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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 강 (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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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2008. 12. 29.


 

 

 

 

 [파리 세느강]


 

 

 

 

 

강(江)


구상



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강은

오늘에 살면서

미래를 산다


강은

헤아릴 수 없는 集合이면서

單一과 평등을 유지한다


강은

스스로를 거울같이 비춰서

모든 것의 제 모습을 비춘다


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한다


강은

그 어떤 폭력이나 굴욕에도

무저항으로 임하지만

결코 자기를 잃지 않는다


강은

뭇 생명에게 무조건 베풀고

아예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


강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려서

어떤 구속에도 자유롭다


강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무상속의 영원성을 보여준다


강은

날마다 판토마임으로

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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