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8] 백두대간 28구간(대관령 → 진고개) : 목초지의 경계선이 대간 마룻금

댓글 0

백두대간 산행기(북진 - 진부령에서 멈추다)/한반도 물길을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2015. 9. 23.

백두대간 28구간(대관령 → 진고개) : 목초지의 경계선이 대간 마룻금

[산행일시] 2015.09.18(금) 09:12~17:21(8시간 9분)

                  (산행시간 : 6시간 43분 / 휴식시간 : 1시간 26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종일 안개구름 / 잠깐씩 맑아지기를 수시 반복

[산행인원] 성봉현

[접       근] kt 대관령수련관(횡계4리) → 대관령휴게소 : 택시(7,000원)

[이       탈] 진고개 → 노인봉민박(대관령면 병내리) : 민박집 차량 // 노인봉민박(1박 3식 + 차량 이동(날·들머리), 65,000원)

[산행시간] 대관령(09:12) → 새봉(10:08) → 선자령(△, 10:33~10:41) → 곤신봉(11:26~11:32)

                   → 삼양목장 도로(11:53~11;56) → 동해전망대(12:06~12:30) → 매봉 분기점(13:04~13:12)

                   → 1118.6봉(13:36~13:42) → 소황병산(14:47~14:59) → 1280.2봉(15:46~15:52)

                   → 노인봉대피소(16:02~16:05) → 노인봉삼거리(노인봉 왕복, 16:06~16:23) → 진고개(17:21)

[산행지도] 1:50,000 도암, 구정, 연곡(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20구간(닭목재~진고개), 21구간(진고개~구룡령)

 

[구글어스]  2015-09-18_백두대간_28_대관령~진고개.gpx

 

[산행기록]

혼자 머물기에는 다소 부담스런 크기의 회사 수련관 객실에서 편히 쉬었는지 휴대폰의 알람이 동작되기 전에 잠에서 깨었다. 어제 삽당령에서 대관령까지 가볍게 걸어서일까, 개운한 정신으로 객실을 대충 정리하고 세면을 한 후 아침을 먹는다. 오늘은 진고개까지만 가면 되므로 바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에 서울에서 같이 근무하였던 직원을 만나볼 생각이다. 7시 30분 경 아침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산행 준비를 한 후 프런트에서 퇴실 수속을 하면서 물어보니 그 직원은 오늘 휴가라 한다. 횡성에 있다는 직원과 전화로 안부를 전한 후 횡계 택시를 호출하여 도착한 대관령휴게소는 아침부터 공사하느라 부산하기만 하다. 복장을 정리하고 대관령국사성황사까지 1.5km라고 표기된 안내판 앞에서 도로를 따라 커다란 표석이 있는 대관령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大關嶺國師城隍堂 入口'라고 음각된 커다란 표석을 사진기에 담고 이틀차 산행을 시작한다. 마룻금은 대관령 고갯마루에서 직등해야 하지만 출입이 통제된 관계로 대관령국사성황당 표석 좌측편의 자잘한 파쇄석이 깔린 길을 따른다. 이정표[←국사성황사 1.2km  ↓신재생에너지전시관 0.6km  ↑선자령정상 5.5km]를 등지고 선자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09:12).

 

좌측의 높은 담장과 나란히 걸어가다가 탐방객 계수기를 지나 좌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서서히 고도를 올려간다. 원형 각목으로 정비된 계단의 오름길은 대관령 고갯마루에서 올라온 능선과 합류되어 산등성이 아랫편으로 길을 이어간다(09:18). 평탄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3벙커터'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는 곳에서 조금전 국사성황당 표석에서 직진하던 도로와 다시 만난다(09:24). '대관령지역 군사시설물 철거 현황' 안내판을 보고 도로를 따라 올라 'kt 대관령중계소'를 지나고(09:30), 조금 더 올라가면 좌우로 산길이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바우길 2구간'이라 새겨진 이정표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이정표가 더 있다(09:32).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항공무선표지소는 직진하지만 대간길은 좌측 산길로 분기되는 지점이 나오는데 빛 바랜 이정표[←선자령 3.2km  ↑무선표지소 0.1km  ↓대관령 1.8km]가 서 있다(09:40).

