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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내몽고] 제 2일 : 북경(11) - 십찰해(十刹海 : 스차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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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중국

2010. 10. 3.

  

 

 

후통의 사합원을 구경한 후 인력거를 타고 다음의 행선지를 궁금해할 틈도 없이

어느새 우리는 스차하이의 은정교(인딩차오)에 도착했습니다. 은정교는 명나라 때 

만들어진 다리라는데 보수공사를 했는지 매우 깨끗해보입니다.

 

은정교가 있는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긴 운하인 징항(경항 : 京杭)운하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징항운하는 북쪽의 베이징에서 출발해 텐진(天津) → 허베이(河北) → 산둥(山東)

→ 장쑤(江蘇) →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市)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총길이 1,794km로 수나라 문제때 확장공사가 시작되어 수나라 양제때 완공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운하의 건설, 세차례의 고구려 원정 실패 등으로 국가의 재정은 고갈되어

국내경제는 악화되었고 민심이 동요되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반란이 일어나

마침내 수나라는 38년만에 멸망하게 됩니다.

 

 

 

 

 

 

은정교 앞에는 발바닥 모양같기도 하고 산모양 같기도 한 커다란 돌이 서 있습니다.

우리의 키를 훌쩍 넘는 높고 매우 큰 돌입니다. 이 표지석에는 멋진 글씨체로

'은정교에서 산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은정관산(銀錠觀山)'이라고 써 있습니다.

이곳이 자금성 가까이에 있는 곳에서 유일하게 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중국의 황제들은 이곳으로 나들이를 해 은정교 위에서 서산을 바라보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일몰 무렵 은정교에서 서산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베이징의

8대 절경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나 밤의 경치는 얼마나 멋진지 알 수는 없지만

낮의 경치는 제 개인적으로는 감탄할 정도의 경치는 아닙니다.

 

 

 

 

 

 

명나라 때에 황궁 옆을 지나는 운하가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고 해서 베이징으로 통하는 수로를 막았습니다.

그 후 자금성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 황족과 고관대작들이 앞 다퉈 집과 별장을

인딩차오(은정교) 서쪽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의 전통가옥이 많이 보존되어 있기에 

중국정부에서 이곳을 정책적으로 관광지화하고 열심히 홍보도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밤이면 호수 주변으로 들어서 있는 수 많은 음식점과 라이브카페

그리고 호프집들이 붉을 밝히며 현대문명의 화려함으로 치장된다고 합니다.

 

 

 

 

 

도시가 크려면 강이 있어야만 하는데 북경에는 강이 없어 이런 인공호수가 많다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것은 운하의 수로를 막아 형성된 인공호수인데 징항운하의

총 길이가 1,794km이니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395.53km)의 4.5배도 넘는 길이입니다.

만리장성이 수백년에 걸친 사업이었던 반면 이 대운하의 공사기간은 고작 몇 년(606-611)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사람이 직접 한 삽씩 흙을 퍼내어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어마어마한 노동력이 투입되었을지 그리고 그 인부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지 쉽게 상상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 인부들 대부분이 농부였기에 당시

농토는 황폐화된 채 그대로 방치되었고 운하의 양 언덕에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공사에서 희생된 수많은 인부의 시체가 여기저기에 나뒹굴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대운하사업으로 한 때 시끄러웠죠. 지금은 4대강 사업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논란화되고 있고....

다행히 이 운하의 양 옆은 시멘트가 아닌 돌을 쌓아 막아놓았네요. 

적어도 시멘트 독의 해악은 없었겠네요.

조선 <태종실록>에는 용산에서 남대문까지 운하를 파자는 건의에 대해 태종은

'우리나라는 모래와 돌이어서 물이 머물러 있지 못하므로 중국을 본 따 운하를 팔 수 없다.'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호수에 바다 海자를 붙인 것은 굉장한 허풍이라고 생각했는데 베이징관광국의 소개에 의하면

'海(하이)'는 바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몽골어로 호수(海子)의 약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스차하이 가이드는 이것을 바다를 볼 수 없었던 몽고인들이

이 인공호수를 보고 바다 海자를 붙인 것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었나??

