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한강기맥 1구간(두로봉 → 운두령) :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오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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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 산행기(진행 중)/한강기맥

2016. 9. 27.

한강기맥 1구간(두로봉 → 운두령) :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오대산

[산행일시] 2016.09.25(일) 04:42~16:14(11시간 32분)

                   (산행시간 : 8시간 23분 / 휴식시간 : 1시간 28분 / 헛걸음 시간 : 0시간 00분 // 지맥 접근 시간 : 1시간 41분)

[날       씨] 오전 흐림 / 오후 맑음(옅은 구름)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영진 1:50,000 지도, 국토지리정보원 온맵(2013년)

[지맥접근] 서울(신내동) → 상원사 : 자차

[지맥이탈] 운두령 → 진부 : 택시(28,000원) / 진부 → 상원사 : 시내버스 / 상원사 → 서울(신내동) : 자차

[산행시간] 상원사 주차장(04:42) → 두로령(05:59~06:02) → 두로봉(△, 06:23~06:29) → 두로령(06:52~07:14)

                   → 상왕봉(07:56~07:59) → 비로봉(08:36~08:42) → 호령봉(09:24~09:28) → △1371.1봉(10:16~10:27)

                   → x1308.8봉(11:13) → △1360.7봉(12:03~12:28) → x1220.5봉(13:06) → △1464.2봉(14:03~14:08)

                   → 계방산(△, 15:07~15:11) → 운두령(16:12)

[산행지도]

 

[구글어스]  2016-09-25_한강기맥_1_두로봉-운두령.gpx

 

[산행기록]

대간길을 끝내고 한강기맥과 진양기맥을 저울질하다 보니 어영부영 1년의 시간이 지나 어느새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려 한다. 시기적으로 진양기맥보다는 한강기맥을 먼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상원사에 접근하는 것과 운두령에서 산행을 끝낸 후 집으로 귀가하는 당일산행 방법을 찾아보니 대중교통편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별수 없이 자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토요일이 끝나갈 무렵인 저녁 11시 40분 경 집을 나서 신내동에서 아침과 점심에 먹을 김밥을 준비한 후 신내IC를 통과하니 자정이 되가고 있다.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조금 넘나드는 속도로 쉼없이 운행하여 진부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월정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른다. 오대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니 24시간 운영되는 월정사의 요금징수소가 나오는데 문화재관람료라는 명목으로 3천원, 주차비가 5천원이라 하면서 8,000원을 달라고 한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월정사 입구를 지나니 비포장 흙길이 시작되는데 이십여 분을 더 가서야 상원사 주차장이 나온다(02:22).

 

주차장 한편에 주차한 후 잠을 자려 하지만 후두둑 바람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인지 아니면 나무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인지 모를 소음에 쉬이 잠들지 못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오전 4시 10분에 맞추어 놓은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눈을 떴지만 미적미적하고 있는데 대형차량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주차하려고 한다. 일반산행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에 도착한 것을 보아하니 나처럼 한강기맥길을 가려나 보다 생각하고 저들보다 빨리 출발해야지 하면서 차에서 나와 복장을 정리하고 산행 준비를 끝낸 후 북대사로 오르는 임도의 차량 통제기를 지나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04:42).

 