 

지루했던 시멘트 포장도로를 벗어나 다시금 흙길의 산길로 걸어간다. 약 8분 후 선자령을 향해 두 갈래로 분기되는 지점을 만나는데(09:48) 이정표 표시대로 두 길은 합류되지만 우직진하는 산길로 오르다가 잠시 멈추어선 채 뒤돌아서서 항공무선표지소와 구름이 가리는 능경봉 그리고 횡계를 조망한 후 전망대가 있는 1050.4봉에 올라선다(09:52). 구름이 없는 쾌청한 날씨라면 발아래 펼쳐지는 영동고속도로와 강릉 너머로 보이는 동해가 아름다울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멈추었던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긴다(09:55).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앞의 이정표는 대관령과 선자령 양쪽 모두 2.5km로 표기하고 있으니 절반지점을 통과하나 보다. 이제부터 고저차가 그닥 크지 않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선자령으로 간다. 잠시 내려서다가 올라가면서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는 대간 마룻금은 동고서저형의 산세 때문에 능선의 좌사면으로 이어진다. 나무 숲길을 걷다가 잠시 짧은 갈대길을 걷기도 하면서 목초지를 만나는데 전에는 한일목장이었지만 지금은 하늘목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중간에 만나는 등산로 안내도에는 아직도 한일목장으로 표기되고 있다.

 

선자령까지 0.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서(10;20) 능선은 조금씩 고개를 치켜세우지만 그닥 힘든 오르막은 아니다. 잠시 후 거대한 바람개비를 달고 있는 풍력발전기가 나오고(10:25) 좌측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들이 산꾼의 시선을 홀리고 있다. 반면 앞을 보면 저멀리 선자령의 커다란 정상석이 보이는데 목초지와 숲의 경계선을 따라 대간 마룻금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목초지의 풀을 베어내는 차량을 따라 선자령을 향해 올라가다 보니 하늘목장 명의의 안내문이 나오고 짧은 오름길을 올라가면 넓고 평평한 곳에 커다란 돌들이 널려 있는 선자령이다(10:33). 삼각점[도암 23 / 1991 복구]과 또 다른 작은 정상석이 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한 팀의 산꾼들만 있을 뿐 오늘은 썰렁하다.

 

                                                                   선자령(仙子嶺)

   선자령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를 잇는 고개로 높이는 1,157m이다.

   예전에는 대관산(大關山) 혹은 보현산(普賢山)이라 불렀고, 보현사에서 보면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하여 만월산(滿月山)이라고도 불렸다.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2005. 9. 9) 1주년에 즈음하여 우리 국토의 핵심생태축인 백두대간을 영원히 보존하고 국운강성과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뜻으로 이 표지석을 세운다.

                                                                2006년 10월 26일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선자령(仙子嶺), 1,157m]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산 이름을 '산'이나 '봉'이 아닌 선자령으로 부르게 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옛날 기록에 의하면 여러 가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이라 하고,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와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그 아래 보현사의 이름에 따라 '보현산(普賢山)'이라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보현사에 관한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太古寺法)에는 '만월산(滿月山)'으로 적혀 있다.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된다.

   선자령은 해발 840m인 대관령의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대관령에서 약 6km 밖에 되지 않아 산행이 힘들지 않고 겨울철 적설 등반지로 적합하다. 대관령 고갯길은 옛날에는 오솔길이었으나, 이 고갯길을 조선조 중종때 이 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았다. 따라서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므로 산길은 매우 완만하다.

   이 능선길은 적설기와 신록기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적설기에는 많은 눈에 덮여 은세계를 이루어 황홀하고, 신록기에는 새로 자라난 연녹색의 초원에 야생화가 만발하여 화원을 이루고 있다.

