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7] 대구팀 합동산행-01_대구 팔공산 - 아름다운 바위들과 서늘한 바람이 반기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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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산행

2011. 2. 22.

[대구팀 합동산행-01] 대구 팔공산 - 아름다운 바위들과 서늘한 바람이 반기는 산길

[산행일시] 2007.05.27(일) 07:32~17:30(9시간 58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6명(서울팀 4명, 대구팀 2명 / 존칭 생략)

                   (서울팀) 시인마뇽, 범솥말, 조부근, 성봉현

                   (대구팀) 기경환, 권재형

[접       근] 서울 → 대구(꿈의도시) : 자차 / 대구(꿈의도시) → 한티재 : 임상택 자차(들∙날머리 차량 지원)

[이       탈] 대구(갓바위상업지구) → 서울 : 자차

[숙       소] 꿈의 도시(☎ 054-383-8300,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한티로 1570-2 (지번 주소 : 부계면 남산리 919))

[산행시간] 한티재(07:32) → 파계봉(08:46) → 서봉(11:22~11:40) → 팔공산(12:05~12:10) → 동봉(12:33~13:07)

                   → 신령재(14:14~14:17) → 능성재(15:13) → 갓바위(16:20~16:52) → 갓바위상업지구 주차장(17:30)

[산행지도]  대구 팔공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http://gbpalgong.go.kr) 등산안내도 참조

 

[산행기록]

2004년 7월 서울 강북5산(불수사도북)을 준비하기 위하여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다가 알게된 백두대간 그리고 정맥길…

도봉산의 주능선 중 많은 부분이 한북정맥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뜨거웠던 한 여름에 5산 종주를 힘들게 끝내고 나니 산길을 그리는 마음은 어느새 한북정맥길을 찾게 됩니다. 1대간 9정맥의 깊은 의미를 채 느끼기도 전에 강원도와 함경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평강군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어나와 대성산을 거쳐 수피령을 지나고 한강과 임진강의 유역으로 잠기는 한북정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미지의 세계로 첫 답사를 시작하는 발걸음은 사창리행 버스에서 범솥말 선배님을 만나 수피령에서 광덕재까지 1구간을 동행하고, 좌충우돌 헛걸음으로 이어지는 정맥길 찾기는 4구간을 축석령에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2주 후인 10월 16일 축석령에서 출발한 5구간은 로얄골프장으로 내려서야 하는 길목을 찾다가 무자비한 헛걸음을 하면서 산행을 포기하려고 하였지만 다음을 위하여 골프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을 찾게 되었으며, 때마침 저와 비슷하게 분기점을 잠시 지나치다 되돌아오던 대구의 권재형 님과 조우하여 덕고개까지 동행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찾은 로얄골프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이번에는 의정부 산꾼인 조부근 님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우연으로 맺어진 인연의 끈은 온라인 상에서 끈끈이 이어지다가 시인마뇽 선배님과 엮이게 됩니다.

 

2006년 1월 산꾼의 영원한 바램인 1대간 9정맥의 끝점에 다다른 권재형 님의 연락을 받고 한남금북정맥 상의 쌍봉초등학교~협진주유소간 소구간 산행길에 표지기에서만 만났던 임상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업무차 서울을 찾으신 임상택 님과 권재형 님의 불암산~수락산 산행 뒷풀이 자리에서 대구팀과 서울팀의 우정합동산행 이야기가 나오고 그 결과 권재형 님의 선초청으로 대구 팔공산을 찾습니다.

 

이렇듯 우연으로 가장한 인연의 끈을 따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대구로 가는 길은 북대구IC를 나와 대구팀과 조우하면서 팔공산 동화사지구의 팔공스카이라인이라 불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내일 산행할 능선을 미리 보았고, 한티재를 넘어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한 꿈의도시 가든에서 깊어가는 밤을 가득찬 술잔과 함께 보냅니다.

