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sungodcross 2019. 5. 1. 10:07

러시아, 고래까지 스파이 만드나

카메라 목줄 감겨있는 흰고래,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발견

학자들 "러 해군서 훈련받았다"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카메라 부착이 가능한 목줄을 찬 흰고래 〈사진〉가 발견됐다. 해양과학자들은 이 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훈련받은 스파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조선일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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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방송 NRK 등에 따르면 지난주 노르웨이 북쪽 잉고야섬 앞바다에서 흰고래 한 마리가 어선 주위를 맴도는 것을 어부들이 발견했다. 고래의 머리 부분에는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목줄이 감겨 있었다. 목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카메라가 달려 있지는 않았다. 고래를 처음 발견한 어부 조어 헤스턴은 "흰고래가 길들여졌고 사람에게 익숙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북극해가 주서식지인 흰고래는 지능이 높아 사람에 잘 길들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부의 신고를 받고 고래의 행동을 관찰한 해양생태 전문가는 "훈련된 고래"라며 "배 주변을 배회하는 행동에 익숙하고 입을 벌리며 물 위로 머리를 드는 것은 먹이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기대 행동"이라고 CNN에 말했다. 에우둔 리카르센 노르웨이 북극대학교 해양생태학과 교수는 "이 목줄은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종류의 장비는 아니다"며 "러시아 해군이 몇 년 동안 흰고래를 잡아 훈련시켰다는 말을 동료 러시아 과학자로부터 들었다"고 BBC에 말했다. 흰고래가 등장한 잉고야섬에서 남동쪽으로 415㎞ 떨어진 러시아 무르만스크에는 러시아 북방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 시절부터 돌고래 등 해양 동물에게 군사훈련을 시켜왔다. 바닷속 무기 탐지, 잃어버린 장비 탐색 등을 위해서다. 이런 훈련 프로그램은 1990년대 폐지됐다고 했지만 러시아 국방부 소속 즈베즈다TV는 2017년 러시아 해군이 해양 동물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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