구릉인 국기봉이다(10:58).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 국기게양대와 전망데크로 정비된 작은 암릉의 구릉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트이는 곳이다. 이곳이 생활권인 시인마뇽 고문님의 주변 산 이름을 들으면서 조망을 즐긴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정상을 향해 움직인다(11:05).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는 발걸음은 팔각정으로 가기 전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모락산 전승 기념비 앞으로 이어지고 모락산 정상 기슭에 자리잡은 유인곤양배씨지묘를 지나 올라선 너른 정상부를 우리팀이 독차지한다(11:14).

 

점심은 갈미한글공원에서 먹기로 하였으니 간단히 산행하자고 하였지만 먹거리가 풍성한 대구팀의 휴식은 그러하질 않다. 잠시 쉬었다가 일어선다고 하였지만 각자 주섬주섬 배낭에서 꺼내놓은 먹거리를 즐기느라 어느새 이십여 분이 지났다.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이제 계원예술대학교 후문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을 시작한다(11:33).

 

정상에서 내려서자마자 만나는 국가지점번호[다사 5389 3029] 표지목에는 보리밥고개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모락산 산행기를 검색해 보면 모락산의 보리밥고개는 모락산터널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으니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려러니 하면서 내려서면 이번에는 '바위타는 나무'라는 안내문을 볼 수가 있는데 의왕시의 상상력을 짐작케 한다(11:37). 그래서인가 바위가 많이 보이는가 싶으면 커다란 조망 바위를 만나는데 사인암이라 부르는 조망처이다(11:40). 사인암에 대한 범솥말 회장님의 설명을 듣고 시원스레 트이는 조망을 즐긴 후 하산하는 발걸음을 다시 이어간다(11:49).

 

사인암 안내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좌측으로 계원예대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지만 우리는 이곳이 아니라 조금 더 내려간 안부에서 방향을 바꾸어야 하므로 경사가 조금 급한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약간 경사진 계단길을 내려가면 모락산 전망대가 나오는데 앞서간 선두는 이미 안부를 향해 내려갔지만 남은 인원끼리 전망대 안내도에 표기된 지형을 잠시 살펴보고서 선두를 따라 남은 계단길을 내려가 32번 이정목이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12:01). 32번 이정목에는 좌측편 계원예대후문까지의 거리가 493m이며 우측길은 능안마을로 내려간다고 알려주고 있다.

 

선두와 후미가 모두 모인 이곳에서 한국산서회 회원이신 윤병오 님이 예식장 약속 때문에 대중교통이 편한 능안마을로 내려가고 대구팀과 서울팀은 좌측편 계원예대후문으로 내려가는 계단길로 진행한다(12:04).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길에서 31번 이정목을 만나는가 싶으면 잠시 후 가는 물길에 걸쳐진 통나무다리를 건너 '갈미한글공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이 끝났다(12:15).

 

도로 건너편 갈미한글공원을 가로질러 산행 전 예약하였던 '元祖 옛날보리밥'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 시인마뇽 고문님께서 웃으면서 오늘 산행은 자신에게 적당한 산행이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앞으로의 산행 계획에 참고해야 할 듯 싶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간단한 반주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대구팀의 전세버스로 창덕궁으로 이동한다.

 

우리에게 창덕궁의 여러 시설물들에 대해 세세하게 해설해 주시는 범솥말 회장님의 목소리를 들은 일반 관람객들이 창덕궁의 공식 해설사에게서 떨어져 나와 우리팀과 함께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현장에서 해설을 들을 때에는 창덕궁에 대해 많이 알았다고 생각들었는데 기억력의 한계 때문인지 시간이 흘러 산행기를 작성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하얀 백지장처럼 지워져 버렸지만 품계석이 정조 이전에 나오는 사극은 시기적으로 오류라는 것만 생각난다. 적당한 산행 거리와 시간 그리고 궁궐 탐방을 곁들인 26회차 대구팀 합동산행은 종로2가에 있는 음식점 '경복궁'에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