 

  ▼ 팔공스카이라인 케이블카 정상역 전망대에서 보는 주능선

 

다음 날, 임상택 님의 차량으로 숙박지를 떠나 근거리의 한티재휴게소 주차장에 주차하니 이른 아침이지만 산행팀들을 위하여 달려오신 권재형 님의 반려자 임채미 님이 기다리시다가 준비해 오신 산행팀의 점심을 건네줍니다, 맛있게 드시라는 말씀과 함께.

 

  ▼ 좌로부터(존칭 생략) 임상택, 시인마뇽, 임채미, 기경환, 권재형, 조부근, 범솥말

 

잠시 짧은 인사를 나눈 후 날머리로 이동하실 임상택 님과 임채미 님의 배웅을 받으면서 도로를 건너 공원관리초소 우측의 계단길을 따라 대구와 서울을 잇는 우정의 합동산행을 시작합니다(07:32).

 

  ▼ 한티재휴게소

 

짧은 계단길을 올라서면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흙길을 따라 가는 길은 이내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길잡이를 하시는 권재형 님을 선두로 대구의 기경환 님과 범솥말 선배님 그리고 조부근 님은 벌써 멀리 시야에서 벗어났으며, 지난 밤 과음을 하신 듯한 시인 선배님과 발걸음을 맞추면서 천천히 흙길의 감촉을 음미하며 걸어갑니다. 잠시 후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다시금 좀 더 높은 봉우리가 나오고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면서 두 번 더 봉우리를 지나니 이정표[←한티재 0.8km / 파계재 1.2km→]가 나옵니다(07:48). 이정표가 가리키는 파계재 방향으로 이어지는 외길은 봉우리에 오르면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가다가 다시 한번 봉우리를 넘어 삐죽삐죽 솟아 있는 바위들을 지나 "50-501-2-3" 이라고 쓰인 번호가 있는 헬기장에 도착하니 가야 할 파계봉이 보입니다(08:07).

 

  ▼ 기암들의 전시장인 능선길

 

넓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숲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안부인 파계재에 이르고 앞서간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파계재 이정표

 

좌측 제2석굴암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철제 이정표[←한티재 2.0km / 동봉 6.2km→]와 방향을 음각한 화강암 안내석이 있으며, 갓바위부터 1번으로 시작된다는 또 다른 표시판(정상등산로 165)이 있는 파계재에서 짧은 휴식을 끝내고(08:15~08:17) 자연스럽게 앞서가는 일행을 따라 짧은 된비알의 오름길을 오르면 (정상등산로 164) 표시판이 있는 봉우리에 이릅니다.

 

다시금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쉬어 가기 좋은 평평한 구릉을 지나고(08:34), 서봉이 4.0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를 통과하게 되는데 앞쪽으로 파계봉인 듯한 높은 봉우리가 보이며 서서히 올라서니 산길 중앙에 삼각점[310 재설 / 78.11 건설부]이 묻혀 있는 파계봉(901m)에 도착합니다(08:46).

 

외길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좌측으로 이번 산행을 시작하였던 한티재가 내려다 보이는 구릉을 지나 앞쪽으로 보이는 비로봉의 철탑을 보면서 쉬엄쉬엄 가는 길에 두 번째 헬기장을 만납니다(09:16~09:19). 비로봉으로 달려가는 칼날능선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헬기장에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힌 후 앞서가시는 시인 선배님을 따라 두 개로 갈라진 바위 사이를 지나 5분여 휴식을 취한 후 전망이 탁트인 너럭바위를 지나자마자 바위봉우리에 도착합니다(09:51).

 

  ▼ (위) 지나온 산줄기 / (아래) 가야 할 산줄기

 

바위봉우리를 넘어서면 약 5미터 정도의 줄이 묶여 있는 내리막 바위길이 나오고 이정표[←파계재 2.9km]를 지나 조금 전 바위봉우리에서 보았던 암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전망좋은 너럭바위를 통과합니다(10:13). 다시금 올라선 바위봉우리에서 이제 손에 잡힐 듯 다가서는 비로봉을 보면서 또 다른 봉우리에 올라섭니다(10:30~10:35).

