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8] 낙남정맥 10구간(배토재→고운동재) : 낙엽과 눈이 만들은 미끄럼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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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기/낙남정맥_진양호 물길을 건너 영신봉까지

2011. 2. 19.

낙남정맥 10구간(배토재고운동재) : 낙엽과 눈이 만들은 미끄럼틀

 

[산행일시] 2010. 12. 18(토) 07:45~16:21(8시간 36분)
                (산행시간 : 7시간 15분 / 휴식시간 : 1시간 21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1:50,000  곤양, 하동(1975년 편집, 2007/2008년 수정(2003년 촬영, 2007/2008년 조사), 2008/2009년 인쇄)
[정맥접근] 진주→백토 : 시외버스
[정맥이탈] 고운동재→봉매산장(고운동) : 봉매산장 트럭 // 봉매산장에서 숙박(2식 포함 30,000원)
[산행시간] 배토재(07:45) → 옥산 갈림길(08:42~08:50) → 돌고지재(09:51~09:54) → 640능선 삼거리(10:58~11:04) → 양이터재(12:06~12:27)

                → 산불감시초소(13:26~13:37) → 길마재(13:42~13:44) → △790.4봉(14:28~14:32) → 875봉(15:25~15:33) → 고운동재(16:21)
[산행지도]

 

[산행기록]

22:40         서울(남부터미널)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02:15       여느 때와 똑같이 인터넷으로 진주행 버스표를 예매하여 남부터미널에서 발권받아 낙남정맥의 마지막을 향한 발걸음은
                어둠에 잠든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함으로써 새로이 시작되고
                  
서울(남부터미널)→진주(시외버스터미널)  시외버스 운행시간(서울남부터미널 고객센터  ☎ 02-521-8550)
                      06:00  06:30  07:00~20:00  20:30  21:00   [심야  22:10  22:40(주말)  23:00  23:10(주말)  24:00]  /  3시간 4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 홈페이지(
https://www.nambuterminal.co.kr) 참조
                   서울(경부선)→진주(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 ARS  ☎(전국 국번없이) 1588-6900)
                      06:00  06:20  06:40~20:00  20:30  21:00   [심야우등  22:10  23:10  24:10]  /  3시간 50분 소요
                      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 홈페이지(
http://www.kobus.co.kr) 참조
06:50         진주 → 백토
~07:34       옥종행 첫 차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맨날 그러했듯이 오늘도 자금성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한 후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첫 차로 지난 구간 지났던 2번 국도의 마룻금을 지나 배토재를 넘어 백토 정류장에 도착한다.
                  
진주→옥종 방면  시외버스 운행시간(진주시외버스터미널  ☎ 055-741-6039)
                      06:50  07:50  08:15  09:20  10:30  11:30  12:40 13:50  14:20  15:00  16:20  17:00  17:40  18:40 20:00  20:30  /  50분 소요
                      진주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jinju.go.kr) '교통정보-시외버스' 참조
07:45         배토재(백토재)
                정류장 맞은편의 아이에스동서 공장 건물을 보면서 배토재로 다시 올라서면 '故鄕玉宗'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표석이 있고
                그 아래에 세워진 '㈜범우' 안내판 앞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구간의 산행을 시작한다.

                  ▼ 배토재

               

               

07:47         SK텔레콤 기지국
                좌측의 박요양병원 건물과 나란히 진행하는 도로는 굴곡점에 세워진 SK기지국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고
07:54         능선 삼거리
                기지국 전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제법 가파른 산길은 능선 상의 갈림길을 만난다.
07:58         임도 사거리
                좌측 능선길은 이내 구릉을 넘어 내리막길에 뽀삐 무덤이라고 부르는 비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08:09         구릉 삼거리, 이정표[해발 340m / ↑옥산 3.0km  ↓백토재 1.5km  →청수 1.2km]
                좌측으로 틀자마자 나오는 임도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올라가면 산길로 바뀌어 이정표와 돌탑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08:26         구릉(500능선, 옥산3봉 505m)
~08:28       옥산 방향의 좌측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가 '옥산3봉' 이름표를 달고 있는 500능선 구릉에 오르는데
                우측으로 보이는 옥산 정상부로 향하는 산길이 부담스럽게 보이며
08:42         구릉(560능선, 옥산2봉 573m), 이정표[해발 573m / ↑백토재 3.5km  ↓돌고지재 3.6km  →옥산 1.0km]
~08:50       조금씩 올려가는 능선길은 우측의 옥산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옥산2봉'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08:57         602봉, 옥산(천왕봉) 활공장
~09:01       옥산을 향한 우측의 갈림길을 버리고 좌직진하는 산길따라 눈 앞에 펼쳐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을 보면서 잠시 올라서면
                암반인 듯한 개활지 구릉으로 오르는데 옥산 활공장인 602봉이다.
                낙남정맥의 시점이자 본인에게는 종점이 될 지리산의 영신봉을 중심으로 반야봉과 천왕봉이 그리는 하늘선이 뚜렷이 보이고
                아울러 사방으로 막힘없는 경관을 보여준다.