 

오락가락 하는 구름을 벗삼아 쉬었던 휴식을 끝내고 선자령 정상석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곤신봉을 향해 내려간다(10:41). 조금만 내려가면 이정표[←대관령(순환등산로) 5.5km  ↓선자령 0.3km  →매봉 6.5km]의 뒷면이 보이는 목장용 임도를 만난다(10:47). 좌측으로 향하는 방향은 대관령으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우측 방향으로 임도를 따르는데 한참을 가야 한다. 자잘한 돌길의 목장용 임도를 따르다가 잠시 산길로 직진하여 다시 임도로 내려서기도 하지만 대체로 임도를 따른다고 생각하면 되는 길이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보면 정면으로 '대공산성 등산로'라고 표시된 녹슬은 철제 이정표[←곤신봉정상 300m  ↓…   →대공산성 1.3km] 서 있는 풀밭 삼거리를 만나 좌측 곤신봉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11:22).

 

곤신봉으로 가면서 지나온 선자령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들락날락하면서 선자령 뿐만 아니라 조금 전 걸어온 길마저 숨겨버리고 있다. 잠시 후 봉우리라기 보다는 그냥 언덕배기에 불과한 곤신봉에 도착하는데 작은 정상석이 없다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11:26). 늦가을의 햇살을 느끼면서 선자령과 하늘목장의 초지를 바라보면서 쉬었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11:32).

 

목초지와 나무숲을 경계짓는 임도가 대간 마룻금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구간은 저멀리 보이는 황병산까지도 초지처럼 보이며, 산등성이 좌측면으로 조성된 임도를 따라가는 시선은 자연스레 좌측편만 보게 되는데 멀리 아랫편에 주황색의 삼양목장 휴게소도 보인다. 저 휴게소 앞에서 출발한 관람객용 셔틀스가 동해전망대까지 올라온 후 회차하여 다시 내려가는데 그 길까지 임도로 이어진다.

 

한번씩 사물을 감추고 사라지는 안개구름과 함께 걷다 보니 어느새 그 셔틀버스용 차도를 만난다(11:53). 서너 대의 셔틀버스가 삼양목장 휴게소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니 같이 내려가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해발 1,140m라고 표기된 표석 앞에서 우측 안전줄로 인도하는 관광용 인도를 따라 날등을 넘어간다. 초지 사이로 안내하는 안전줄은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1147.3봉을 넘어 조금전 셔틀버스용 도로와 다시 만난다(12:03). 이정표는 이제 동해전망대까지 200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셔틀버스가 회차하는 넓은 공터를 지나는데 또 한번 회색빛 안개구름이 모든 것을 숨겨버리지만 이내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 와중에 도착한 동해전망대, 강릉 앞바다가 시원스레 보여야 하지만 오늘은 안개구름의 심술로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12:06). 우측편의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만든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 횡계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 길을 떠난다(12:30).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언듯 보이는 강릉시내를 잠깐 바라보고 목장용 임도를 계속 따른다. 임도 한편에 있는 랩으로 둘러싼 원형 볏짚단인'곤포 사일리지(발효액이 첨가된 소 여물용 볏짚단)' 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학생의 뒷모습이 한가롭게 느껴진다.

 

대간길은 임도를 따르다가 풍력발전기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다시금 날등의 초지와 우측편 수목이 만드는 경계선으로 이어진다(12:38). 좌측편 임도와 가까이 접근하는 듯하지만 계속 초지를 가르는 수목 경계선을 따르다가 다시 임도로 내려서고(12:49) 몇 걸음 걷다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선답자의 표지기들을 따라 다시금 우측편 수목 경계선을 따라 걷는다. 대관령의 가을은 일찍 찾아오는 것인지 구절초가 만개한 풀밭을 만나고 이곳에서 우측편 2시 방향의 산길로 올라간다(12:58).