 

이 인공호수는 서태후의 별장인 이화원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태후는 이 뱃길을 이용해

이화원을 오고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곳의 이름을 십찰해(十刹海)라고 했을까요?

그것은 당시 이곳에 열개의 사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찰은 거의 사라지고 스차하이를 빙둘러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호프집 등이 즐비하게

들어선 유흥가가 되었습니다. no name 레스토랑 뒤로 유명한 음식점 nuage (고육계)가 보입니다.

 

 

 

 

 

 

이곳이 카오러우지(고육계 : 烤肉季)입니다. 은정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이드는 백년전통의 유명한 양불고기 음식점이라고 이 음식점만 특별히 우리에게 설명해줍니다.

사실 烤肉季라는 글자만으로도 고기를 불에 구운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슬람식 불고기는 무엇이 다를까 궁금하네요. 이런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그야말로

배낭여행이 아닌 관광이 될텐데 아쉽습니다. 일본 패키지관광은 호텔도 최고급이고

음식도 최고급이라 숙식이 매우 만족스러웠었는데 북경, 내몽고 패키지는

내몽고에 촛점을 맞춘 상품이라 북경관광은 숙식에 있어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자동차를 개조한 나무 자동차가 지나가네요. 앞 범퍼에는 멋진 글씨체로 十刹海라고 새겨놓았네요.

스차하이 후통관광을 할 수 있는 관광차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관광차가 지나갑니다. 좁은 골목을 다녀야 하니 관광차도 작고 다양하네요.

 

 

 

 

그런데 이 꼬마 자동차는 정말 재미있네요.

이런 것들이 스차하이의 하나의 볼거리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자전거를 개조한 인력거도 이렇게 보니 멋지네요.

 

 

 

 

 

 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인력거를 끄는 아저씨....

미소를 띄고 한 손으로 운전하시는 모습이 고달픈 삶 속의 여유있는 마음의 전형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전통이 살아 숨 쉰다는 골목길 상가를 둘러볼까요?

 

 

 

 

오른쪽에 Hisense(하이센스)라고 크게 쓴 옷을 입고 한 남자가 배달 중이네요.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제조기업인 Hisense는 중국시장이 개방된 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이제는 삼성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년 전 일본 소니가 삼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처럼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기업인 Hisense의 약진을 삼성이 마냥 낙관론만을 주장할 수는 없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전통의 거리에 왠 이런 옷들이? 하고 의아해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보니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개량한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인사동에 현대적 감각의 개량한복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것처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색을 많이 활용했는데 색감도 우아하고

디자인도 제 눈에는 매우 세련돼 보입니다.

 

 

 

 

 

 

 

 

 

  

 

 

 

이곳은 원래 재래시장이었는데 골동품거리로 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비슷한 곳이라고 하지만 그리 볼 만한 것이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우리의 인사동이 훨씬 볼거리는 많지요.

사람들도 인사동만큼 많지도 않고....

 

 

 

 

 

 이 앵무새의 나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그마치 30살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돈을 주면 춤을 췄지만 지금은 춤을 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행 중 한 분이 말은 할 줄 아냐고 물으니 가이드는 또 장난기를 발동합니다.

이나라 저나라 사람들이 말을 시켜 앵무새가 감당하기 어려워 바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질문이든 재치있게 받아넘기는 가이드때문에 즐거운 스차하이관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돼지인형에도 빨간 옷과 군복을 입혔네요.

가운데 군인 인형에도 역시나 빨간 별이 제일 눈에 띄구요.

 

 

 

 

 저는 이곳은 너무 요란해 보이는데 친구는 이곳이 마음에 드나봅니다.

저는 이런 벽과 천장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머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저는 아직 예술을 대하는 눈이 편협되어 있나봅니다.

 

 

 

 

 

때마침 이곳에서 웨딩사진 촬영을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잠시 구경!

 

 

 

 

 

친구가 포착한 물건이랍니다.

아이들에게 선물로 사 주면 좋아했을 텐데 아쉽네요.

 

 

 

 

 

자! 이제 다시 인력거에 올라 편안히 기웃 기웃 구경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네요. 인력거는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스차하이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시 쉬고 있던 우리 여행의 가이드와 반갑게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