                  ▼ (위) 활공장인 602봉에서 보는 지리산 주능선  /  (아래) 활공장 너머로 살짝 보이는 옥산

               

                

09:06         임도 삼거리, 이정표[←돌고지재 2.7km  ↓백토재 4.4km  →옥산 1.7km]
                활공장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르다보면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가 나오고
09:12         임도에서 산길로
                돌고지재 방향으로 임도를 내려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직진으로 20여 미터정도 오르면 우측 산길로 오르는 지점이 있다.
09:20         구릉(540능선) 삼거리
~09:22       임도를 버리고 다시금 산길로 오르면 초록색 나일론 그물망이 보이면서 '출입금지 고사리,더덕 재배단지' 팻말이 있고
                그물망과 나란히 올라가는 산길은 540능선 구릉으로 이어지며
09:31         △526.7봉(삼각점 없음)
                좌측길에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지만 마룻금은 우측 1시 방향의 철쭉과 억새 사이로 진행하는 능선길로 주의해야 하며
                잠시 후 내리막길에 보이는 임도와 근접하면서 진행하다가 철쭉인 듯한 잡목이 무성한 526.7봉으로 오르는데 삼각점은 없다.
09:40         구릉(460능선), 산불감시초소
~09:42       좌측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임도로 내려선 후 조금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올 때
                우직진으로 오르다가 우측의 구릉으로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60능선 구릉이며
09:51         돌고지재
~09:54       다시 임도로 내려와서 약간 가파른 내리막의 시멘트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횡천면과 옥종면의 면계인 59번 국도 돌고지재로
                이정표[해발 314m  ↓옥산 4.4km], 2005 임도신설 표석 및 관광지 거리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59번 국도 돌고지재

               

10:02         억새 구릉
                도로를 건너 대나무 숲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르면 억새가 무성한 야트막한 구릉이 나오고
10:08         401봉(지적삼각점 경남-537호)
~10:10       도로쪽으로 내려가 철망과 나란히 진행하는 마룻금은 지적삼각점이 매설된 401봉으로 이어진다.
10:35         구릉(580능선)
                잠시 내려서서 좌측의 도로와 나란히 가던 산길이 꾸준히 오름을 유지하다가 580능선 구릉에 이르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10:58         구릉(640능선) 삼거리
~11:04       올라야 할 640능선 구릉과 좌측의 방화고지(△665.8봉)를 보면서 내려서는 듯 하다가 다시 올라가는 산길은
                또 한번 힘든 오름길로 바뀌어 640능선 구릉에 이른다.
11:17         방화고지 분기점 구릉(660능선)
                좌측의 내리막길을 따라 안부를 지나 다시 올라가면 마룻금에서 벗어난 방화고지로 분기되는 구릉이 나오고
11:22         방화고지(△665.8)
~11:24       마룻금은 우측길이지만 지척에 있는 방화고지를 다녀오기 위해 좌측길로 내려갔다가 짧은 오름길을 올라서면
                능선 구릉인 방화고지인데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 대신 비닐코팅된 한현우님의 이름표만 보이기에
11:28         방화고지 분기점 구릉(660능선)
~11:30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다시금 마룻금으로 원위치 한다.
11:52         646봉
                원래 진행방향으로 볼 때 우측 2시 방향의 능선길로 이어지는 마룻금은 다시 한 번 지리산의 주능선을 보면서 내려가
                엇비슷한 높이의 구릉을 두 개 넘은 후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 구릉을 지나면 산길에서 우측으로 살짝 비껴있는 646봉에 이르고
12:06         양이터재
~12:27       자연스럽게 좌향으로 흐르는 능선을 따르면 고도를 낮추어 우측 아래에 가옥이 보이는 안부 사거리를 지나
                6분 여 더 진행하면 좌측은 비포장이고 우측은 '98 임도시설 상이지구' 공사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는 양이터재로 내려선다.

                  ▼ 양이터재(궁항리 방향)

               

12:37         구릉(580능선)
                맞은편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깊게 파여진 능선길을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커다란 돌덩이가 있는 580능선 구릉에 오르고
12:46         구릉(560능선)
                완만하게 흐르는 능선을 따라 560능선 구릉에 도착한 다음
12:58         칠중대고지(△565.2m)
                계속되는 부드러운 능선길은 무성한 산죽 사이로 산길이 자리잡은 칠중대고지이다.
 
