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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계령에서 바라본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시리우스 별처럼... 여기도 영원히...

[캠핑 & 캠핑] <23>행복한 아침을 위한 제언- 베이글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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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4.

 

[캠핑&캠핑] <23>행복한 아침을 위한 제언- 베이글과 커피

먹고 마시는 캠핑문화 이젠 바꿔보자

<오토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밥으로 말한다. 밥을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고 생각한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국이나 찌개 등 국물이 있는 요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반찬도 빠질 수 없다. 군대에서도 최소 3가지 이상의 찬을 내놓게 되어 있다. 반찬은 아침이냐 점심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어쨌든 몇 가지는 기본이다.

자, 캠핑장에서 아침상으로 밥과 국, 반찬을 식탁에 모두 차렸다고 가정하자. 식탁을 받는 사람은 잘 차려진 음식에 뿌듯할 것이다. 그러나 아침을 준비한 사람은 다르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밥과 찌개를 끓이고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캠핑장의 싱그러운 아침 기운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해오던 일상을 반복했다.

한국과 선진국의 캠핑문화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음식이다. 한국의 캠핑장은 먹고 마시는 일이 거의 전부가 되다시피 한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일단 불을 피우고 삼겹살부터 굽는다. 고기 굽는 냄새는 밤늦도록 이어진다. 여기에 술이 곁들여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외국의 캠퍼들은 먹는 일에 인색하다. 캐나다나 미국의 캠핑장은 사이트마다 화로와 그릴이 설치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스테이크를 구을 수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샌드위치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즉석식품 같은 것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그렇게 절약한 시간은 산책을 하거나 주변을 여행하는 것으로 채운다.

음식문화는 나라마다 고유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따라서 어디의 음식문화가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다. 문제는 캠핑장에서다. 과연 캠핑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푸짐한 식탁을 차리는 일밖에 없느냐는 것이다. 먹고 마시는데 드는 정성과 시간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는 없느냐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침을 준비하는 그 시간에 숲을 산책한다. 점심부터 고기를 굽는 대신 주변의 여행지를 돌아본다. 밤이면 술에 취해 잠드는 게 아니라 하늘의 별을 보며 추억을 떠올려 보고, 메말라 있던 감성을 살려본다.

이제, 아침을 바꿔보자. 코펠에 따끈하게 데운 촉촉한 베이글커피로 아침을 차려보자. 아침을 준비하던 그 시간은 가족이 함께 산책을 나서자. 숲이 내뿜는 청신한 기운을 들이키며 걷다보면 깔깔한 입맛도 돌아온다. 캠핑이 주는 휴식과 마음의 여유도 느껴질 것이다.

그런 아침을 맞으려면 저녁이 달라져야 한다. 술과 고기로 밤늦도록 잔치를 벌여서는 베이글과 커피가 있는 아침을 맞을 수 없다. 저녁은 여흥을 돋우는 정도의 가벼운 음주와 부담가지 않는 요리에서 멈춰야 한다. 이런 작은 시도가 모이면 우리의 캠핑문화도 한걸음 진일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