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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시다 2015. 11. 24. 04:41
            





     

    3장-(7)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5~25절에 따름)

     

     

    엘리자벳은 등골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이 머리가 핑 돌며 아찔하였다.

    사가랴가 열두 계단 층계를 올라가며

    남몰래 올리던 그 기도였단 말인가?

    그녀는 허리를 굽혀 남편이 써내려 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천사가 하던 말을 계속 쓰고 있었다.

    네 아내 엘리자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다.”

    엘리자벳은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안나와 마리아도 따라 울었다.


    그러나 노련한 요아킴은 양손의 손가락을 깍지 끼고 서 있었다.

    사가랴의 등 너머로 늙은 제사장이 써내려 가는 글을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었다. 미친 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그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불러라.”

    요한(John)!”

    엘리자벳이 외쳤다.

    요한! 요한! 그것은 하나님의 자비(하나님의 은총)’라는 뜻이지요!”

     

    사가랴가 그녀에게 끄덕였다.

    그의 얼굴은 그의 손아래에 놓인 양피지처럼 창백하였다.

    그리고 그의 턱은 확신을 나타내는 듯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렇다. 그들은 아들을 낳아서 이름을 요한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는 계속하여 썼다.


    너도 기쁘고 즐겁겠지만 많은 사람이 그가 태어난 것을 기뻐할 것이다.

    그 아기는 주 앞에서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며

    포도주와 독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모태에 있을 때부터 성령이 충만할 것이다.


    모두가 이 마지막 글귀가 이상한 말이라고 떠들어댔기 때문에

    사가랴는 쓰던 글을 멈추었다. 아기가 태어난다.

    그런 생각만 해도 엘리자벳은 견딜 수 없어 가슴을 움켜잡고 신음하였다.


    그 아이는 성령이 충만할 것이다. 이 이상한 말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일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사가랴가 아닌가! 정직하고 경건하며

    거짓과 위선을 극히 미워하는 저 노인이 꾸며낸 말일 수는 없지 않은가?


    천사를 봤다는 것도 틀림없는 일일 것이다.

    사가랴는 언어장애인이 되었다.

    그것이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다.

    그러나 그는 왜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을까?


    사가랴는 이 의문에 대하여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손을 저어 모두 조용히 하고 질문도 잠깐 참아달라고 하였다.

    그는 붓을 들어 쓰기를 계속하였다.


    요한이라는 사내아이가 성령이 충만하리라는 말로

    천사의 말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천사는 인간 세상에서 들어볼 수 없는 굵은 목소리로 예언하였다.


    엘리자벳과 사가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자라서

    이 나라의 많은 사람을 주 하나님께로 인도할 것이다.

    또 장차 태어날 요한은 옛날 예언자 엘리야의 마음과 능력을 갖출 것이다.


    이 글을 읽자 모든 사람은 더는 잠자코 있을 수가 없었다.

    당신은 여기에 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엘리자벳은 성급하게 말하였다.


    예언자가 태어난다! 내가 왜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남다른 집안이라고요.

    우리는 옛날부터 남들과 같은 가문이 아니에요.”

    안나가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두고 봐야 알 일이지요.”

    엘리자벳은 아무래도 미덥지 않다는 듯이 수심에 싸여 대답하였다.

    제사장은 말없이 힘차게 글을 써 내려갔다.


    내 말은 분명한 사실이요.

    나는 천사를 보았소, 그리고 그의 말을 들었소.

    모두 조용하고 끝까지 들어주기 바라오.”

    그가 계속함에 따라 다시 침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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