               (무성한 잡목을 지나 만나는 산죽지대에 칠중대고지라는 것을 모르고 그냥 지나치면서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여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산죽이 시작되는 곳의 산길 좌측에 삼각점[곤양 404 / 1985 재설]이 매설되어 있다고 한다.)

                  ▼ 산죽 구릉인 칠중대고지

               

13:07         구릉
                산죽이 끝났다 싶은 능선길은 460능선으로 추정되는 구릉에 이르고
13:26         산불감시초소 구릉(540능선)
~13:37       서서히 올라가다보면 우측의 주산과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중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노란색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구릉이며
                (중태리에서 거주하시는 산불감시초소 근무자 김춘수 님을 만나 주산과 중태리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글을 보실 수 있을려는지 모르겠지만 그 날 호의에 감사인사 다시 한 번 드립니다.)
13:42         길마재
~13:44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산불감시초소의 구릉에서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의 뚜렷한 길로 내려가면
                LG텔레콤 중계기가 있는 시멘트로 포장된 고갯마루인 길마재로 내려선다.

                  ▼ 길마재

               

14:09         구릉
                고갯마루 좌측(장재기마을 방향)에서 올라가는 산길은 된비알로 이어지면서 700능선으로 추정되는 구릉에 오르고
14:15         주산 분기점 구릉(720능선)
                조금 더 올라선 돌덩이 구릉을 넘어 다소 큰편인 돌들이 널려있는 720능선 구릉에 도착하는데 우측으로 주산이 연결된다.
14:28         790.4봉(△[곤양 403 / 1985 재설])
~14:32       좌측 11시 방향의 능선길은 산죽길로 바뀌어 바위구릉을 지나 산길 중앙에 삼각점이 매설된 790.4봉이 나오고

                  ▼ 멀리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14:54         구릉(780능선)
                산죽을 벗어나 가파른 내리막길에 덮여있는 낙엽과 쌓인 눈이 만드는 미끄럼틀을 조심스럽게 내려간 안부에서
                산죽길의 720능선 구릉을 지나 올라서면 너덜과 커다란 바위가 있는 능선 구릉이며
15:25         875봉
~15:33       반복되는 산죽길을 헤치고 올라가다보면 제법 넓은 공터에 묘 1기가 있는 능선길을 만나는데 우측편의 구릉이 875봉이다.
16:02         △902.1봉 분기점
~16:04       산죽과 참나무 능선이 반복되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산죽이 무성한 삼거리 구릉을 만나는데
                우측편에 있는 △902.1봉 분기점으로
16:15         구릉 삼거리
                902.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러 우측길로 진행하지만 산죽의 거센 저항으로 얼마 가지를 못하고 되돌아 나온다.
                원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마룻금을 쫓아 산약초 재배지역의 전기울타리와 나란히 걸으면서
                고운호를 보는 듯 싶더니만 이내 갈림길이 있는 구릉에 도착하고

                  ▼ 고운호

               

16:21         고운동재
                산줄기는 좌측의 산약초 재배지로 흐르지만 사유지인 관계로 우측의 사면을 따라 산죽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묵계리에서 고운동으로 이어지는 2차로의 포장도로인 고운동재가 나온다.
                원 산줄기가 내려오는 길목에 산약초 재배지의 주인이 설치한 듯한 컨테이너가 있으며
                도로 건너편의 다음 구간 들머리에는 철망문이 있는데 산불조심기간이 끝나서인지 개방되어 있다.

                  ▼ 고운동재

               
16:40         고운동 봉매산장(☎ 055-973-6649 / 016-573-3420)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봉매산장으로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고운호 방향으로 걸어내려가는데
                봉매산장의 사장님이 1톤 봉고트럭을 가지고 올라와 차량으로 고운암을 지나자마자 있는 봉매산장에 수월하게 도착한다.
                이후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저녁상에서 사장님과 함께 산삼에 마가목 열매를 넣어 만든 약주 한 잔을 걸치고
                고요한 어둠 속으로 시간마저 잠드는 듯한 봉매산장에서 내일의 산행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고운동재에서 하동이나 진주로 가는 버스는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하는 묵계초등학교 앞에서 승차한다.
                   (청학동에서 묵계초등학교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함)
                      청학동 → 하동   06:50  10:00  12:30  14:20  17:00 (☎  하동터미널 055-883-2663,  영화여객 055-883-2233)
                         하동군청 홈페이지(
http://www.hadong.go.kr) 생활종합정보-교통정보-시외버스 참조

                         청학동 → 진주 10:00 18:30 (1시간 30분 소요, ☎ 영화여객 055-883-2233)

 

[산행후기]

