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하우스

12월 한계령에서 바라본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시리우스 별처럼... 여기도 영원히...

[완벽가이드 | 북한산둘레길] 가볍게 챙겨서,가볍게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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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북한산 둘레길

2010. 11. 26.

 

[완벽가이드 | 북한산둘레길] 가볍게 챙겨서,가볍게 나서라
구간별 특징, 거리, 소요시간, 교통편 등 철저 안내
숲길·산길·하늘길·황토길에 순국선열·화의군·내시묘 보는 재미까지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는 타이벡지로 만든 대형 북한산둘레길 지도 제공

북한산둘레길이 연일 만원 사례다. 월간산 9월호를 비롯,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수많은 시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산둘레길을 찾고 있다. 이에 월간산은 비에 젖지도, 잘 찢어지지도 않는 특수지 타이벡지로 만든 ‘큰글씨 정밀 대형 북한산둘레길 원색지도’를 (주)밀레코리아의 협찬으로 제작, 독자들께 선물한다. 더불어 각 구간별로 자세한 정보를 9월호에 이어 추가로 게재한다.

북한산둘레길은 ‘정상지향형’에서 ‘둘레지향형’으로, ‘빨리빨리’에서 ‘천천히’로 여유를 찾는 ‘느림의 미학’을 둘레길을 통해서 가져보자는 취지로 공단에서 1년여의 작업 끝에 내놓았다. 북한산둘레길의 총 길이는 약 70㎞에 이르지만 이번에 개통된 코스는 도봉산 구간 26㎞를 뺀 북한산 구간 44㎞이다. 도봉산 구간은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한산 능선 조망이 가능한 북한산둘레길 하늘길 구간 스카이워크를 노부부가 걷고 있다.
북한산둘레길 44㎞ 구간은 산길, 계곡길, 들길, 숲길, 흙길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숲길도 소나무숲, 참나무숲, 은행나무숲 등이 있고, 흙길도 마사토, 황토 등 걷는 재미도 만만찮다. 대추나무가 가로수로 늘어선 길도 있고, 사철마다 변하는 야생화 군락들은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걷는 재미만이 아니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솔밭공원, 은행나무숲, 우이동계곡, 세종대왕 아들인 화의군묘, 북한산의 민속문화와 김신조가 침투한 우이령길 등 자연과 역사, 문화, 유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북한산 기슭에 녹아 있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고도 100~400m를 오르내리면서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등 북한산 32개 봉우리의 장엄한 모습과 시내 전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15개에 이르는 능선과 10여 개에 이르는 계곡도 일부 지나가고, 일부는 옆에서 조망하는 재미를 만끽한다. 또한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이어주는 탕춘대성 암문도 지나친다. 성곽의 구조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공단에서는 북한산둘레길의 자연과 역사, 문화유적들을 6개 지구 13개 구간으로 나눠,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6개 지구는 우이·수유·정릉·구기·산성·송추 이고, 13개 구간은 우이지구에 소나무숲길, 수유지구에 순례길·흰구름길, 정릉지구에 솔샘길·사색의 길, 구기지구에 평창마을길·성너머길·하늘길, 산성지구에 마실길·내시묘역길·효자마을길, 송추지구에 충의길 등으로 테마를 정했다.

나머지 1개 구간인 우이령길 6.8㎞는 현재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탐방하려면 사전에 필히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방문할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장이 허용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원시설팀 박기연 팀장은 “현재 예약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는 우이령길 구간을 탐방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조만간 공단 내 부서와 군부대, 경찰 등과 협의해서 해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 협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우이령길의 사전예약제가 해제되면 우이령길을 찾는 탐방객뿐만 아니라 둘레길을 도는 이용객들도 훨씬 늘어나고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개 지구 13개 구간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이지구

♣소나무숲길

계곡 따라 걷는 운치 좋아

북한산 둘레길 중에 유일하게 계곡 따라 걷는 운치를 맛볼 수 있는 길이 우이지구의 소나무숲길이다. 바로 홍양호의 <우이동구곡기>에 나오는 그 우이계곡이다. 계곡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숲길이 탐방객들을 반긴다. 서울의 명소 중의 하나인 솔밭공원이다.

각종 기묘한 모양을 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솔밭공원 주변으로 소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는 상쾌한 길이기도 하다.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의 묘소도 가는 길에 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거리는 솔밭근린공원, 소나무숲, 손병희 선생 묘역, 봉황각, 우이계곡 등이다. 봉황각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보국안민을 내세우고,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호로 등록된 문화재이다. 

우이령길 입구~솔밭근린공원 상단까지이며, 거리는 총 2.9㎞정도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교통: 지하철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20번이나 153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북한산둘레길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또는 101번·120번·153번 버스를 타고 덕성여대 입구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면 바로 솔밭공원이다.