헤드랜턴 도움 없이 그냥 걸을까 생각하다가 산짐승들과의 조우를 피하기 위해 헤드 랜턴을 켜서 손에 들고 너른 임도를 오른다. 추석 보름달이 그믐달로 바뀌고 있다지만 북대사로 오르는 길은 하늘에 걸려 있는 작은 달빛으로 희미하나마 자신의 존재를 알려준다. 북대사의 부속 건물인지 공사 중인 환하게 불을 밝힌 건물이 나오고 어느새 여명이 시작되어 헤드 랜턴이 필요없을 정도로 밝아졌다. 오른쪽으로 언듯언듯 보이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보면서 임도를 따라 걸어 두로령에 도착하니 커다란 표석이 반겨준다(05:59).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상의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되는 산줄기로 이곳 두로령을 지나 오대산 비로봉으로 진행해야 하므로 별로 내키질 않지만 배낭을 벗어 두로령 표석 뒤편에 놓고서 맨몸으로 분기점인 두로봉을 향해 출발한다. 두로봉으로 가는 산길의 나무들은 벌써 가을을 맞이하는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였는데 보는 눈이 즐겁기만 하다. 야트막한 능선 구릉을 넘고(산행기를 쓰면서 온맵을 보니 1329.5봉이다) 별로 부담없이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 눈에 익숙한 지형과 함께 나타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내판, 그리고 금줄... 금줄을 넘어 1년 전에 지났던 두로봉에 도착하니 정상석 너머의 잿빛 하늘에 붉그스레한 해의 기운이 느껴진다(06:23). 원래 계획하였던 대로 4시에 상원사 주차장을 출발하였다 하더라도 흐린 날씨 때문에 일출을 볼 수 없었다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 너른 헬기장 한편에 매설된 삼각점[연곡 317 / 2005 재설]을 확인한 후 대간길을 바라보고 한강기맥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다(06:29).

 

진고개로 내려가는 탐방로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두로령을 향해 우측길로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이정표[↑(비로봉 5.1km / 상원탐방지원센터 7.3km)  ↓두로봉 0.7km]와 위치표지목[오대 02-22, ↑두로령 0.9km  ↓두로봉 0.7km]을 지나고 두로령에 다시 도착하니 이제 사진기의 셔터가 정상적으로 동작될 정도로 많이 환해졌다(06:52).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으려니 요란한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하얀색 SUV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운전석 창문 너머로 얼핏 보이는 운전자의 복장이 국공단 직원으로 추정되는데 두로봉 길목을 조금 지난 자리에 주차하고는 조용하기만 하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였나, 괜스레 찔리는 심정 때문에 상왕봉 방향으로 얼른 도망치듯 발걸음을 옮긴다(07:14).

 

이정표[↑상원탐방지원센터 6.4km  ↓내면탐방지원센터 10.1km  ←두로봉 1.6km  →(비로봉 4.2km/...]를 지나면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급하게 걸은 것인지 오르막이 힘겹게 느껴질 즈음 다소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삼각점[연곡 447 / 2005 재설]이 매설된 1423.3봉이 나온다(07:30). 헬기장에 세워진 이정표[↑(비로봉 3.8km/...)  ↓(두로령 0.4km/...)]를 보면 두로령에서 0.4km라고 하는데 시간은 16분이나 소요되었다. 산행 초반부터 예상외로 속도가 더딘 것이 오늘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아무래도 운두령은 무리라는 생각에 척천리로 하산도 생각해 본다. 일단 가보는 데까지 가기로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접고 다시금 상왕봉을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07:32).

 

부드러운 산길은 이내 또 다른 헬기장이 있는 1432.3봉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상원사로 분기되는 삼거리로 이어진다(07:38). 이정표[↙(... / 북대사 1.3km)  ↘두로령 0.9km  ↗상왕봉 1.0km]를 뒤로 하고 상왕봉 방향으로 완만한 산길을 따라간다. 나뭇가지 너머로 상왕봉의 모습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면 안전난간줄 없이 나무기둥만 있는 곳에 돌들로 계단을 만든 오르막길이 시작된다(육산이라기 보다는 암산이라 해야 할지 등산로에 유난히 많은 돌들은 오늘 날머리인 운두령까지 수시로 보인다). 계단길을 얼마나 올랐을까, '상왕봉 해발 1491m'라 새겨진 정상석이 세워진 상왕봉(1493m)에 도착한다(07:56).

