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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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극지 탐사 항해 32.연구 작업

얼음 연구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실제 과정을 소설 속에서 경험할까 합니다 32. 연구 작업 쇄빙능력시험이 몇 번 더 필요하다. 새로운 목적지 77N 160W 부근에 다다랐다. 북쪽으로 올라감에 따라 여름인데도 아침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 낮이 되자 햇빛이 나오고 갑판에 쌓였던 눈이 많이 녹았다. 눈은 철판의 색깔에 따라 온도가 다른지, 하얀색의 구조물엔 눈이 그대로 있는 반면 초록색 갑판엔 눈이 말끔히 녹았다. 헬리콥터가 빙빙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얼음덩어리를 발견했다고 연락해 왔다. 미국인 얼음팀은 오랜만에 밥값을 하게 됐다고 좋아했다. 곰감시인은 갑판 4층 연돌 옆에서 곰이 다가오는지 망을 보기 시작했다. 이젠 자신의 임무가 주어져 보수를 받아도 미안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북극..

07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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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극지 탐사 항해 31.얼음을 찾아서

북극탐사항해의 두 가지 과제는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 개발 그래서 임무는 중요하고요 31. 얼음을 찾아서 배는 북위 76도를 따라 정서(正西)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멀리 해빙(海氷)이 보이나 그리 단단하지는 않아 보였다. 약한 얼음을 밀고 지나갈 때 해면에서 사각사각 얼음 갈아내는 소리가 들렸다. 당직을 마치고 아침을 먹을 때 양외란은 러시아 유빙항해사와 마주했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 차이는 어떻습니까?” 양 극지를 다 경험한 그녀로서는 두 지역의 얼음의 차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전문가의 견해를 듣고 싶었다. “남극의 얼음이 빨리 녹습니다.” 유빙항해사는 간단한 결론을 내리고 설명에 들어갔다. 남극의 해빙에는 해조(海藻), 크릴 등이 섞여 있어 빨리 녹는다. 해조는 해빙의 바닥이나 가운데에 들..

04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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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극지 탐사 항해 29.얼음과 안개

얼음 바다에서 조사할 일이 많은데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의 역할이 크다 29. 얼음과 안개 2010년 7월 23일(금) 놈을 출항한 지 일주일째다. 간밤에 목적지로 가다가 안개가 심해 배가 멈춰 섰다. 안개는 북극해에서 종종 얼음 다음으로 문제가 된다. 다행히 자욱한 안개는 곧 비로 변했다. 북극에서 눈을 보기 전에 비를 볼 수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그러나 비는 한 시간을 못 채우고 그쳐버렸다. 북극 얼음은 작지만 남극 얼음보다 더 단단하다. 염분이 적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얼음이 많으면 파도가 얼음에 눌려 바다는 덜 사나와진다. 배는 여기저기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꺼운 얼음을 깨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는데, 갑자기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세 시간 동안 배는 겨우 2..

22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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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극지 탐사 항해 28.시차 적응

시차 적응이 어려울 때는 술자리를 만드는 게 좋은데 한잔하면서 나누는 농담이 재밌고요 28. 시차 적응 고문 중에 가장 고통스런 것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잠으로 고생해본 적이 없는 양외란은 오늘은 불면으로 고문을 당하고 있다. 배는 진동하고, 밖은 훤하고…. 새벽 4시가 됐는데도 눈이 멀뚱멀뚱하다. 머리맡에 있는 형광등마저 오늘따라 유난히 떨고 있었다. 책상 위에 걸어놓은 엄마의 사진이 자꾸 웃으면서, 오늘은 제발 이야기 좀 하자고 눈꺼풀을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너 맘대로 배 탔으니 오늘 내하고 대화 좀 하자.’ 엄마는 그렇게 태클을 거는 자세로 비쳤다. 양외란은 이렇게 오랜 시간을 뒤척이며 잠을 설쳐본 경험이 없다. 정말이지 엄마가 지금쯤 저녁 밥상을 차려놓고 딸과 대화할 준비를 하..

11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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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극지 탐사 항해 27.중간기지 출항

시료의 채취는 연구에 중요한 부분 연구의 결과는 기득권 확보 미래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27. 중간기지 출항 2010년 7월 17일(토) 오전 배는 장비와 선식, 탑승자를 싣고 알래스카 놈 항을 출항했다. 본격적인 임무를 기다리고 있는 북극으로 향했다. 배가 갑자기 엉덩이를 들썩였다. 인천을 떠난 후 이렇게 건방지게 흔들리는 것은 처음이다. 북극으로 가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시위하는 것 같다. 북극의 해신이 파도를 충동질해서 겁을 먹이는 건지도 모른다. 점심때 식당에 갔더니 처음 보는 얼굴이 많았다. 5명이 하선하고 34명이 새로 승선했다. 결국 배의 식구는 선원 25명과 탑승원 46명, 도합 71명이 되었다. 사람 사는 맛을 느꼈다. 식당 벽에는 탑승자들의 사진이 붙였다. 모두 어제 찍은 사진들이다..

04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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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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