 

시인 선배님과 저를 기다리는 선두팀과 모처럼 함께 한 짧은 휴식을 끝내고 서봉까지 1.3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따라 멀리서 보기와는 다르게 암릉을 숨겨 놓은 능선길을 걸어 (정상등산로 120)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고(11:06),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은 "팔공산 자연공원 안내도"가 있는 서봉(1,041m)에 도착해서야 끝납니다(11:22~11:40).

 

  ▼ 서봉

 

서봉 역시 바위들이 흩어져 있어 어제 케이블카 정상역 전망대에서 육산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며 부드러움 속에 숨어 있는 강인한 기운이 느껴지는 팔공산에서 설악산의 울산바위 릿지길의 이름인 돌잔치길이 떠오릅니다. 일요일이어서인지 서봉은 제법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고 마주보이는 팔공산의 2봉이면서 실질적인 주봉 역활을 하는 동봉에도 멀리서 보아도 많은 산님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삼성봉으로도 불렸는지 삼성봉이라고 음각된 정상석과 또 다른 정상석이 있는 서봉에서 모처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동봉으로 가는 팀원이 자연스럽게 3명씩 분산되어 권재형 님이 길잡이를 맞아 안내하여 줍니다.

 

  ▼ 서봉에서 단체사진

 

동봉으로 향하다가 수태골 갈림길을 지나면서(11:48) 넓은 등산로를 버리고 좌측길로 희미한 산길을 올라서면 바윗면에 조각된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어서 오라면서 반갑게 마중하여 주는 듯하다(11:52~11:55). 약사여래좌불상 좌측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대구 산꾼들도 가끔씩 헤메기 쉽다는 설명과 함께 권재형 님이 앞서서 가고 잠시 후 KT 팔공산 중계소가 바로 지척인 팔공산 최고의 전망지에 이릅니다(12:05~12:10).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입상(八公山 磨崖藥師如來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 산 1

 

   이 불상은 왼손 바닥에 둥근 약 그릇을 얹어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둔 약사여래좌상으로 자연 바위 벽에 돋을 새김하였다. 불상은 시원스럽게 생긴 콧대에 힘있는 턱 그리고 뚜렷한 눈썹 등이 얼굴 윤곽과 더불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깨는 둥글고 탄력감이 있으며 허리는 잘룩하게 표현되었다. 오른쪽 어깨가 노출된 얇은 옷은 옷주름의 간격이 규칙적이며 가슴에서 옷깃이 한번 뒤집어져 8세기 불사의 특징을 보여 준다. 이 불상의 머리와 몸 둘레에는 이중의 원형으로 부처의 몸에서 나온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 : 종교화에서 성신 성자의 뒷면에 광명을 표현한 것으로 머리 뒤의 원형 것을 두광(頭光), 등뒤의 타원형의 것을 신광(身光)이라 함)를 표현하였다. 광배의 안쪽에는 당초무늬를, 바깥쪽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는 연꽃잎을 아래와 위로 향하도록 조각하고, 그 아래에 입을 벌리고 눈을 부라린 두마리의 용이 좌우에서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입상  안내문 전문(全文)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1,192.2m)에는 군사 시설물과 통신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어 오를 수 없으므로 지금부터는 중계소 철망을 따라 마치 정맥길을 가듯이 잡목이 무성한 길을 헤치면서 가야 합니다.