금년 초에 시작한 낙남정맥, 한 여름이 되기 전에 끝내려고 하였던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복병을 만나 자꾸만 틀어지는 산행계획…
이제 그 끝점을 향한 마지막 여정이 될 진주행 심야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진주에 도착, 정해진 수순처럼 몸이 움직입니다.
자금성찜질방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옥종행 시외버스 첫 차로 백토에서 하차합니다.
지난 구간 날머리에서 바로 도착하였던 버스에 승차하는 바람에 살펴보지 못했던 배토재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아봅니다.
이제 이곳을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말입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고향옥종'의 커다란 바위표석 등의 모습을 뒤로 한채 이틀 연속산행이 될 구간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박요양병원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다가 SK기지국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데
초반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아직 풀리지 않은 내연기관을 힘들게 합니다.
차가운 날씨이지만 서서히 체온이 상승하면서 몸이 풀리려는 듯 무겁게 느껴지던 배낭도 부담이 없어집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옥산3봉으로 불리우는 구릉에 올라 우측에 있는 옥산을 보니 오름길이 거칠어 보입니다.
마룻금에서 벗어난 옥산을 올라보아야지 하는 마음을 접고 옥산 갈림길의 옥산2봉을 지나니 개활지 구릉인 602봉이 나오는데
사방으로 트인 전망지로 내일 도착할 영신봉을 포함한 지리산 주능선이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마냥 쉬고 싶지만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발걸음을 옮겨 눈쌓인 임도를 만나고 고사리,더덕 재배단지이므로 무단출입하지 마라는 뜻의
초록색 그물망이 있는 능선길을 올라 양쪽으로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매달린 구릉에 이릅니다.

 

잠시 지도를 살펴보고 우측길로 내려간 후 526.7봉에 올라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다시금 임도로 내려선 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구릉에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가니 돌고지재가 나옵니다.
맞은편 대나무 숲을 지나 나지막한 구릉을 넘고 지적삼각점이 있는 401봉을 거쳐 숨소리마저 거칠게 하는 오름 끝에 방화고지 분기점에 이르고
위치 확인차 좌측으로 떨어져 있는 방화고지에 오르지만 삼각점 대신 이름표가 반겨주어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원위치합니다.
잔설이 남은 산길을 지나 1998년에 개통된 임도 고갯마루인 양이터재에 도착하여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다시금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은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익히 보았던 산죽의 시작임을 알려주는 듯한 구릉을 넘어가는데
한참을 지나고 나서 산불감시초소를 발견하고 지도를 보고서야 칠중대고지를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근무하시는 분의 휴식을 위해 조용히 지나가려 하였지만 인기척을 느끼었는지 문이 열리면서 쉬어가라 합니다.
중태리에 거주하신다는 초로의 근무자 분께서 주산과 지리산 둘레길을 말씀하시면서 지나갈 때 꼭 들르라고 하십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 후 길을 이어가려 하는데 두유를 건네주시려 하는 것을 사양하면서 길마재로 내려갑니다.

 

한동안 얕은 구릉들로 이어져 온 산줄기가 지리산을 향한 오름을 시작하려는지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따라
산불감시초소에서 보았던 주산 분기점을 지나고 삼각점이 매설된 790.4봉을 거쳐 높이를 꾸준히 높여만 갑니다.
낙엽에 덮여있는 잔설은 미끄럼틀이 되어 안넘어지려 조심해도 자꾸만 엉덩방아를 찌게 하고
산죽이 무성한 갈림길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902.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려 가보지만 산죽의 거센 저항에 밀려 결국 포기합니다.

 

이제 고운호가 내려다보이는 능선길을 따라 구릉에 올라선 후 산죽이 베어진 등산로를 내려가다가 한바탕 크게 넘어집니다.
얼얼한 엉덩이를 만지면서 내려선 고운동재에는 낙남정맥을 시작하는 산꾼들이 타고온 소형버스가 보이는데
이미 흠뻑 젖어버린 등산화로 내일 산행을 하자니 깝깝스러워 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눈 앞의 한구간을 나두고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봉매산장으로 산장지기의 부재를 확인차 전화를 합니다.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고운동으로 내려가는데 고운동재로 올라오는 트럭이 잠시 멈춰서면서 전화한 산꾼이냐고 확인합니다.
그렇게 트럭을 타고 고운암을 지나 봉매산장에 도착하고, 사장님의 배려로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하여 등산화를 뽀송하게 말립니다.
오늘 아침 옆집의 상량식에 찾아왔던 지인들을 만나러 청학동에 내려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산꾼을 정성스레 맞이해주는 봉매산장에서
깊어가는 어둠과 함께 지도를 펴놓고 내일의 산행을 그려봅니다.

 

 

이번 구간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가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또한 길이 뚜렷하여 헛갈릴 일이 없으며,
지리산에 가까이 접근해서인지 중간중간 보이는 하얗게 눈 쌓인 지리산의 주능선이 어서오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