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022년 05월

12

나의 이야기/무궁화국민대축제 무궁화사랑 국민대축제(2022년)

(사)무궁화총연합회는 경남지부의 주관으로 무궁화사랑 국민대축제를 2022년 4월 23~24일 이틀간에 걸쳐 많은 시민의 참여 하에 창원시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성대히 개최하였습니다.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굴절된 해석과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고자 민주항쟁의 상징인 창원시에서 무궁화에 관한 전반적 홍보 축제행사를 열어 온 국민의 마음속에 나라꽃을 심고 가꾸고 보존하는 정신을 선양하고 국가상징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으로 야외행사가 일체 없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대대적 야외행사가 개최됨으로써 전 시민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위하여 여러 기관, 지자체, 협력단체, 지역주민, 애국지사 후손, 단체 회원, 학생, 일반인, 외국인, 자..

21 2022년 04월

21

나의 이야기/이야기의 변 더세월(보도 기사)

세월호 8주기를 맞아 해운인이 세월호 사고의 참상을 다룬 다큐소설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장 출신의 성용경 작가는 세월호 사고의 전 과정을 피해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 를 18일 펴냈다. 은 편의상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기록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과 인양, 직립, 인천-제주항로 재취항 등 세월호 사고 이후 8년간 일어난 일들이 허구적 장치를 빌려 밀도 있게 서술된다. 성용경 작가는 한때 상선을 타고 원양을 누비던 선장 출신의 해운인이다. 바다에서 일한 경험이 세월호 사고를 더 깊게 해부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는 선박 침몰, 이해할 수 없는 구조 상황, 고통 속에 살아가는 생존자와 ..

06 2022년 04월

06

꽁트/내 조끼는 내 조끼는

5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가 새경으로 산등성 밭 하나를 얻어 살림 나온 노총각 강쇠가 산비탈에 초가삼간 하나를 짓고 화전을 일구어 이제 토실한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눈발이 휘날리는 어느 겨울 저녁 군불을 잔뜩 지핀 뜨뜻한 방안에 누워 색시 얻을 생각만 떠올리는데, 바깥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쇠 있는가?” “어, 예?” 귀에 익은 목소리에 문을 여니 윤첨지 안방마님이 보따리 하나를 이고 마당에 들어서는 게 아닌가. 강쇠는 맨발로 펄쩍 뛰어나가 “아이구, 마님 이리 주십쇼.” 하며 보따리를 받아 들었다. “그저께 김장했는데 자네 몫도 조금 챙겼네.” 보따리를 받아든 강쇠는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우두커니 선 채 핑 도는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 “아이구 마님?” “자네 살림은 어떻게 하나 어..

18 2022년 03월

18

소설/더 세월 65.화해와 희망을 싣고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이는 ‘지금우리학교는’이 드디어 미국까지 1위를 찍었다. 세월호와 연관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도 특색이다. 드라마 속에 세월호 상징인 노란리본을 단 장면이 그렇고,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어가 사용되는 것은 전율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여객선은 월수금에 인천항, 화목토에 제주에서 출항한다. 저녁 7시에 출항해서 이튿날 오전 9시 목적지에 입항한다. 2021년 12월 10일 오후 7시 믿음호의 항해사들은 출항 준비에 바빴다. 처녀항해인 만큼 오랜 진통 끝에 출산한 산모처럼 승무원들은 울컥하고 설렜다. 마지막 홋줄이 부두에서 풀려나자 출항 뱃고동이 울렸다. 객실 창밖으로 연안부두가 저만치 멀어지고 인천대교가 빠르게 지나가면서 배는 속도가 붙었다. 국내 카페리로는 처음으로 도..

23 2022년 02월

23

소설/더 세월 64.여객선 믿음호 취항

길을 내는 사람은 외롭다. 복고와 향수는 진정성 추구의 방편일 수 있다. 조준되지 않은 사격이 의미가 없듯 진정성 없는 세월호 수습은 의미가 퇴색된다. 세월호 8주년을 맞이하여 사고 당시를 돌아보는 것은 진정성 추구의 작업이기도 하다. 각오를 단단히 하면 지나간 슬픔에 지금의 눈물을 낭비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따른다. 살아남은 자로서는 환경을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을 바꾸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인생 무대의 주인공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삶이 스스로 플롯을 지닌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것은 인간 본성이다. 컴컴한 선실에 갇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희망의 유무가 문제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모르겠으나 공원을 거니는 서정민의 걸음걸이가 균형을 잃었다. 세월호 계절이 다가오면 무의..

11 2022년 02월

11

소설/더 세월 63.가족이라는 울타리

2022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사고 8주년이 됩니다. 세월호 사고의 기록 소설 ‘더세월’이 사고 5주년을 맞이하여 2019년 4월에 발간된 바 있습니다. 발간된 책은 주간 해운잡지사 코리아시핑가제트에서 1년 반 동안 연재되기도 했습니다. 소설은 모두 62절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금년 4월 16일 8주년을 기하여 3절을 추가해서 개정판을 발간하고자 합니다. 역사 기록 소설인 만큼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와 세월호 후속선의 출현, 가족의 여객선 승선 경험을 담은 뒷이야기까지 전합니다. 우선 추가된 절부터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세월호가 인양되어 부두에 직립한 후 사고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서정민과 이순정 부부의 노력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결혼 전부터 함께 근무하면서 세월호 피해자인..