 

  ▼ 울창한 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민 석조약사여래입상과 동봉

 

중계소 철망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잡목에 가려져 마치 정맥길을 가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이내 다시금 대로로 바뀌어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는 평지로 내려서게 되고(12:30), 우측 수태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는데 이곳부터는 시인 선배님께서 갓바위까지 이전에 걸으셨다고 합니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八公山 東峰 石造藥師如來立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 산 1

 

   이 불상은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전체 높이 6m의 거대한 약사여래입상이다. 약사여래는 동방의 정유리(淨琉璃) 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불상도 역시 서쪽을 향하고 있다. 정면을 향한 입상은 상투 모양의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상투모양으로 두드러진 혹 같은 모습)를 갖추고 두 볼은 풍만하며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다. 바로 선 발 끝은 드러나 있고 발가락 조각도 뚜렷하다. 옷은 두 어깨에 걸치는 방식으로 입고 치마를 걸쳤다. 오른손은 무릎 위로 늘어뜨려 바닥을 안으로 하고 있고, 왼손은 가슴 위에 올려 물건을 받치고 있다. 옥의 새김은 투박하고 전체 균형도 고르지 못하나 대체로 조화를 이룬다. 비바람에 노출되어 표면은 많이 풍화되었다. 이 불상에는 손과 발의 기형적 조각 수법이 나타나기는 하나, 잘 조화되는 옷주름이나 얼굴 모습 등의 조각 솜씨로 보아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안내문 전문(全文)

 

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오르면 바위봉우리인 동봉(1,155m)인데 이미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고 있어 한여름의 무더위 못지않은 더위로 불티나게 팔리는 빙과를 입에 물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동봉에서 내려가다가(12:33~12:38) 등산객이 뜸한 빈자리를 찾아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잡습니다.

 

산길 한쪽의 평평한 장소에서 빙 둘러 앉아 김밥을 먹고 시인 선배님이 준비하신 포도로 후식을 곁들인 후 포만감에 계속 쉬고 싶지만 서울로 가야 하는 여정이 아직 남아 있기에 아쉬움을 떨치고 일어섭니다(12:40~13:07).

 

이제부터는 시인 선배님이 이미 걸으셨던 산길이기에 대구의 기경환 님과 함께 동행이 되어 산행하기로 하면서 권재형 님을 선두로 병풍바위까지 이어지는 릿지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팔공산의 암릉길을 갑니다. 짧은 듯 끊어질 듯이 이어지는 암릉길은 앞서가는 선두팀의 더딘 진행속도로 잠시 지체되고 한발 먼저 출발한 조부근 님은 어느 길로 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암릉길에서 다시금 흙길로 내려와 북사면에서 올라오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적셔주는 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있노라니 시인 선배님과 조우하게 되어 조부근 님의 행적을 여쭈어보니 앞서 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부근 님은 우리가 암릉길로 진행할 때 일반 등산로로 진행하여 앞서간 것으로 판단되는데 어디쯤 있는지 오리무중입니다.

 

시인 선배님을 뒤로하고 다시 열심히 걸어가니 어느새 공산폭포와 동화사로 갈라지는 신령재가 나오고(14:14~14:17). 능선 상에서 시원한 바람이 아쉬어 골바람을 다시 한번 맞아봅니다(14:28~14:34). 일상적인 속도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갓바위까지 3.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을 지난 후(14:40) 팔공약수터 안내판을 따라 가던 길을 멈추고 70m 아래에 있는 약수터로 내려갑니다(14:48).

 

  ▼ 신령재

 

제법 내려간다 싶을 때 시원하게 흐르는 팔공약수가 나오고 때이른 더위로 이미 바닥난 수통에 가득 채웁니다. 무더위에 비례하여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는 약수를 꽤나 많이 먹었다고 생각할 때쯤 시인 선배님과 기경환 님이 내려와 자리를 넘겨주고 갓바위로 가는 산길로 다시 올라와서 조부근 님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해봅니다. 미약한 전파 신호 때문인지 어렵게 통화가 연결되어 앞서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부터는 제법 빠른 걸음으로 달려갑니다.

 

전화 상으로 들었던 번호판은 산길을 제법 지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번호판을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면서 다시 한번 전화를 연결해 보지만 연결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헬기장을 지나(15:07) 머리 위로 내리꽂히는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맞으면서 올라가는 산길은 정자가 있었지만 철거되어 기초대만 남은 능성재 정상(897.6m)에 도착합니다(15:13).