 

정상 주위로 시야를 막는 것이 없어 사방이 시원스런 상왕봉이지만 지금은 옅은 운무로 흐릿한 하늘선만 보여줄 뿐이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은 맑은 하늘이어야 하지만 예보와는 달리 잿빛 하늘에 습도마저 높아 빨리 지치게 한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이정표[↑비로봉 2.3km  ↓(두로봉 3.5km / 두로령 1.9km)]의 방향을 따라 비로봉을 향한 마룻금을 계속 이어간다(07:59).

 

철로용 침목같은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 형태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이정표[↑(비로봉 2.0km/...)  ↓(…/…)]가 나오고 용도 폐기된 듯한 헬기장을 지난다. 기복이 별로 없는 산길에 울퉁불퉁한 겉모습과 함께 속이 비어버려 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살아있는 강인한 나무가 시선을 잡는다. 잠시 후 이정표[↑비로봉 1.4km  ↓(…/…)]를 지나면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난간줄에는 '주목군락 보호지역'이라 쓰인 표찰이 매달려 있다. 황금빛으로 물든 단풍과 함께 짙은 초록색의 주목이 그리는 풍경을 보면서 올라서니 헬기장이 있는 1540.3봉이다(08:26).

 

일반 등산을 하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산꾼 한 명이 상왕봉 방향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중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비로봉으로 걸어가니 또 다른 헬기장이 있는 1540능선 구릉이 나오고 가던 걸음 잠시 멈추어 뒤편의 대간 산줄기를 바라본다. 다시 걷고픈 대간 산줄기를 눈에 담고서 헬기장을 내려가니 앞서간 산꾼과 같은 일행인지 여러 명의 산객들이 나와 반대방향으로 오고 있다. 아마도 상원사주차장에서 보았던 산악회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오대산 비로봉 해발 1,563m'라 새겨진 정상석이 나온다(08:36).

 

고등학교 2학년 쯤으로 생각되는 당시에 처음 오르고 나서 두서너 번 더 올랐던 오대산 비로봉, 이제는 완전히 낯설기만 하다. 비로봉 오는 길에 만났던 산꾼들과 일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명의 산꾼들이 선점한 비로봉에서 사방을 조망하면서 숨을 고른다.

 

정상석 맞은편에 세워진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 본 오대산'이라 적힌 조망안내도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오대산(五臺山)의 유래는 비로봉(1,563m)을 주봉으로 동대산 (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하여 오대산이라 불리기도 하며,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지장율사가 왕명을 받아 당나라에서 유학을 하였는데, 이 산이 중국의 상서성 청량산의 별칭인 오대산과 매우 유사하다하여 오대산이라 명명하였다고도 합니다.

 

더 쉬고 싶지만 가야 할 길이 멀기에 호령봉을 향해 비로봉을 떠난다(08:42). 직진하는 방향으로 몇 걸음 옮기니 대여섯 명의 산꾼들이 있는데 잠시 앉아서 간식을 먹고가라 하면서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갈 길이 멀기에 마음만으로 감사히 먹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넘지마라 하는 선을 넘는다. 잠시 후 도착한 비로봉 정상석이 있는 곳보다 조금 더 높은 1565.3봉에는 삼각점[연곡 24 / 1990 복구]이 매설되어 있으며(08:46) 호령봉 너머로 운두령으로 내려서기 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계방산은 구름 때문에 흐릿하게 보인다.

(한라산 1,950m / 지리산 1,915m / 설악산 1,708m / 덕유산 1,614m / 계방산 1,577m 함백산 1,573m / 태백산 1,567m /

오대산 1,563m / 가리왕산 1,561m / 화악산 1,468m)

 

