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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 - 벨베데레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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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오스트리아

2008. 10. 9.

 

 

 

[비엔나 서역(Westbahnhof)]

 

비엔나에서의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벨베데레궁으로 향합니다.

사실 서역에서는 58번 트램을 타고 쉔브른궁을 먼저 가는 것이 더 가깝다지만

우리의 여행목적은 미술감상이기에 벨베데레궁으로 먼저 향하는 것입니다.

 

사실 전을 본다는 설렘도 있지만 오늘 제 발걸음이 더 가벼운 것은 

프라하를 떠나며 프라하중앙역에서 카메라충전기를 잃어버린 후 계속 사진을 못찍고 있었는데

어제 비엔나에서 산 충전기 덕택에 오늘부터는 제 사진기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기 때문입니다.

 *^_____^*

 

 

 

 

비엔나에서는 하나의 티켓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U반, S반, 트램,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데

담배가게(TABAK), 역내 자동판매기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와 같이 역원이 판매하는 유인판매소는 없습니다.

 

우리는 서역의 TABAK으로 들어가 ‘24 Stunden-wien(24시간권)’을 5,70유로에 삽니다.

72 Stunden-wien(72시간권)도 있고, 08:00-20:00만 이용할 수 있는 티켓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하철은 내릴 때 안에서 커다란 초록버튼을 눌러야 지하철문이 열립니다.

유럽여행을 하면 다양한 기차와 전차를 타게 되는데

승하차시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리는 경우도 있지만 손잡이를 돌려 수동으로 열고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럽은 사진에서 보듯 전혀 차단 봉이 없어 어떻게 무임승차를 확인하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러나 무임승차 시 불시의 검문에 걸리면 상당한 범칙금을 지불해야하니 무임승차는 절대 금물이라는 것은 아시죠?

 

 

 

 

 [왼쪽 안내판이 트램정류장 표지판 : 'STREET CAR / STOP PLACE'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아니 이것이 어찌 된일일까?

여행책자에 따라 제대로 내린 것 같은데 어디가 어딘지?

아니 유명한 궁이 있다는 곳이 왜 이리 어수선한 분위기일까?

이정표도 보이지 않아 친구와 이리 저리 고개 돌리며 방향을 점치다

친구는 청바지를 입으신 멋쟁이 할머니께 길을 물어봅니다.

 

친구는 한참을 얘기하더니 돌아옵니다.

아니 그런데 친구는 웃으며 제게 말합니다.

그 할머니께서는 독일어로 자기는 영어로 얘기했는데

할머니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미리 이렇듯 좋은 분들을 만나면 드리려고

통영여행을 갔을 때 우리나라 전통 휴대폰매듭고리를 수십개 사왔었는데

물론 이 멋쟁이 할머니께도 선물했답니다.

할머니께서는 독일어로 좋은 선물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으시며 독일어로 인사하십니다.

우리도 환한 미소로 답례하며 할머니와 아쉬운 인사를 나눕니다.

 

미소를 늘 머금고 계신 할머니께서는 반대편에서 열차(?)를 타신 후에도

자리에 앉아 계속 손으로 우리에게 방향을 가리켜 주십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렇듯 참 친절하신 현지분들을 많이 만났던 것이

멋진 풍경보다 멋진 그림보다 더 가슴 뛰는 기쁨을 선사해주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에 여행 온 영국인 부부도 냉장고자석을 가지고 다니시며

자신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현지인들에게 선물하나봅니다.

덕분에 친구와 저도 냉장고자석 하나씩 선물 받았답니다. *^______^*

 

 

 

 

이리저리 걷다보니 드디어 벨베데레궁 입구에 도착했네요.

이 궁은 18세기 전반 오스만 터키와의 전쟁에서 비엔나를 구한 영웅 사보이의 오이겐(Eugune) 공의

여름별장으로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그 후 합스부르크왕가의 여름 별장으로 이용되었고, 

현재, 상궁은 오스트리아 국립미술관으로, 하궁은 바로크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벨베데레궁은 지도에서 오른쪽 하단에 빨갛게 표시한 곳으로

지도에서 알 수 있듯 오페라 하우스에서 슈테판성당까지의 거리와 비슷합니다.

즉, 오페라 하우스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지도를 보니

남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Prinz-Eugen거리가 나오는데 

그 거리 건너편바로 벨베데레궁이네요.

남역에서 벨베데레 상궁까지 500m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Stephansplatz에서 18번 트램을 타고 1정거장 후에 하차한 후

내린방향에서  다리 밑을 통과해 길을 건너 벨베데레궁을 찾아 갔던 것 같은데

트램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벨베데레궁 후문]

 

 이곳은 무료로 오스트리아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인지 

연세가 드신 분들이 유독 많이 보였습니다.

덕분에 우리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반 고흐의 그림을 보기 위해 전진!