 

  ▼ 능성재 정상

 

능성재 정상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바위로 오르니 조부근 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15:15~15:25). 시인 선배님으로부터 우리가 앞서 출발했다는 말씀을 듣고 우리와 조우하려고 쉬지않고 이 곳까지 왔다고 합니다.

 

  ▼ 인봉~갓바위로 이어지는 수평 능선

 

인봉에서 노적봉을 지나 갓바위로 이어지는 평탄하게 보이는 능선이 바로 앞에 펼처져 있는 것이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아 전망바위을 내려가 보지만 지척인 것 같았던 인봉까지는 제법 걸은 후 바위길을 올라 갓바위 0.8k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납니다(15:45). 그리고 나무계단을 내려가 커다란 바위봉우리인 인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면서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바위봉우리가 나옵니다(15:52~15:57).

 

바위봉우리를 내려가 노적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촛불을 지핀 흔적이 있는 조그만 바위 틈은 검게 그을린 듯하고 직벽에 가깝게 잘린 노적봉의 측면은 특이하게 보이며(16:00) 노적봉에서 내려선 북지장사와 선본사로 갈라지는 사거리의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냉방기보다 더 시원한 바람을 선사합니다. 이 바람을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서울로 가져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갓바위는 좌측으로 내려가라고 되어 있지만 직진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갓바위(관봉, 852m) 쪽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후 철망이 나오고 직진으로 올라가면 갓바위 석조여래좌상 뒷편으로 나가게 된다는 권재형 님의 설명을 듣고 조금 전 좌측길로 내려갔다가 선본암을 경유하여 올라오는 계단길로 연등을 살짝 올리면서 얼른 내려섭니다(16:14).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애자모지장보살을 지나 갓바위 성역화 불사 공사가 진행 중인 약사암이 나오고 몇 계단을 더 오르면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우측으로 보입니다. 석조여래좌상을 등지고 가팔환초의 마지막 능선을 따라 환성산을 바라보면서 장거리 산행의 마지막을 마무리합니다(16:20~16:52).

 

                                                                       관봉 석조여래좌상(冠峰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431호

소재지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번지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갓바위라고도 불리우는 해발 850m의 험준한 팔공산 관봉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단독 원각상이다. 이 불상은 원광법사(圓光法師)의 수제자인 의현대사(義玄大師)가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신라 선덕여왕(善德女王) 7년(638)에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의현대사가 이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그를 지켜 주었다고 한다.

   갓 모양의 자연 판석(板石)을 올려놓은 머리는 살상투가 뚜렷한 민머리이며 두 손 모양은 석굴암(石窟庵) 불상처럼 8세기 불상에서 유행했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하다. 왼손에 작은 약호를 든 것으로 미루어 이 불상은 약사여래상으로 볼 수 있다.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 밀착되어 흐르는 통견의 유려한 옷주름선이 선각화되어 상현좌를 이루고 있으나 긴장감과 탄력성이 다소 배제된 점으로 보아 9세기의 불상군을 대표하는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 관봉 석조여래좌상  안내문 전문(全文)

 

  ▼ 약사암과 지나온 산줄기

 

  ▼ 관봉(갓바위) 석조여래좌상

 

  ▼ 가팔환초 중 환성산

 

상대적으로 발걸음이 느린 시인 선배님과 다시 조우하여 갓바위상업지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몇 계단인지 헤아려 본다고 하면서 그만 잊어버리고 내려갑니다.

 

  ▼ 갓바위상업지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한참을 내려가면서 두세 개의 암자를 지나 갓바위상업지구 주차장에 도착하여(17:30) 산행 뒤풀이를 겸한 저녁식사를 합니다. 대구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합동등반을 끝맺음하고 다음 두 번째 산행은 서울의 북한산 숨은벽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한잔 술로 아쉬움을 떨추며 합동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대구의 임상택 님, 기경환 님과 사모님 그리고 친구분들, 권재형 님과 임채미 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아울러 서울에서 먼길 동행하여 주신 시인마뇽 선배님, 범솥말 선배님, 조부근 님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