 

이제 산길답게 분위기가 바뀐 대간 산길은 평평한 공터가 나오는데 우측편으로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13:04). 이곳이 지형도 상 삼각점이 매설된 매봉(1173.4m) 능선 분기점으로 매봉 방향의 금줄에는 '식생복원후 철거예정" 안내판이 걸려 있다. 그래서인가 누군가 이곳에 돌덩이를 세워 놓고 스프레이 페인트로 매봉이라 써 놓았다. 간식과 물 한모금 마신 후 금줄을 넘는 대신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황병산을 향해 내려간다(13:12).

 

일반적인 성인의 키를 넘는 높이만큼 자란 잡목이 거추장스런 산길을 지나 내려가면 목장용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되고(13:15)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완만한 오름길을 걸어가면 매봉에서 내려오는 능선마루와 합류된다(13:19). 황병산 방향으로 설치된 목책 너머에는 인체감지센서가 설치된 무인감시 카메라가 서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곳에서 망설임은 잠시 뿐, 어쩔 수 없이 목책을 넘어간다(13:20).

 

뭐라 뭐라 중얼거리는 스피커의 소리가 멈출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조금 전 초지와는 달리 거칠게 자란 풀밭을 헤치면서 걸어간다. 이곳 역시 목장 초지이지만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인지 무성한 잡초만이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내 길 상태는 양호해지고 저멀리 보이는 황병산의 군사 시설물을 보면서 산마루라기 보다는 평지길에 가까운 대간길을 걷는다. 소들이 목장 경계를 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듯한 전기 충격용 철선을 통과하여 야트막한 잡목의 118.6봉을 지난다(13:36). 용도를 알 수 없는 철제 기둥의 구조물 앞에서 휴대폰의 비행기 탑승 모드를 통화 모드로 전환한 후 쉬었다가 다시 길을 이어간다(13:42).

 

동고서저형의 지형 때문일까, 삼양축산의 목초지 방향으로 보는 지형은 산이라기 보다는 그냥 평지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키 작은 잡목숲을 지나 만나는 목책을 통과하면(13:52) 바로 삼거리가 나온다(13:53). 좌직진하는 큰길을 버리고 우측 1시 방향의 오름길은 이내 완만해지면서 1137.1봉을 직등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빙 둘러가게 된다. 그리 큰 우회길은 아니지만 시계방향으로 돌아 1137.1봉을 지나(13:59) 고저차가 별로 없는 날등을 넘고 넘는데 봉우리라는 느낌이 안든다. 그렇게 외길의 산길을 가다 보면 목책이 있는 안부를 만나는데 대간길 우측 바로 옆으로 물길이 형성되어 있는 안부이다(14:18).

 

얕은 폭포까지 있는 물길을 보면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오르는 산길은 소황병산을 향해 오름짓을 시작하려나 보다. 이끼낀 바위들이 있는 오름길을 따라 노랗게 물드는 단풍들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걷다 보니 비알의 능선이 끝나는 것인지 좌측 9시 방향으로 고개를 낮춘 채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14:36). 잠시 후 야광반사판에 'B-7'이라 쓰여진 노란 안내판이 나무에 걸려 있는 곳을 지나(14:38) 산꾼들에 의해 뭉그러진 원형철망을 넘어가면 삼양목장의 목초지를 다시 만난다(14:43). 대간 마룻금은 이곳에서 좌전방의 소황병산(1329m)으로 올랐다가 우측의 국립공원 초소가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안개구름이 자리잡은 소황병산의 목초지와 수목 경계선을 따라 우측편 위로 보이는 국립공원 초소를 향해 오른다.