휴대폰에서 GPS 트랙을 기록하기 위한 앱인 트랭글을 확인하니 상원사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13.67km를 왔다고 한다. 등산 전에 선답자의 산행기록을 검색하였을 때 운두령까지는 32km 내외라 하였으므로 절반 조금 안되는 곳까지 4시간에 왔으니까 운두령에는 예상했던 오후 3시까지는 도착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삼각점을 뒤로하고 내려간다(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계산이었을 뿐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거리에 관계없이 더디어지는 고행길이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길의 상태는 잊어버리라 하는지 자잘한 너덜과 잡목으로 가려지는 산길이 시작된다. 잡목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가는 마룻금,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은 헬기장을 지나고(08:57) 돌밭의 산길을 따른다. 아울러 갈길은 멀지만 마음은 벌써부터 지친 것인지 돌밭을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힘겹기만 하다. 잡목에 가려지고 돌들이 널린 산등성이의 외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낮은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이 나온다(09:24). 호령봉(1565.5m)에 도착한 것으로 헬기장 중앙에 검은색 페인트로 '호령'이라 흘려쓴 보도블럭이 있다.

 

가야 할 방향으로 1534.3봉이 생각보다 가깝게 보이고 마룻금은 우측으로 깊은 골을 만들고서 높이 치솟아 계방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늘이라도 맑으면 아름다운 선으로 보이겠지만 흐릿한 옅은 구름은 조망마저 빼앗아 버린 채 빨리 오라고 다그치는 듯 하다.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던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진행한다(09:28).

 

조금은 경사진 내리막길이 끝나고 완만해진 잡목의 너덜길, 그저 앞만 보면서 걸어가다 보니 무엇 때문에 이런 산행을 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 하지만 외길로 이어지는 탓인지 지형도도 볼 생각없이 그냥 길을 따라 걸어갈 뿐이다. 완만하던 산길에 앞쪽으로 부담스런 봉우리가 나오는데 우측 사면으로 돌아가길 바랬지만 산길은 그쪽으로 가라 하면서 고도를 올려간다. 그렇게 암봉의 1534.3봉에 올라섰지만 시각적으로 느끼는 계방산의 거리는 줄어들기는 커녕 아직도 멀기만 할 뿐이다(09:54). 또 한번 고도를 제법 낮추는 마룻금은 등로 좌측으로 살짝 떨어진 곳에 삼각점[연곡 444 / 2005 재설]이 매설된 1371.1봉에 이른다(10:16). 지도를 보면서 뽀지개봉, 뾰지게봉 등으로 불리는 △1360.7봉에서 탈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산길을 다시 이어간다(10:27).

 

도대체 얼마나 높이를 낮추려는지 내리막길이 연속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로봉에서 이곳까지 온 길의 상태보다 조금 좋아졌다는 것이다. 제법 내려섰다고 느껴질 즈음 오르막으로 바뀐 산길은 1265.6봉으로 올라서니 갈림길이 나온다(10:40). 좌측 10시 방향의 산길을 따라 완만하게 진행하는 마룻금을 별 생각없이 걷는 발걸음은 그저 그렇기만 한 1316.2봉을 넘어서고(11:04) 적당히 오르내리면서 1308.8봉을 지나(11:13) 십여 분을 더 걸어가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만난다(11:24). 도대체 얼마나 내려설까 고도계(고도 보정을 안한 상태임)를 확인하고 1200능선으로 추정되는 안부에 내려서니 느낌상으로는 제법 내려선 것 같은데 숫자가 1212에서 1157로 바뀌었을 뿐이다(11:27). 이제 내려설 만큼 내려섰으니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초반부터 은근히 힘들게 하는 오르막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는 것마저 힘이 부쳐 잠깐씩 숨을 고르는 횟수가 늘어나고 걸음속도는 느려지지만 그래도 오르다 보니 능선 구릉에 이르고 지형도에서 내 위치를 찾아볼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11:51,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지형도를 확인해 보니 1357.3봉으로 추정된다).

