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히말라야시다 2015. 11. 19. 19:20
    





     

    3장-(5)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5~25절에 따름)

     

     

    그때 문득 사가랴가 휘장 뒤에서 뛰쳐나왔다.

    무슨 중대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회중들은 누구나 눈치 챌 수 있었다.


    뒹굴 듯 열두 계단을 뛰어 내려오더니

    번제단 곁에서 비틀대며 발을 멈췄다.


    쓰러질 것 같은 사가랴를 제사장 안나스가

    좇아가서 손으로 꽉 안았다.


    한낮의 고요를 깨뜨리며 엄격한 어조로

    영문을 묻는 안나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사가랴는 창백한 얼굴에 두 눈만이 빛날 뿐

    머리는 헝클어진 채 그의 오른발을 구르면서

    미친 듯이 두 팔을 내저었다.


    마치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말을 할 수 없다는 듯

    헤벌린 자기 입을 손가락질하였다.


    안나스는 하는 수 없이 다듬지 않은 돌로 만든 번제단 곁에

    사가랴를 세워둔 채 제사의 절차를 가로맡았다.


    제사장으로서 마지막 축복 기도를 드린 후 회중을 해산시켰다.

    그때야 엘리자벳도 겨우 여인의 뜰에서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요아킴은 사가랴를 데리고 나와 바깥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군중을 헤치고 뛰어온 늙은 아내는 두 팔로

    남편을 부여안고 위로하였다.


    , 집으로 갑시다. 사가랴,”

    아내는 낮은 소리로 중얼댔다.

    울지 마세요. 말씀하지 않아도 좋아요.

    자 어서 집으로 갑시다.”


     

    아인 카림 집에 도착하여 동네 구경꾼들을 달래서

    돌려보내고 맥이 풀린 식구들끼리 모여 앉았다.


    그때까지 사가랴는 좀처럼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책상에 앉아 손짓으로

    양피지(羊皮紙)와 붓을 가져오라 하였다.


    글로 써서 말하려는 것이었다.

    맨 처음 그가 말한 중대한 사실은

    자기가 언어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 평생의 소원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제사 집행을

    한다고 좋아했더니 결국은 언어장애인이 되었구려!”


    엘리자벳은 흐느끼며 괴로워하였다.

    틀림없이 그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가랴는 손을 들어 아내를 달랬다.

    자신같이 언어장애인이 된 것은 세상에서 처음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진정하라고

    그의 강렬한 눈빛이 일깨워주는 듯하였다.


    그럼! 그렇겠지요! 당신 말씀이 옳으시지.

    그래, 무슨 일이 있었어요.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엘리자벳은 성급히 외쳤다.


    사가랴는 양피지에 큼직하게 적어 내려갔다.

    굵직하고도 똑똑한 글씨로

    행여 틀리지나 않을까 조심하며 천천히 썼다.


    나는 천사의 말을 들었다!”

    남편이 쓴 것을 읽은 엘리자벳은 낮은 앓는 소리를 내며

    방안을 왔다 갔다 하였다.


    새어 나오는 앓는 소리를 죽이려는 듯 손등으로

    관자놀이를 두들겼다.


    그녀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사가랴는 언어장애인이 된 것뿐 아니라 미치기까지 했구나.

    그가 쓴 글을 봐. ! 어쩌면 좋을까! 신성모독이야.


    누가 이 일을 대제사장에게 일러바치기 전에

    어서 찢어버려야 해.

    자칫하면 위험한 사상이라고 사형을 당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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