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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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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오스트리아

2008. 11. 19.

 

 

 

 

헬브룬 궁전을 출발하여 가이드는 또 다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삽입곡을 불러줍니다.

작은 목소리로 우리도 따라 부르며 마냥 즐거워합니다.

 

노래에 취해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그렇게 동쪽으로

30분 쯤 달리니 버스는 또 다시 정차합니다.

 

와! 그런데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 아니던가!' 라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온통 파아란 빛의 풍광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잘츠부르크 동쪽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지역의

볼프강 호수(Lake Wolfgang)와 그 호수 끝자락에 위치한 휴양지 장크트 길겐(St. Gilgen)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추운 겨울의 공기는 깨끗한 자연의 온 정기를 품어 안은 듯 신선하고 상쾌합니다.

또한 잘츠카머구트는 해발 500~8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길은 여전히 온통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조심. 조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초반부에 마리아가 알프스산 봉우리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던 곳은 그 어디메인고????

왼쪽? 오른쪽??

 

 

 

 

 잘츠카머구트지구는 76개에 이르는 호수들을 높은 산봉우리들이 양쪽에서 호위하고 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천하절경의 지구촌 낙원입니다.

 

 

 

 

카메라의 줌을 이용해 찍어보지만 줌기능이 약해 저 멀리 있는 아름다움은 

제 눈 앞으로 끌어올 수가 없네요.

여름이면 저 강과 같은 넓은 호수에서 요트경기가 열리고,

겨울이면 후니쿨라를 타고 4994피트의 Zwolferhorn 봉우리에 있는 스키장으로 올라가

그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겨울 스포츠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장크트 길겐 잘츠카머구트구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마을로 할슈타트(Hallstatt)가 있는데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는 예쁜 마을들을 많이 방문할 예정이어서

아쉽지만 할슈타트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습니다.

할슈타트-다흐슈타인 지역은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저기 어디쯤엔가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인 'Mozarthaus'가 있겠죠?

모차르트의 이름 볼프강 아마데우스 중 볼프강이 바로 이 볼프강 호수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사실 장크트 길겐을 소개할 때는 모차르트 어머니의 고향이라고 소개되지만

모차르트와 연관된 고장이어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환상적인 경관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는 장크트 길겐 안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을 구석 구석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이렇듯 높은 구릉지대에서 볼프강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입니다.

사진에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 푸른 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책의 제목처럼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 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스에 올라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달려갑니다.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목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을 지납니다.

 

 

 

 

 

어디를 가나 산을 휘감고 도는 운해와 그 밑에 자리하고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을 볼 수 있습니다.

 

 

 

 

  

20여분 후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리아와 트랩대령의 결혼식장면을 촬영한 성당이 있는

몬트제(Mondsee)마을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주위건물을 눈에 익히며

가이드를 따라 갑니다.

흑백이 잘 조화를 이룬 멋진 집에는 'Zimmer (room)'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습니다.

이런 집에서 주인과 담소도 나누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중앙 빨간지붕 뒤로 보이는 마리아와 폰 트랩대령의 결혼식장면이 촬영된 성당쪽으로

우리는 계속 발길을 옮깁니다.

 

 

 

 

 

 

넓은 초록 잔디가 선사하는 평화로움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산의 공연

그리고 넓은 호수까지도 선사받은 이 마을 사람들은 얼마나 안정된 삶을 살아갈까요?

대도시와 같은 생존경쟁은 이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늘과 산과 나무가 각각의 우아함을 자랑하며 자신의 존재를 조용하면서도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속 풍경처럼 현실에서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KODAK간판이 담쟁이덩굴 사이에서 '나 여기 있어요'하고 팔을 뻗치고 있네요.

나무를 저렇게 운치있게 키워 가꾸려면 손이 많이 갈텐데 주인의 부지런함이 엿보입니다.

  

 

 

 

 

어머! 모차르트가 거리에까지 나와 자신의 초콜릿을 선전하고 있네요.

모차르트를 매우 경박하게 표현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본 후 모차르트에 대해 조금 실망한 탓인지

왠지 이런 식으로 모차르트를 마주치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유럽을 여행할 때마다 고불고불 막다른 골목길이 별로 없고

집들이 조화롭고 계획성 있게 잘 지어졌다는 것에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과 달리 별다른 놀이문화가 없었던 그 옛날의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와 같은

꼬불 꼬불 좁은 골목길 놀이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위안을 해봅니다.

 

 

 

 

 

유럽 여행 중 눈에 띄는 또 하나는 간판문화입니다.