 

힘들게 올라왔다고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 마룻금은 등로 좌측편에 쓰러진 철제 안내판이 있는 곳을 지나 잡풀만 무성한 헬기장에 이르는데 흔히들 뾰지개봉이라 부르는 △1360.7봉이다(12:03).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도암 301 / 2005 제설]은 좌측 척천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매설되어 있다. 오전에 흐렸뎐 하늘이 개이면서 옅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지만 가을이라 그런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하지만 먹는 것조차 힘들어 억지로 빵 하나로 점심을 대신한 채 20여 분의 휴식을 마치고 자리를 정리한 후 운두령으로 진행한다(12:28).

 

햇볕에 탈색되어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안내판을 좌측에 두고 우측 1시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다시 급하게 내려간다. 큰 고도차를 보인 안부에서 짧지만 오르막으로 바뀐 산길이 힘들기는 매한가지, 1270.7봉에 힘겹게 올라선다(12:40). 지도를 보면서 남은 거리와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를 비교하면서 운두령 도착시간을 가늠해 보니 내면에서 출발하여 진부로 가는 시외버스가 운두령에 도착하는 15시 40분 전에 내려가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3km 정도 떨어진 △1464.2봉에 오르기 전 또 한번 고도를 제법 올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다가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산죽밭을 올라 1221.7봉을 지나고(12:54) 잡목 능선을 따라 1220.5봉에 이른다(13:06). 구릉을 넘으면서도 위치를 파악하는 것조차 생략하면서 내려선 안부에서 다시 오름을 준비한다(13:20).

 

삼각점이 매설된 1464.2봉을 향한 오르막길 곳곳에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흙을 파헤친 현장이 수시로 보인다. 저 앞에 보이는 하늘이 오르막의 끝이겠지 하고 올라서면 또 이어지는 오르막길, 사진을 찍는 것조차 귀찮아진다. 그저 오르고 또 오르고 다시 올라갈 뿐인 산길을 사십여 분 올랐나 보다, 하늘선에 올라선 산길 우측으로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직진하는 산길에서 우측으로 몇 걸음 올라보니 삼각점[봉평 424 / 2005 재설]이 있다(14:03). 지형도 상 △1464.2봉으로 계방산을 향한 오름길의 중턱까지 올라섰지만 숨을 고르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오름길을 시작한다(14:08).

 

내려섰다가 고도를 조금 더 올려가는 산길은 붉게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 너머로 계방산을 살짝살짝 보여주면서 두어 번 더 오르내리다가 키 작은 잡목숲을 지나 1549.9봉을 넘어 내려간 야트막한 안부에서 국립공원 안내판을 만난다(14:54). 비로봉에서 시작된 국립공원 구역을 이제서야 벗어난 것이다.

 

안내판 옆에 세워진 이정표[←자동차야영장 4.4km  ↑계방산 0.4km]는 이제 계방산이 지척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등로 상태도 조금은 양호해졌으며 1567.9봉 너머로 계방산의 돌탑이 빨리 오라 하는 듯하다. 1567.9봉에 올라 완만한 산길을 걸어가면 짧은 나무계단이 나오고 이어 계방산이 손에 잡힐만한 거리에 있다. 계방산으로 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춰 선 채 뒤돌아 서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붉그스레한 단풍으로 하늘선을 만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계방산에 올라 커다란 돌탑과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봉평 11 / 2013 재설]을 확인한 후 숨을 고른다(15:07). 지형도에는 이곳 계방산의 해발고도를 1579.1m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삼각점 안내판에는 1579.5m라 되어 있다. 좀 더 쉬면서 주변 경관을 살펴보고 싶지만 진부에서 상원사 가는 막차를 타려면 오래 지체할 수 없어 운두령으로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15:11).