수유지구

♣순례길

순국애국 열사들 혼 서린 길

애국선열들의 묘역과 4·19국립묘지를 지나친다. 헤이그밀사인 이준 열사와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묘소도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과 꽃다운 나이에 청춘을 불사른 광복군 17위의 합동묘소까지 모두 12기의 묘소는 탐방객들의 가슴을 숙연케 한다. 이어 운치 있는 섶다리를 지나친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국립 4·19 민주묘지 전망대, 섶다리,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등이다.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 만든 임시다리를 말한다.

순례길 구간은 솔밭근린공원~이준 열사묘역 입구까지이며, 거리는 총 2.3㎞ 정도 된다. 예상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

교통:  솔밭근린공원은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01·120·153번 버스를 타고 덕성여대에서 하차해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이준 열사 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원에서 하차하면 된다.

♣흰구름길

12m 하늘전망대서 확 트인 사방 조망

북한산둘레길 중 유일하게 12m 높이의 하늘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북한산 정상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북한산과 도봉산, 맞은편의 수락산과 불암산, 아차산, 용마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원형계단은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이 길에 속한 빨래골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빨래골’이란 명칭이 유래했다.


흰구름길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구름전망대, 전망데크, 빨래터 등이다. 맑은 물이 사시사철 풍부한 이곳에서 조선시대 궁녀들이 인근 주민들의 빨래터 겸 쉼터로 이용했다. 지방 선비들이 한양 과거길에 나설 때는 우이령을 넘어 손발을 씻고 한양으로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흰구름길은 이준 열사 묘역 입구~북한산생태숲까지 총 4.1㎞이며,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교통:  이준 열사 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원에서 내리면 되고,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014번과 1114번 버스를 타면 된다.

정릉지구

♣솔샘길

소나무 무성하고 맑은 샘 가져

솔샘길은 예로부터 소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샘이 있어 솔샘(松泉)이라 불렀다. 강북구를 지나 성북구를 지날 즈음엔 무궁화가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어,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로 옆엔 야생화 군락지도 눈에 띈다. 끝 지점의 북한산생태숲엔 운동기구와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찾는다. 무궁화가 가로수로 단장돼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로 탐방객을 맞는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북한산생태숲 공원 체험과 북한산탐방안내소 등이다. 특히 북한산탐방안내소에서는 북한산의 역사와 식생과 자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두고 있다. 북한산생태숲도 북한산 숲의 다양한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학습과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원이다.

솔샘길은 북한산생태숲에서 정릉주차장까지 약 2.1㎞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약 1시간.

교통: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014·1114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정릉주차장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110B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북한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사색의 길

청수계곡의 수려한 경관이 백미

사색의 길은 옛날 청수장 자리였던 정릉탐방안내소를 지나 정릉주차장에서 청수사 입구로 진입하면 된다. 정릉탐방안내소에서 형제봉 능선으로 가는 길은 청수계곡의 수렴한 경관을 눈으로 즐기는 수평과 수직의 길이 적절히 배합된 코스다. 참나무가 우거진 시원한 숲은 오르면서 흘린 땀을 시원스레 식혀준다. 형제봉으로 올라가는 사거리엔 최근에 개방된 북악하늘길로 가는 길과 형제봉 정상, 그리고 둘레길로 가는 길로 나뉜다. 북악하늘길은 머지않아 청계천과 연결시킬 예정이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북악하늘길과 형제봉 능선이다. 북악하늘길은 1968년 무장공비침투사건으로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10년 2월에서야 완전 개방됐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서울 속의 비무장지대(DMZ)’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사색의 길은 정릉주차장에서 형제봉 입구까지 2.4㎞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다.   

교통:  정릉주차장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번·110B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형제봉 입구는 153번·7211번 버스를 타고 롯데아파트에서 내리면 찾을 수 있다.

구기지구

♣평창마을길

북한산의 독특한 풍경 펼쳐져

평창마을은 광해군 때 시행하던 대동법에 의해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 중에서 가장 큰 창고인 평창에서 유래했다. 평창마을길은 평창동 마을과 사자능선이 어우러진 길이다. 평창동에 특히 작가와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는 앞으로 북악산, 뒤로는 북한산, 옆으로 인왕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음의 번잡함을 벗어나는 데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풍수지리에 따른 것이다. 마을길을 걸으면 북악산 팔각정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있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사자능선과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사자능선은 두 마리의 사자가 하늘을 우러른 모습을 한 쌍사자봉이 보현봉을 지키는 듯한 수문장 역할을 하고, 보현봉에서 구기동 삼거리 방향으로 떨어지는 능선을 말한다.

평창마을길은 형제봉 입구~탕춘대성 암문 입구까지 약 5㎞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2시간 30분가량이다.

