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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내몽고] 제 3일 : 내몽고(1) - 후이텅시러 초원 가는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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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중국

2011. 4. 17.

 

 

여행기를 쓰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그 사이 외국어 모의고사를 올리다보니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일이 더 미뤄지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은 시간을 내어 조금씩 추억을 더듬으며

요즘의 무기력감에서 헤어나오려고 합니다.

 

 

 

만리장성에서 버스를 타고 네이멍구자치구에 있는 후이텅시러초원으로 향하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한 대형건물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엔싸이버백과사전에는 후이텅시친초원이라고 하고 여행사에서는 후이텅시러초원이라고 하네요.

 

 

 

 

점심을 먹기 전에 중국 차(茶)를 잠시 시음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평소에도 다양한 차를 마실 기회가 있지만 차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차에 대한 설명보다는 친구가 가리키는 천장에 달린 전등이 더 눈길을 끕니다.

 

그러나 차를 마실 때 세 번에 나눠 마시는 이유가 중국에서는

<한 번은 건강을 위해, 한 번은 행복을 위해 나머지 한 번은 재물을 위해>라는 설명은 솔깃했답니다.

차를 세 번에 나눠 따르고 세 번에 나눠 마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 번에 나눠 마시는 것에도 이런 재미있는 이유가 있었다니....

다음 부터 저도 차를 마실 때에는 소원을 마음 속으로 빌면서 마셔볼까 합니다.

 

 

 

 

 

 

 

 

 

식당의 전체적 분위기는 서양식이지만 그림은 중국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동양화로 장식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그 나라 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고 느끼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것인데

어느 나라를 가나 비슷한 분위기라면 저에게 있어 여행의 의미는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뉴스에서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는 쇼핑과 경복궁 그리고 한복 입어보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문화를 접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찾는 것이 보물찾기 놀이처럼 되어버린 우리나라 문화재와 전통문화의 상실은

관광한국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의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늘 먹는 음식이 비슷 비슷해서 음식에 대한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먹을 때도 이런 기분일까요?

다른 사람들은 중국 여행 다녀온 후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이번 여행에서 음식은 실패작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호텔 뷔페까지도 형편없고....

 

 

 

 

 

 

도자기도 대륙인의 기질 답게 크기가 엄청나고 화려합니다.

이런 도자기를 집에 놓아 둘 정도면 거실 크기가 상당히 넓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넓은 땅을 가진 중국은 큰 것을, 작은 섬나라인 일본인은 작은 것을

비록 면적은 작지만 큰 대륙과 이웃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 중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집은 큰 데 작은 소품들만 있는 것도 어색하고

집은 작은 데 저렇게 엄청난 크기의 장식품들이 있다면 답답할 것이니

다 그 나라의 지리적 상황에 따라 국민들의 성향도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건물에서 인형을 샀답니다. 그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을 모으는 것이

어려서 부터의 꿈이었기에 인형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저는 이 옆가게의 종업원에게 중국 전통의상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단아하고 세련된 의상을 입은 중국 귀족여인의 목각인형을 샀답니다.

가격도 우리나라나 일본 인형들에 비해 비싸지도 않고 마음에 들었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사동에 가도 제 마음에 드는 우리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을 찾기가 힘듭니다.

우리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이 잘 팔리지 않기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은 전통의상을 입은 예쁘고 다양한 인형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전통의상을 입은 세련된 인형들을 찾기가 중국 만큼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세련되고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들보다 전통의상을 입은 일본인형이 더 많답니다.

 

또한 인형에서 뿐 아니라 요즘 신라호텔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뷔페식당 출입을 금지한

사건으로 인해 해외토픽에까지도 실리는 수모를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었지요.

그 상황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한복에 대한 신라호텔 책임자들의 인식을 알 수는 없지만

뷔페식당에 한복이 출입제한 의복으로 규정되었다는 것은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로 한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조금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저도 20대 때에는 개량한복을 입고 다녔는데 요즘은 개량한복을 입으면

남의 시선을 끌 것 같아 한복을 입는데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남자분들은 아직도 개량한복을 많이 입고 다닌다는 것은 참 다행한 일입니다.

 

 

 

만리장성 → 후이텅시러 초원 [전용버스로 약 4시간]

 

자 이제 만리장성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의 목적인 말을 타기 위해 초원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의 생활은 비록 불편할지는 몰라도 행복지수까지 낮을 거라고 단정짓는 오류는 없어야 겠죠.

 

 

 

 

 

 

와! 화물열차 또한 길고 길군요.

 

 

 

 

 

저것이 무슨 꽃일까????

 

 

 

그러나 꽃이 아니라 나뭇잎이었답니다.

 

 

 

 

 

 

남녀 공안들이 선대고속도로 진입을 환영하는 인사를 하고 있네요.

 

 

 

 

 

 

 

와! 저렇게 거대한 타이어는 처음 보네요.

 

 

 

 

 

이곳도 빈 집들이 많은 것 같네요.

 

 

 

 

 

 

 

드디어 톨게이트에 왔네요.

 

 

 

 

그런데 진입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이곳에서 정차해야 했답니다.

중국에서는 석탄차가 밀려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더군요.

하루에 3km를 가는 경우도 있어 트럭에서 밤을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중국인들에게 만만디라고 비아냥거릴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중국인들에게 조급증이 있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크고 작은 폭동들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붉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인 답게 화물트럭도 붉은색이네요.

 

 

 

 

고속도로 진입이 여의치 않아 우회도로를 택해 후이텅시러 초원을 향해 한참을 달리니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이고! 그러나 운전기사분도 이 우회도로는 초행이라 지역주민에게 길을 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는데도 길을 찾기 힘든데 중국의 면적은 엄청나니

아무리 운전기사라 해도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기사분과 가이드분이 얼마나 당황하고 있을지 능히 짐작할 만 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간판들을 구경합니다. 중국에서는 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배려인지 

그 가게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넣은 간판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이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였는지 기억은 없지만 이곳에서 화장실을 갔을 때 시설이 어찌나 열악하던지...

어느 나라를 가나 고속도로 화장실 시설만큼은 우리나라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개방적인 중국인들의 화장실 문화를 비웃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중국이란 대륙에서 강은 좀처럼 보기가 힘드네요. 생각보다 폭이 넓지도 않고....

 

 

 

 

 

 

드넓은 초원을 상상하며 내몽고여행을 선택했는데

한참 버스를 타고 뱅뱅 돌다보니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초원 위를 달리고 있는 말들을 구경하기는 힘들게 됐습니다.

그러나 일행들 모두는 아무 불평 없이 중국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이러한 고속도로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