 

좌측 계단 옆에 세워진 이정표[←계방산주차장 4.8km  ↓자동차야영장 4.8km  ↑운두령 4.1km]를 사진기에 담고서 우직진하는 길을 따른다. 제법 내려섰다가 완만히 오르면서 이정표[↑운두령 3.1km  ↓계방산 1.0km]를 지나면 1492.8봉의 전망대가 나온다(15:23). 흐릿한 연무로 짧은 조망을 끝내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내려가는 산길은 제법 경사진 채 고도를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내리막길은 돌로 정비된 계단 형태로 이어지는데 시간에 쫓기는 산꾼에게는 일반 흙길보다 더 힘들게 한다. 불편한 계단길을 내려가면서 남은 거리와 보행속도를 계산해 보니 진부행 시외버스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여 진부 택시를 호출한다. 이정표[↑운두령 2.2kmnbsp; ↓계방산 1.9km]가 있는 쉼터를 지나 계속되는 다소 경사진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간다(15:41). 경사진 내리막길이 운두령까지 이어질 줄 알았는데 급경사 내리막길이 끝났는지 앞쪽으로 제법 높아 보이는 구릉이 나온다. 1124.2봉을 넘어 높게만 보이던 1151.9봉을 힘겹게 넘어서니 야트막한 능선 구릉이 또 나오는데 택시 기사님이 내 위치를 물어보는 전화가 온다. 이제 지척이라고 알려주면서 마지막 능선 구릉을 지나 운두령 휴게소를 보면서 나무계단을 내려가 운두령 휴게소에 도착한다(16:12).

 

운두령의 풍경과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 택시에 승차하여 바로 진부버스터미널로 향한다(16:14). 구불구불한 도로를 내려와 진부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상원사행 시내버스가 출발 준비 중이다(16:37, 택시요금 28,000원). 상원사행 시내버스 시간에 늦지 않도록 빨리 운행해준 택시 기사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택시에서 내려 시내버스에 승차한다. 상원사주차장에서 운두령까지 열 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겠지 생각했던 한강기맥 1구간, 예전의 체력만 생각했을 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해 고생한 산행이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상원사로 향한다.

 

 

[교통정보]  ※ 운행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해당 홈페이지나 터미널로 전화 확인 요함

서울(동서울) → 진부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2시간 15분 소요]  06:22  07:00  07:30  08:05  08:50  09:25~18:10(35~40분 간격 배차)  18:45  19:25  20:05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홈페이지(https://txbus.t-money.co.kr) 참조

 

진부 → 상원사  시내버스 운행시간(진부버스터미널  ☎ 033-335-6963) / 2016년 5월 현재

    [30분 정도 소요]  07:30  08:30  09:40  10:50  11:50  12:50  13:50  15:30  16:40

    (상원사에서 진부행 출발시간)  08:10  09:20  10:30  11:30  12:40  14:00  14:50  16:20  17:20

    평창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pc.go.kr) '여행안내 → 교통안내 → 진부 시내버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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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 진부(운두령 경유)  시외버스 운행시간(내면시외버스터미널  ☎ 033-432-6016)

    [20~30분 정도 소요]  08:20  11:40  15:30 / 내면 출발시간으로 10분 정도 후 운두령에 도착함

 

운두령 → 진부  택시 이용 시 20~30분 소요되며 비용은 미터기 요금으로 2016년 9월 현재 28,000원 정도이다

    진부개인택시 033-335-8107, 011-370-8900 / 033-334-8488 / 033-336-7271

 

진부 → 내면  시외버스 운행시간(진부버스터미널  ☎ 033-335-6307) / 2016년 5월 현재

    [20~30분 정도 소요]  09:30  13:10  17:00 / 진부 출발시간으로 20분 정도 후 운두령에 도착함

    평창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pc.go.kr) '여행안내 → 교통안내 → 진부터미널 시간표' 참조

 

진부 → 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시간(진부버스터미널  ☎ 033-335-6307) / 2016년 5월 현재

    [2시간 15분 소요]  07:10  07:40  08:10  08:40~17:10(35분 간격 배차)  17:45  18:20  18:55  19:30  20:05  20:40

    평창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pc.go.kr) '여행안내 → 교통안내 → 진부터미널 시간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