20 2022년 01월

20

꽁트/구찌 선물에 감동한 선배 구찌 선물에 감동한 선배

남자 후배가 구찌 선물 박스를 들고 여자 선배를 찾아 갔다. “선배님 요즘 좋은 소식 없어요?” “없어.” 여자는 요즘 정말 재미없다는 듯 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선배님 오늘 뭘 좀 드리려고 왔어요.” “뭘 줄 건데?” 전혀 기대할 거 없다는 듯 여자는 여전히 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연락 안 받으시다가 뭐 줄 거 있다니까 연락 받으시는 모습에 서운 한 것도 있고요.” 그때서야 여자는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아서 남자를 바라보았다. “성락씨 왜 그래요. 나 안 그런데…” “저번 생일 선물 못 드리고, 이번에 크리스마스도 있고, 겸사겸사 뭐 하나 준비했어요.” 그러면서 남자는 옆에 놓아둔 구찌 쇼핑백을 꺼내었다. “겹경사 의미로 준비했군.” 여자는 기대를 잃지 않았다. “너무 기대하..

29 2021년 12월

29

꽁트/초딩과 유딩의 사랑싸움 초딩과 유딩의 사랑싸움

8살 초등학교 여학생과 7살 유치원 남학생 간의 사랑싸움이 재미있었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에 들어서서 음료수와 빵을 주문하고는 아이들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먼저 남자아이의 아빠가 말했다. “세준아 이야기해. 그동안 서영이 보고 싶었다면서. 인사해.” “싫어.”세준은 부끄러워했다. 막상 만남을 주선해주었더니 부끄러움을 타는 아이들을 보고 두 아빠는 웃음이 먼저 나왔다. 여자아이의 아빠가 나섰다. “서영아 네가 먼저 말해.” “아냐 싫어. 부끄러워.” “아니 싫다고? 막상 만나게 해줬더니 부끄러워하는 거 봐. 귀여워.” 서영 아빠가 말했다. “그럼 아빠들이 나갔다 올 테니까 네들끼리 좀 놀면서 친해지고 있어.” 세준의 아빠가 말했다. “그럼 우리 빠지자.” 하며 서영의 아빠는 세준 아빠를 따..

29 2021년 11월

29

꽁트/불쌍한 유부남들 불쌍한 유부남들

카페에 들어선 한 젊은이가 카페 구석에 잔뜩 풀이 죽어 앉아 있는 다른 동료를 보았다. “장 대리 여기서 뭘 해?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어?” 송 대리가 들어오면서 묻자 장 대리는 고개를 들었다. “아까 퇴근해서 집에 갔어야 했는데… 슬픈 일이 있어서 집에 천천히 가려고… 기분도 꿀렁하고 해서.” “부모님은 다 살아계시니, 혹시 할아버지 제사야?” “그보다 더 슬픈 날이야.” “더 슬픈 날이라고? 무슨 날인데?”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야.” “결혼기념일에 왜 한숨을 쉬어? 좋은 날인데.” “미안. 너까지 슬프게 해서.” “그럼 말을 해하지. 내가 지금 현금이 없어서… 조의금은 카카오로 보내줄게.” “아, 돼, 됐어. 너도 결혼기념일이 올 거잖아. 나도 못 챙겨줄 거니 서로 퉁 치자. 미안. 마음만 받을게...

05 2021년 11월

05

꽁트/스님의 이혼 스님의 이혼

스님이 변호사를 만났다. “성불하십시오.” 카페에 들어선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인사하자, 노트북을 앞에 두고 타이핑 준비를 하고 있던 변호사는 얼굴을 찡그렸다. “저는 기독교여서 다른 쪽으로 가보시지요.” 상대의 무뢰한 행동에 개의치 않고 스님은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 말했다. “혹시, 장기독 변호사님 아니십니까?” 변호사는 당황했다. “예? 그럼 방금 통화한 임대불 고객님이신가요?” “예, 예, 그렇습니다.” “아, 고객님이 스님이셨나요?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본격적 상담에 들어갔다. “아니, 저한테 의뢰하신 게 이혼소송인데… 스님이 이혼소송을…?” “제가 이혼이라는 걸 한번 진행해 보려 하는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아, 제가 여러 직종에 계..

19 2021년 10월

19

꽁트/뒤바뀐 신랑 뒤바뀐 신랑

청년 동악이 장가를 든 날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한밤중까지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종로 골목의 한 대문 앞에 기대어 있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잠시 후 그 집의 하인이 나와, “에구, 신랑이 취해서 여기 쓰러져 있군 그려.” 동악을 둘러메고는 신방에 뉘었다. 동악은 비몽사몽간에 깨어나서 옆의 신부를 보았다. “아이구, 우리 어여쁜 부인!” 신부를 끌어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기가 뉘 집이오? 그대는 누구시오?” 동악이 낯선 여자를 보고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근데, 나으리는 대체 누, 누구시오? 여자도 놀라 말을 제대로 이을 수 없었다. 서로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여자의 신랑이 전날 밤 친구들..

24 2021년 09월

24

꽁트/배짱 좋은 허생 배짱 좋은 허생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 허생의 이야기. 집안 곡간에는 곡식 한 톨 없고 식량 구하러 밖에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천하태평 허생은 오로지 방안에서 주역이라는 책만 읽고 며칠 끼니를 걸러도 상관하지 않았다. 책 읽는 일 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 날 마루에 나가니 아내가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아내가 머리카락을 팔아서 식량을 구해온 것을 알아채고 허생은 탄식하며 말했다. “조금만 더 고생해 주오. 그 사이 머리도 자랄 테고.” 그러고는 갓을 챙겨 쓰고 집을 나가버렸다. 밖에 나가서 돈을 구해올 모양인가? 허생은 그 길로 개성의 갑부 백가(白哥) 어른을 찾아갔다. 그는 백 부자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백가 어르신, 돈 천 냥만 빌려주시오.” 이에 백 부자(富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