 

언제 사라진 것인지 안개구름이 물러간 소황병산(1329m) 너머로 황병산의 모습이 보이는 빈 초소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한숨 고른다(14:47).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한 후 오늘 구간 중 이름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인 노인봉을 향해 발걸음을 움직인다(14:59). 초소 뒷편의 목책을 넘어 내려가는 산길은 초반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로 시작하지만 얼마 안가 완만하게 바뀌어 안부로 내려선다(14:15). 다시금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우측의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면서 오르다 보면 1187.8봉을 지나고(16:26) 살짝 내려섰다가 엇비슷한 느낌의 높이를 가지는 1193.5봉에 이른다(15:31).

 

다시 내려가는 산길 우측편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라 쓰여진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가 있는 안내판을 지나면(15:35) 그리 경사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은근히 힘들게 하는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있는 1280.2봉의 정상부다(15:46). 사방을 에워싼 안개구름으로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 정상 바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15:52).

 

완만한 산길에 공터가 나오는가 싶더만 잡목지대를 통과하니 매봉에서 내려오다 만나는 것과 같은 무인단속카메라가 눈에 들어온다(15:57). 매봉지역과 달리 이곳의 스피커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조용하기만 하여 빠른 걸음걸이로 걸어가니 노인봉대피소의 화장실이 나오고 보수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노인봉대피소에 이른다(16:02). 평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는 노인봉대피소에 안개구름마저 짙게 머무르고 있으니 분위기가 전설의 고향처럼 을씨년스럽다.

 

이정표[노인봉대피소, 해발 1,297m | ←소금강분소 9.9km  →(노인봉 0.3km / 진고개탐방지원센터 4.0km)] 등 주변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노인봉을 향해 길을 이어간다(16:05). 조금만 올라가면 이정표[←(화장실 0.1km / …)  ↓노인봉 0.2km  →진고개탐방지원센터 3.9km]가 있는 노인봉 삼거리이다(16:21). 우측편 노인봉을 향해 자연석으로 정비된 돌계단 길을 오르는데 이정표의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느낌이 들 때쯤 이정표[노인봉 정상, 해발 1,338m | ↓(소금강분소 10.2km / 진고개탐방지원센터 4.1km)]를 지나 노인봉(1338.8m) 정상에 오른다(16:12). 하지만 사위는 온통 회색빛 안개구름으로 분간이 되질 않아 아쉽기만 하다.

 

바로 옆의 저 구릉이 삼각점이 매설된 1335.1봉으로 대간 능선은 저곳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노인봉 삼거리를 향해 내려간다(16:17).

 

   노인봉

   노인봉(老人峰, 1,338m) 정상은 거의 완만하고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노인봉 남쪽으로 황병산(1,407m)이 위치해 있고 북동쪽으로는 청학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 노인봉 정상의 안내판 전문(全文)

 

올라온 만큼 소요되는 내리막길을 따라 노인봉 삼거리로 원위치하여(16:21) 진고개를 향한 내리막길을 시작한다(16:23). '현위치 번호 : 오대 03-21, 해발 1,286m'로 시작하는 표지목은 대략 이백 미터의 간격을 보이면서 산객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우측편의 대간 능선을 따라 사면으로 진행하는 산길은 노인봉에서 삼각점이 매설된 1335.1봉을 지나 내려오는 원 능선과 다시 만나고(16:34) 이정표[↑진고개탐방지원센터 2.8km  ↓노인봉 1.3km]를 지나(16:37) 능선 구릉으로 슬며시 올라선다(16:39).

 

안부를 지나 다시 올라선 능선 구릉에서(16:45) 진고개를 향한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16:45). 자연석의 돌을 박아 정비한 산길은 '안전쉼터'라고 쓰인 팻말이 있는 쉼터를 만나는데 심폐소생술 순서를 표시한 안내도가 있다(16:55), 돌길 대신 폐타이어로 덧씌운 나무계단으로 바뀐 내리막길은 중간에 '야생동물' 이동로라 하여 안전난간이 개방된 구간을 지나 끝나고(17:02) 다시금 일반적인 산길로 바뀌어 이정표[↑진고개탐방지원센터 0.9km  ↓노인봉 3.2km]를 만난다(17:07).