교통:  형제봉 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53·7211번 버스를 타고 롯데아파트에서 내려서 10여 분 걸어야 하고, 탕춘대성 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내리면 바로 이정표가 있다.

♣성너머길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 도중에 있어

성너머길은 둘레길 중에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한다. 대남문과 비봉능선에서 이어져 내려온 북한산성과 연결되는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며 유서 깊은 도읍을 생각할 기회를 잠시 가져볼 수 있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인 전망대에서 족두리봉을 시작으로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등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와 북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탕춘대성과 전망대, 장미공원 등이다. 탕춘성곽은 조선 숙종 때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해 북쪽의 능선을 따라 북한산 서남쪽의 비봉 아래까지 연결해 축성한 성이다.

성너머길은 탕춘대성 암문 입구~북한산생태공원 상단까지 약 2.7㎞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1시간 40분가량이다.

교통:  탕춘대성 암문 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내리면 되고, 북한산생태공원은 불광역 2번 출구로 나와 맞은편에서
7022·7211번 버스를 타고 독박골에서 내리면 된다.

♣하늘길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이른바 ‘스카이워킹’ 재미

하늘길 구간은 숲 위로 나무데크를 설치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길이다. 일명 스카이워크로, 구기터널 상단지역의 계곡을 횡단하는 60m 길이의 데크 길로 주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거의 끝 지점에 다다라서 세종대왕의 아홉 번째 아들인 화의군묘가 둘레길 옆에 자리잡고 있다. 이 구간에서는 특히 물길과 흙길, 숲길이 조화를 이뤄 걷는 재미에 산을 타는 재미까지 더한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스카이워크, 하늘전망대, 진광생태다리, 화의군 묘역 등이다. 스카이워크와 이어지는 하늘전망대는 서울 도심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서울시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된 화의군 묘역은 조선 세종대왕의 아홉 번째 아들인 화의군 이영의 묘역으로, 묘소와 사당인 충경사와 제실, 신도비와 홍살문이 있다.

북한산생태공원 상단~진관생태다리까지 약 4.9㎞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2시간 30분가량이다.

교통:  탕춘대성 암문 입구는 길음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구기터널에서 하차하고, 북한산생태공원은 불광역 2번 출구에서 7022번·7211번 버스를 타고 독박골에서 내리면 된다. 진관생태다리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진관외동까지 가는 7724번 버스의 종점이다.

산성지구

♣마실길

유서 깊은 절과 수백 년 노거수 보는 맛

동네 마실 나온 기분으로 가볍게 걷는 길인 마실길은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는, 깔끔하게 조성된 길이다. 마실길 옆에 있는 창릉천에는 붕어, 미꾸라지, 민물게 등 다양한 수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이곳에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유서 깊은 진관사와 삼천사이며, 느티나무 보호수와 은행나무숲도 있다. 느티나무 보호수는 성종의 13번째 왕자인 영산군의 사위이며, 경주 정씨 54세조인 정충인공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직접 심었다고 전해진다. 은평구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마실길은 진관생태다리 앞~방패교육대 앞까지 약 1.5㎞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45분 정도다.

교통:  진관생태다리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7724번 버스를 타고 진관외동 종점에서 내리면 3분 거리에 있고, 방패교육대 앞은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34번 버스를 타고 입곡삼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내시묘역길

옛 궁궐 내시들의 애환 서린 길

국내 최대의 내시 묘역이 있는 내시묘역길은 왕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며 궁궐의 일역을 담당한 내시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내시의 삶은 ‘무리지어 있어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홀로 서서도 두려워 않는다’로 대변된다. 가장 많은 등산객이 다니는 북한산성 등산로를 지나친다. 조선시대 북한산성 축성 당시 동원되었던 연인을 기다리지 못하고 연못에 빠져 죽은 기생의 흔적인 ‘여기소’터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여기소터, 산성탐방지원센터, 경천군 송금물침비 등이다. 송금물침비는 ‘경천군에게 하사한 경계내의 소나무 벌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비석이다. 경천군의 본명은 이해룡, 임진왜란 때 역관으로 일본과의 화평교섭에 관여해 1602년 경천군의 칭호를 하사받았다.

내시묘역길은 방패교육대 앞~효자동 공설묘지까지 약 3.5㎞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1시간 45분가량이다.

교통:  방패교육대 앞은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34번 버스를 타고 입곡삼거리에서 내리면 되고, 효자동 공설묘지는 같은 버스로 더 가서 효자동마을금고에서 내리면 된다.