 

 

 

[벨베데레 상궁(Upper Belvedere)]

 

 

아침 안개가 짙게 끼어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찍은 벨베데레궁의 사진 대부분이 넓은 뜰 전체를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인공호수의 중간부분부터

사진의 앞에 놓고  찍은 것들이라 실제보다 호수의 크기가 더 커보이는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넓은 호수 때문인지 이 상궁의 정원에는 유난히 새들이 많네요.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선한 아침공기의 흐름을 뺨으로 느끼며 우리는 이곳에서 걸음의 속도를 늦춰

바로크식 궁전의 특색을 감상할 여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벨베데레 상궁에서는 비엔나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 시내가 보였던가? 기억이 가물 가물 ~ ~ ~

그래서인가요? 불어사전을 찾아보니 Belvedere가 망루 또는 정자라는 뜻이라네요.

 

 

 

 

상궁의 오른쪽으로 난 문으로 여러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우리도 저 문으로 go go

 

 

 

[벨베데레 상궁과 하궁 사이의 바로크풍의 정원]

 

와! 문을 통과하니 또 다른 분위기의 아름다운 정원이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무려 600m나 된다고 하네요.

또한 겨울에도 저렇듯 아름다운 색채를 간직하는 것은 바로 색모래로 정원을 꾸몄기 때문입니다.

꽃피는 계절에는 화려한 꽃들과 어우러져 더욱 우아하겠죠?

 

이 정원은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의 정원과 같은 바로크식의 정원입니다.

'파르테르(Parterre)'라는 엄격한 좌우대칭을 이루는 직사각형의 잔디밭이 경사를 이루며 있는 것이

바로크 정원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문득 여름인데도 바람이 몹시 불어 몹시도 추웠던 프랑스의 베르사이유궁전의 

넓은 정원이 생각나네요. 그 때는 한 여름인데도 왜 그렇게 추웠는지.... 

 

 

 

 

이 정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은 바로 이 두개의 스핑크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핑크스의 가슴이 방문객들의 손때로 짙은 회색으로 변해있을 정도입니다.

한 무리의 유럽의 젊은 남자애들이 어찌나 장난치며 기념사진을 찍어대던지.....

물론 친구와 저는 그 모습을 보며 귀엽다는 듯 쳐다보았지요.

 

 

 

 

 [바로크풍의 벨베데레 상궁(Upper Belvedere)]

 

 

 

 [상궁 내부]

 

 

[벨베데레 미술관 입장권]

 

 

상궁 안으로 들어가 미술관 입장권을 산 후 우리는 먼저

하궁에서 전시하고 있는 <Wien-Paris>전을 보기 위해 상궁에서 나와 하궁으로 걸어갑니다.

우리에게는 반 고흐가 최우선이니까.....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벨베데레궁은

상궁(UPPER Belvedere)과 하궁(LOWER Belvedere)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상궁(UPPER Belvedere)은 오스트리아 최고의 화가 클림트(Klimt)와

동시대에 클림트 못지 않은 명성을 얻은 에곤 쉴레(Egon Schiele) 등의 

오스트리아 화가들의 그림이 상설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반 고흐, 모네, 르느와르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도 몇 점 상설전시되어 있습니다.

 

반면 하궁 (LOWER Belvedere)은 중세와 바로크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우리가 비엔나를 방문한 날에는 하궁에서 <Wien-Paris>전이 열리고 있었기에

반 고흐, 세잔, 로트랙, 고갱 등의 작품들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입니다.

 

 

 

 

 

 

 

상궁에서 하궁으로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니 겨울이라 가로수는

갈색의 가난한 차림으로 길게 서있습니다.

 

 

 

 

어머! 그러나 갓 태어난 듯 유난히 빛나는 초록풀들이 제 친구의 눈에 포착되었네요.

추운 겨울에 만나는 푸르름은 생명의 소중함을 더 한층 진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드디어 벨베데레 하궁에 도착했습니다.

 

 

 

 

 

 

 

 하궁 앞에는 겨울이라 물 한방울 없는 공허한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안에는 앙증맞은 조각분수가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아이의 벌린 입에서 분수의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나봅니다.

엄격한 왕가의 생활 속에서 이런 재미있는 포즈의 조각들이 경직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지는 않았을까요?

 

 

 

 

우리는 <Wien-Paris>전을 보기 위해 Belvedere / entrance라고 써 진 빨간 천 사이의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우리를 감동시켰지만 사진이 없으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

 

 

 

 

 

하궁에서도 시내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Wien-Paris>전을 본 후

상궁에 있는 클림트와 에곤 쉴레 등의 그림을 보기 위해 상궁으로 되돌아 갑니다.

 

 

 

상궁에서 하궁으로 내려올 때는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깎아놓은 나무숲 사이로 걸어 왔기에

조각상을 못보았는데 이제야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하늘빛이 참 독특해 우리는 하늘을 보고 또 봅니다.

 

 

 

 

 

 

 

 

 

겨울이라 분수도 휴식기에 들어가 있고 화사한 꽃들도 잠시 나들이 가있지만

벨베데레궁은 다른 어느 궁보다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어쩌면 이렇듯 시민들에게 무료로 멋진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스트리아 모든 국민들의 별장이 되어주는 벨베데레궁!

그곳에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그림까지 있기에 세계인들의 발길까지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미술작품들을 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의 거리 저 멀리 보이는 벨베데레궁에게

또 한번 아쉬움의 눈길을 보내며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쉔브룬궁전을 잠시라도 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