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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픈 ‘마음의 섬’ 소매물도] 하루 두 번, 바다를 걸어 섬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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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0.




[다시 가고픈 ‘마음의 섬’ 소매물도] 하루 두 번, 바다를 걸어 섬으로 간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다시 가고픈 ‘마음의 섬’ 소매물도] 하루 두 번, 바다를 걸어 섬으로 간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 두 차례 바다가 갈라지면서 하나로 이어진다. 물길이 열리기를 기다려 여행객들이 열목개를 건너고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 두 차례 바다가 갈라지면서 하나로 이어진다.
물길이 열리기를 기다려 여행객들이 열목개를 건너고 있다.
   


아득한 남해 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섬. 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소매물도다.

이름은 작을 소(小) 자가 붙어 소매물도지만 그 섬의 풍광과 매력은 결코 작지 않다.

보통 소매물도라고 하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두 섬이 열목개로 불리는 70m 길이의 몽돌해변으로 이어져 있을 뿐 아니라

등대섬을 가려면 반드시 소매물도를 거쳐야하는 까닭이다.

소매물도가 매물도보다 유명한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아름답다.

눈 가는 곳마다 기암절경인 소매물도.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매력을 지닌,

그래서 다시 가고 싶은, 내 마음 속의 섬 소매물도를 다녀왔다.

매물도서 600m 뱃길 ‘한 폭의 그림’ 

소지도·연화도… 한려수도가 한눈에 

‘통영 8경’ 중 하나, 망태봉 전망 일품 

내려오는 길도 절경 ‘아! 좋다’ 연속 

여객선은 통영·거제 두 곳서 출발 

배 시간, 물 때 인터넷서 확인 필요 

여객선 타고 가는 뱃길, 한려수도 비경에 빠지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매물도와 직선거리로 600m쯤 떨어진 소매물도로 가는 뱃길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면 비진도를 거쳐 멀리 소지도와 연화도,

국도 등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을 눈에 담은 채 소매물도에 닿는다.

소매물도 바로 앞에 우뚝 선 가익도는 ‘매물도판 오륙도’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거제 저구항에서 몸을 올리면 또 어떤가.

바로 앞에는 장사도, 먼 바다쪽으로 소병대도와 대병대도가 푸른 바다를 뚫고 우뚝 솟아있다. 

소매물도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진짜로 투명하고 푸른 바다가 거기에 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바닷바람을 맞노라면 묵었던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되는 느낌이다.

소매물도 선착장에 닿으면 마을 한가운데로 난 가파른 골목길이 눈 앞을 막아선다.

등대섬으로 가는 들머리다.

이 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폐교가 위치한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까지 가는 길에 잠깐씩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자.

바로 앞의 가익도가 구비마다 모양을 달리하며 여행객을 반긴다.

동백나무 군락에 둘러싸인 소매물도 분교는 1961년에 개교해 1996년에 문을 닫았다.

한 과자광고의 배경이 돼 유명해진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다.

이곳은 새롭게 복원돼 마을과 방문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망태봉, 등대섬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폐교에서 나오면 등대섬과 망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등대섬으로 갈 때는 망태봉 길을, 돌아올 때는 바다쪽 숲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망태봉은 소매물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바다와 주변 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의 풍경은 ‘통영 8경’의 하나로 지정돼 있다.

망태봉 정상에 자리잡은 매물도 관세 역사관.
 망태봉 정상에 자리잡은 매물도 관세 역사관.
   

가파른 나무 덱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망태봉 정상에 햐얀 색의 ‘매물도 관세 역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관세역사관에는 1970~1880년대 통영, 여수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특공대 밀수’의 자료와 연표, 통신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

관세역사관 앞뜰에는 세관원들의 청동 동상, 레이더 안테나 축소 모형이 설치돼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망태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내내 등대섬을 바라보는 절경의 연속이다.

중간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아,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감탄을 자아낸다. 

깍아지른 병풍바위,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과 남쪽 바다의 등가도 등을 바라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다. 

하루 두 번 열리는 바닷길, 등대섬의 전설 

산책로를 내려가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열목개를 만난다. 등대섬으로 걸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하루 두 번씩, 썰물 때만 걸어서 가는 물길이 열린다. 

파도에 닳아 동글동글해 진 몽돌들이 파도를 머금은 채 마지못해 발길을 허락하는 형국이다.

몽돌을 징검다리 삼아 하나씩 건너다보면 찬란한 남쪽 바다를 마냥 바라보는 사람, 물에 손을 담근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 물때를 잘 맞추지 못하면 자칫 신발을 벗고 바닷길을 건너야 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랴. 그 또한 추억으로 남아 두고두고 얘깃거리로 남는다.

등대섬에는 일년 내내 바람이 몰아치는 초원 위에 하얀 등대가 우뚝 서 있다.

등대가 서 있는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직 절벽은 해금강의 아찔한 절경을 연상케 한다.

 

  

등대섬은 깊은 역사를 가졌다.

등대 아래에 위치한 ‘글씽이 강정’(글씨바위)은 중국 진시황의 신하인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이곳 절경에 반해 “서불이 이곳을 지나가다”라는 뜻의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을 새겨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등대섬의 등대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쓰시마에서 오는 배에 뱃길을 열어주기 위해 처음 지어졌다.

해방 후에 허물고 다시 지었으나 벼락을 맞아서 부서졌고, 3번째 지은 등대가 지금의 저 모습이다.

돌아오는 길은 조금 경로를 달리 한다.

먼저 갈림길에서 오른쪽 숲길로 접어든 뒤, 옛 매물도분교를 지나 삼거리에서 다시 오른쪽 남매바위로 돌아가는 갈림길을 선택한다.

아름드리 후박나무 군락과 슬픈 전설이 전해져오는 남매바위를 지나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등대섬까지는 약 3.1㎞로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그 짧은 시간의 감흥은 돌아온 후에도 오래오래 남는다.

생각만으로도 같이 있었던 사람, 나눴던 대화, 바람 소리가 그리워진다.

소매물도의 기암괴석 사이로 매물도가 수줍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소매물도의 기암괴석 사이로 매물도가 수줍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통영에서 갈까? 거제에서 갈까? 

소매물도와 매물도는 경남 통영 여객선터미널과 거제 저구항, 두 곳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통영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 쉽고 동피랑, 세병관, 이순신공원 등 주변에 같이 둘러볼 관광명소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거제 저구항도 인근에 명사해수욕장과 다목적 해상 덱 길, 수국 동산 등 숨겨진 명소가 많다. 

배 시간은 평일과 주말이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날씨에 따라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사에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영에서 들어갈 경우 한솔해운(www.hshaewoon.co.kr), 거제에서 이용할 때는 매물도해운 (www.maemuldotour.com)을 이용한다. 

한솔해운은 인터넷으로 예매할 경우 6월 말까지 주중 20% 할인 행사를 실시 중이다.

평일은 오전 6시 50분, 10시 50분과 오후 2시 30분 세 차례 운행한다.

주말에는 소매물도만 운항하는 특별편이 오전 9시 10분과 낮 12시 30분 추가된다. 

매물도해운은 교직원과 동반 가족에 대해서도 4명까지 20% 할인한다.

거제 저구항에서 오전 8시 30분, 11시,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네 차례 운항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소매물도만 오가는 직항편을 세 차례 증편 운행한다. 

등대섬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물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아둬야 한다.

국립해양조사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hoa.go.kr), 또는 매물도를 오가는 양 선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