특색있는 디자인들의 돌출간판도 멋지지만

 

 

 

 

 

건물에 부착하는 간판들도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너무 요란스럽지 않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 몬트제마을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Zimmer'와 카페들입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희 일행 중 대부분은 사진 중앙에 보이는 'Cafe BRAUN'에 들어가 자리 잡고 앉아 있지만

저희는 그들과 동석하지 않고 짧은 시간이나마 마을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건물 뒤로 성당이 또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언제 올거냐며...

 

 

 

 

 

   [MONDSEE Cathedral]

  

 조용한 작은 마을에 잘 어울리는 소박하고 단아한 성당으로 748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성당내부를 구경하며 마리아가 대령의 큰 딸 리즐의 안내로

중앙 계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령에게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내딛는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사진 왼쪽의 머리가 두개 달린 검은 독수리문장은 비잔티움제국과 신성로마제국에서 사용되던 문양으로

알고 있는데 몬트제마을에 십자가와 왕관을 쓴 쌍두독수리문양이 있는 까닭은 무엇인지 ??? 

 

 

 

 

 

 

 

 

성당에서 나와 모차르트 초콜릿 광고판이 서 있던 곳 앞에 있던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

사운드 오브 뮤직 기념품을 사고 싶었지만 마음을 끄는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미니 달력만을 샀습니다. 그런데 영어판은 없고 일본어판만 있네요.

유럽여행을 다닐 때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일본인 관광객은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은데 어디를 가나 일본어판은 있네요.

 

 

 

 

기념품 가게에서 나오니 벌써 날은 어두워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걸음걸이가 자동적으로 빨라집니다.

바닥에 써있는 30이란 글자가 이 마을의 생활속도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념품점에서 나와 이 길을 따라 2분쯤 걸어가면 저 나무들이 끝나는 지점에

아름다운 몬트제 호수가 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마을과 연회색 운해의 띠, 그 위로 검회색의 산허리의 춤사위가 있고

그 뒤 배경으로 붉은 색 긴 옷자락 휘날리며 춤추는 무희가 있고

저 멀리 하늘 위에서는 몬트제 마을의 상징인 mont (moon)가 살짝 윙크하며

총감독을 하고 있네요.

 

 

 

 

 

  

 

한쪽은 이미 땅거미가 진 풍광이 펼쳐져 있고

 

 

 

 

 

반대편은 아직 하늘색을 영롱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 펼쳐져 있는 몬트제 호수!

강인지 호수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의 엄청난 크기와

어스름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호수와 하늘의 푸른 빛에 저절로 감탄사가 폭발합니다.

위 아래의 푸른 빛에 겨울의 알프스산마저 푸르름을 머금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몬트제(Mondsee : 달의 호수)라는 이름은

호수의 모양이 초승달모양과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하고,

호수에 비친 보름달에 깊은 인상을 받아 붙인 것이라고도 합니다.

 

  

 

 

 

  

몬트제 호수는 잘츠카머구트의 76개 호수들 중 가장 따뜻한 호수여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호수에 도취되어 그 곳에 마냥 머물수만은 없기에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투어버스로 발길을 돌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하며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커다란 나무들을 찍어봅니다.

제복만을 입고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마리아가 커튼으로 옷을 만들어 입힌 후

나무에 매달려 장난치며 노래하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소리도 지르던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몬트제마을이라고 하는데 저 나무가 바로 그 나무가 아닐까 궁금해하며....

약혼녀와 차를 몰고 가던 대령은 나무에 매달려 소리치는 아이들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었지요. 그러나 이내 그의 표정이 굳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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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일가가 나치를 피해 알프스산을 넘어 탈출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_FONT><_SPAN><_SPAN><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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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의 마지막 코스를 끝으로 다시 출발지인

미라벨정원을 향해 버스는 달려갑니다.

몇 십 분을 가야하는 동안 가이드는 관광객들에게 도레미송을 함께 부르도록 요청합니다.

우리는 이 때다 싶어 이제 마음껏 도레미송을 부릅니다.

한층 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영화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라 더욱 신이납니다.

아! 정말 행복하다는 이 느낌!

살아있다는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즐거움!

 

그리고 가이드는 마지막으로 모든 관광객들에게 에델바이스가 그려져있는 작은 배지를 선물합니다.

그런데 제 옆좌석에 앉아 계신 한 노신사분이 자신의 배지를 저에게 건네줍니다.

저는 괜찮다고 했지만 굳이 가지라고 건네 주십니다.

할 수 없이 건네 받으며 내가 너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즐기는 티를 냈나?

잠시 부끄러워집니다.

그러나 부끄러움도 잠시 또 다시 친구와 마냥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정작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잘 모른다니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영화로 세계 각지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 한 번 쯤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볼 만도 한데...

굳이 영화 속에서 평화로움과 즐거움을 찾지 않아도

아름다운 경치 속에 늘 살고 있으면 그런 가족영화에 큰 감동을 받지 않게 되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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