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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불곡산] 바위를 오르는 악어가 사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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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정보

2013. 7. 13.

 

[암릉 신록산행 코스가이드 | 양주 불곡산] 바위를 오르는 악어가 사는 산
  • 글·신준범 기자사진·김승완 기자
  • 악어바위 능선 코스 인기

양주 불곡산은 작지만 알찬 재미가 있는 산이다. 크게 불곡산 정상과 상투봉, 임꺽정봉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제각각 바위를 오르내리며 다양한 자세로 발품 파는 재미,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 일행과 밀고 당기며 웃는 재미 등을 산행에서 얻을 수 있다. 위험한 암릉구간에는 철난간, 계단, 로프 등의 시설이 있다. 암릉이 화려하고 신록과 더불어 진달래가 많은 낮지만 수려한 산이다.

양주역에서 1.4㎞ 떨어진 양주시청에서 산행을 시작해 능선을 타고 정상~상투봉~임꺽정봉~오산삼거리까지 가는 능선종주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4시간 정도 걸리며 어떤 코스로 잡아도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어린이를 동행했을 경우 정상까지 간 뒤 되돌아와 별산대 갈림길로 하산해 양주별산대 놀이공연(5월부터)을 관람해도 좋다.

불곡산은 암릉이 많아 주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양주·의정부·동두천 등 주변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은 물론, 남쪽으로 펼쳐진 도봉산에서 북한산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수려하다. 불곡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상투봉~임꺽정봉 능선, 정상과 임꺽정봉 사이에서 남과 북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 대부분이 까다로운 암릉지대다. 등산로에는 로프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조금만 길을 벗어나면 벼랑이 앞을 가로막는다.



	불곡산에서 임꺽정봉으로 이어진 잘생긴 바윗길.
▲ 불곡산에서 임꺽정봉으로 이어진 잘생긴 바윗길.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나라 국(國)자를 사용해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등산인들은 예전부터 이곳을 불곡산(佛谷山)으로 불러 왔다. 이곳은 산 이름에서 유추해 불교와 연관된 산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불곡산은 산자락에 회양목이 많아 겨울철 붉은 빛으로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일부 자생지를 제외하면 불곡산 특유의 회양목 군락이 아주 귀한 것이 됐다.

불곡산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의적 임꺽정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가 태어난 곳도 이곳이며 활동의 중심지였던 청석골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임꺽정은 불곡산 남동쪽 유양동에서 출생했다고 전해 온다. 주변에는 소나무가 웃는다는 청소골,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라는 청송골 등의 지명이 남아 있다. 임꺽정의 소굴로 알려진 청석골과 비슷한 이름의 지명들이다.

양주시청에서 시작되는 산길은 소나무가 빼곡하다. 산길 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등산 안내도가 있는 작은 공원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이다. 소나무숲 사이로 주변 마을 풍경이 간간이 보이고 뒷동산 같은 평범한 분위기다. 다만 발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운 오솔길은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풀어 준다. 오름길 곳곳에는 ‘보루(堡壘)’ 안내판이 있어 과거 이곳에 산성이 있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송전탑을 지나 서쪽으로 능선을 계속 이어가면 왼쪽으로 내려서는 샛길이 있다.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능선을 타고 직진하면 능선 사거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백화암으로, 오른쪽은 산북동으로 이어진다. 백화암은 898년 도선이 불곡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절이다.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56년 복원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마애불은 불곡산의 명소로 꼽혀 찾는 이들이 많다. 능선 사거리를 지나며 산세가 화려해진다. 특히 왼쪽으로 계속 펼쳐지는 아득한 벼랑이 눈길을 끈다. 도봉산과 북한산 실루엣이 매력적이다. 여기서부터 능선길은 임꺽정봉까지 계속 암릉이 나타난다.

정상은 바위 지대라 사방으로 확 트여 있어 산행의 수고를 한방에 잊게 해준다. 정상을 오르는 바위에는 목재 사다리에 고정로프가 있다. 암릉산행이 익숙지 않은 이들은 얼른 통과하고 싶은 구간이다. 정상에 서면 파노라마로 트여 있다. 절벽의 고도감이라 시원하다 못해 초보자들은 다리가 떨릴 만한 곳이다. 북쪽으로는 양주시의 아파트 숲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 봉우리인 상투봉은 말안장처럼 특이하게 생긴 매끈한 암릉이 산객을 맞는다. 절벽이라 470m 높이에서 아래로 굽어보는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암릉을 내려서는 길은 다양한 움직임을 요하는 울퉁불퉁한 바윗길이지만 로프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곳곳에 있다.

임꺽정봉 올라서는 바위는 직벽에 가까운 험한 구간이라 초보자들은 멀리서 이 벽을 보면 두말 않고 원심이골로 하산하게 된다. 임꺽정봉 직전 안부에는 북쪽 산북동과 남쪽 원심이골로 하산하는 샛길이 있다. 직벽에 가까운 계단식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임꺽정봉 정상을 얼마 안 남긴 곳에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불곡산의 명물인 악어바위. 악어가 바위를 기어오르는 것 같은 모습이다.
▲ 불곡산의 명물인 악어바위. 악어가 바위를 기어오르는 것 같은 모습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공깃돌 바위, 코끼리바위, 악어바위, 복주머니바위 같은 기암들을 구경하며 내려올 수 있다. 암릉이 많지만 등산로를 따라가면 위험하지 않다. 다만 악어바위는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도록 등산로가 나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10~20m 정도 내려가야 보인다. 악어바위 지나 복주머니바위를 지나면 예상치 못했던 호젓한 숲길이 산행 끝날 때까지 마중한다.

불곡산을 처음 찾았다면 임꺽정봉 정상에 올라 정상의 경치를 구경하고 다시 온 길로 잠시 내려서 악어바위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악어바위는 불곡산의 많은 바위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모양의 바위다.

찾아가는 길(지역번호 031)

불곡산은 양주시청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양주시청행 버스를 타거나 전철 1호선 양주역에서 내려 1.4㎞(20분 소요)를 걸어서 접근하면 된다. 양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주시청 앞에서 하차해도 된다. 버스는 양주와 의정부를 오가는 35, 133, 32-1, 77, 50, 51번 등이 있다. 산행이 끝나는 오산삼거리에서는 35, 133번 버스를 타면 양주역을 거쳐 의정부로 간다.

숙식(지역번호 031)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입구인 유양삼거리에 식당이 여러 곳 있다. 양주순대국(840-0233), 남원골추어탕(840-7661), 신라해장국(840-3282), 양반밥상(840-0120) 등이다. 의정부에 식당과 숙소가 많다.


	불곡산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