 

이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다 끝난 것인지 부드러워진 내리막길을 따라 걷는데 앞에서 부녀지간의 일반 탐방객이 가고 있으며, 보라색 구절초 등 야생화와 슴바꼭질 하는 잿빛 안개구름이 이곳에서는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자연스레 걸음걸이가 늦어진다. 진고개 고위평탄면이라 적힌 안내판이 세워진 능선 구릉에 올라서는데 전화 벨이 울린다(17:16). 오늘 숙박할 노인봉민박집 사장님의 전화로 동해전망대에서 통화한 후 도착할 시간이 넘어 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전화를 하신 것이란다.

 

    진고개 고위평탄면[泥峴 高位平坦面]

    진고개(960m)는 태백산맥을 동-서로 넘는 주요 고개 중 하나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을 연결합니다. 진고개라는 지명은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고 하는 것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두 가지 유래가 존재합니다. 진고개 정상부 일원에는 해발 900~1,000m의 고지임에도 비교적 넓고 평탄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동성 요곡 운동과 관련되어 형성된 유물지형인 고위평탄면(침식작용을 받은 편탄면이 융기하여 높은 고도에 위치한 지형)이라는 지형에 해당됩니다. 고위평탄면은 융기 이전의 한반도가 평탄하였다는 증거가 되는 지형으로 융기 이후 지속된 개석 작용(골짜기 침식작용)으로 한반도의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융기와 관련된 특징은 고개의 양쪽 사면에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진고개의 서쪽 사면인 평창 방면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 이루지만 동쪽 사면인 강릉 방면은 상대적으로 급경사를 이루어 비대칭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즉, 동해안 쪽 사면은 짧고 가파르지만 서쪽 사면은 길고 완만하며, 기복이 적은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는 신생대 제3기 말경부터 한반도는 수평 횡압력에 의한 동해의 해저지각 확장으로 인해 융기하였는데, 이때 융기축이 동쪽에 더 많이 치우쳐 동쪽은 높이 솟아올라 급경사을 이루고, 서쪽은 완경사를 이루어 동고서저(東高西低)의 비대칭적인 단면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태백산맥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남북,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산맥들은 모두 비대칭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의 1차적인 골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 진고개 고위평탄면 안내판 전문(全文)

 

진고개가 지척인 듯 국립공원탐방로 안내도(진고개~소금강분소)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진고개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17:21). 6/59번 국도 상의 진고개에 무탈하게 도착한 것이다. 진고개정상 휴게소는 일찍 문을 닫은 것인지 조용하기만 하고 노인봉민박집으로 전화를 해서 진고개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민박집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십 분동안 진고개를 넘나드는 차량이 별로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휴게소에 도착한 민박집 차량으로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진부방향으로 5분 정도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가 싶더니 오늘 숙박할 노인봉민박집이다. 연세드신 두 분의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노인봉민박, 여름철이면 제법 북적거린다고 하신다.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생선 한 토막 그리고 된장국으로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내일의 산행을 준비한다.

(노인봉민박  ☎ 033-332-6650 / 011-9770-6650, 1박 3식(진고개 왕복 교통비 포함) 65,000원)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횡계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  시내버스 운행시간(횡계시외버스공용버스정류장  ☎ 033-335-5289)

    [10분 소요]  07:25  10:30  11:40  14:00

    횡계택시  ☎ 033-335-5960, 033-335-6263 (2015.09.18 현재 택시요금 7,000원)

    평창군청 홈페이지(http://www.happy700.or.kr)

                   '분야별정보 → 교통이용정보 → 노선배차표(엑셀 파일) → 진부 배차표(2번, 4번)' 참조

 

-------------------------------------------------------------------------------------------------------------------------------------------------------

 

진고개 → 진부/횡계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해야 함

    진부택시  ☎ 033-334-8488, 033-336-7271

    횡계택시  ☎ 033-335-5960, 033-335-6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