♣효자마을길

효자비, 국사당, 굿당 지나치는 민속문화의 길

효자마을길은 전설 속 효자 박태성과 그의 효성에 감동해 박태성을 따랐던 호랑이의 전설이 살아 있다. 북한산 민속문화가 살아 숨쉬는 국사당과 굿당 등도 지나친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효자비인 박태성정려비와 밤골 등이다. 밤골은 예부터 밤나무가 유달리 많아 불린 지명이다. 참나무과인 밤나무는 다산과 부귀의 상징으로, 그 쓰임새가 많아 고려와 조선시대에 밤나무 재배를 널리 장려했다고 전해진다.

효자마을길은 효자동공설묘지~사기막골 입구까지 약 2.9㎞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1시간 30분가량이다.

교통:  방패교육대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번과 34번 버스로 입곡삼거리에 내리고, 효자동 공설묘지는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같은 버스 효자동마을금고에서, 사기막골 입구는 사기막골에서 하차하면 된다.  

송추지구

♣충의길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길

충의길은 아스팔트 옆 군부대 담벼락을 끼고 인도를 따라 가는 길이라 다소 지겹지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길이다. 공단에서는 이 길을 자전거길과 병행해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구간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우이령 입구인 솔고개와 예비군 훈련장 등이다.

충의길은 사기막골 입구~교현 우이령길 입구까지 약 2.7㎞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가량이다.

교통: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 704번과 34번 버스로 타고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에 내려면 된다.

♣우이령길

서울과 경기도 양주 잇던 옛길

우이령길은 수백 년 동안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를 가장 단거리에 연결하는 오솔길로서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역사기록의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엔 이름 없이 길만 표시돼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다.

우이령이란 이름은 남쪽 북한산과 북쪽 도봉산의 능선이 고개를 중심으로 ‘소의 귀’처럼 죽 늘어졌다고 해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길이 역사의 전면에 떠오른 것은 한국전쟁부터다. 작은 오솔길에 불과하던 좁은 길이 6·25가 터지면서 미군 공병부대에 의해 수송도로로 확대됐다. 우이령 정상(330m) 영문비석엔 ‘이 도로는 미군 36공병단의 공병도로로 109공병대대와 102공병대대에 의해 1964~1965년에 건설됐다’고 쓰여 있다.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 군용트럭이 다니는 길로 확대된 것이다. 1965년 개통 이후에도 사람들 왕래는 자유로웠다.

한국전쟁의 깊은 상처는 무장공비사태로 이어졌다. 무장간첩 김신조 일당은 우이령길을 통해 침투해 자하문을 넘어 북악산에서 국군과 교전을 벌이다 일망타진됐다. 이후 우이령길과 북악산은 전면 통제되고 인적이 끊긴 역사의 단절상태로 들어갔다. 그러다 2009년 전면 개방된 것이다.

우이령길은 총 6.8㎞로, 경기도 교현리 방향이 3.7㎞, 우이동 방향이 3.1㎞다. 우이동에서 출발한다면 우이동 공단사무실까지 거리가 1.7㎞다. 사무실에서 소귀고개까지는 불과 1.5㎞가 채 안 된다. 점심 싸들고 와서 쉬엄쉬엄 가더라도 편도 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우이령길 탐방예약은 국립공원 홈페이지(http://ecotour.knps.or.kr)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이용일 기준 15일 전부터 탐방 하루 전 오전 10시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인터넷 예약한 뒤 탐방할 때는 예약확인증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교통:  충의길 끝지점인 교현리 우이령길 주차장과 소나무숲길 시작지점인 우이령길 입구 교통편과 같다.

▲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정표.
[ 탐방 주의사항 ]

“둘레길 옆에 있는 과일과 식물은 그냥 보기만 하세요”


북한산둘레길은 도심과 인접해 있고 탈출로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가져가야 할 준비물은 없다. 편안한 등산복 차림에 간식과 물, 지리를 설명하는 가이드북, 카메라 정도만 가지고도 탐방이 가능하다. 접근도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정표도 잘 정돈돼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우려도 없다.   

다만 출발하기 전 지도를 보고 전체 구간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 해두어야 한다. 둘레길 전체 길이가 44㎞로 하루에 전부 둘러볼 수는 없다. 따라서 그 날 탐방예정구간에 대한 주요 포인트와 역사와 문화유적 등을 인식하고 출발하면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걷는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도 있다. 타인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이다. 등산할 때는 사유지가 없어 샛길로 들어가도 자연훼손이라는 문제만 안겼지만 둘레길은 간혹 사유지를 경유하기 때문에 옆길로 새거나 타인의 재산에 피해를 입힌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도 토지 소유주들은 철조망을 치고 탐방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상태서 농장의 생산물이나 과실, 야생화를 훼손하는 등의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한다면 토지 소유주는 바로 길을 폐쇄할 뿐만 아니라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농작물과 열매는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면 된다. 그게 바로 자연과 함께 하는 둘레길 조성의 목적이기도 하다. 


/ 글 박정원 부장대우
  사진 정정현 부장·염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