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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내몽고] 제 3일 : 내몽고(2) - 이동식 주거지 '게르'에서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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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중국

2011. 5. 15.

 

 

 

우회도로를 돌고 돌고 헤매고 헤매다 땅거미가 진 후에야 겨우 도착지에 닿았네요.

 

 

 

 

그러나 초원이라고 해서 드넓은 초록물결의 초원을 상상했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의 초록과 황토색이 뒤섞여 있는 면적이 전부라니...

 

 

 

 

 

이렇게 생긴 게르(Ger :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거처하는 이동식 천막같은 집)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겉모양만 흉내 낸 콘크리트 게르였답니다.

몽골문화를 체험해보고자 이 먼길까지 왔건만 이것이 게르라니...

 

 

 

 

 

그러나 중국의 고된 여행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깔끔하고 편리한 내부시설을 보고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참 마음이 간사하지요?

 

 

 

 

 

콘크리트의 가짜 게르지만 천장이 그나마 몽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짐을 풀고 저녁 만찬을 즐기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내몽고의 초원에 도착하면 몽골전통 환영인사가 있다며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학습하고 왔건만

기대했던 환영인사는 없고 전통음악이 연주되고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여행객 한 명 한 명에게 하늘색 긴 천을 목에 둘러줄 뿐이네요.

 

양고기 파티를 위해 여행객 1인당 2만원씩 내어 만찬을 즐기는 것인데

저는 원래 육식을 거의 안하기에 더우기 양고기라니....

그래도 기꺼이 2만원을 내고 그 분위기를 즐겼답니다.

그러나 털만 벗기고 통째로 구워 요리한 양을 그대로 내어와 모두들 깜짝 놀랐답니다.

 

 

 

 

 

 

 

 

저녁 식사 후 야외공연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음악들이 얼마나 감미로우면서도 흥을 돋우던지.....

CD를 사오고 싶었는데 어디서 사는 지 몰라 결국 손에 넣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내내 아쉬움으로 자리하고 있기에 그 CD를 사러 몽골에 다시 가고 싶을 정도랍니다.

 

 

 

 

 

저녁의 유흥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 준 것은 바로 독일 청년과 어느 나라 소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두 남녀의 멋진 춤이었답니다. 몸을 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어찌나 귀여우면서도 섹시하게 춤을 추던지....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두 남녀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즉석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 춤을 추었다는....

몽골음악은 저절로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마력을 지닌 음악이었답니다.

 

 

 

 

 

여흥의 시간이 끝나고 일행과 함께 게르의 주변을 구경해보고자 나갔었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저 허허 벌판과 파란 하늘 뿐

별도 거의 보이지 않고 까만 밤의 정적 만이 감돌아 실망만하고

잠시 걷다 그냥 각자의 게르로 돌아갔답니다.

위의 사진은 아침에 찍은 숙소 입구입니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기 위해 이불을 펴니 큰 벌레 두 마리가 그곳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더군요.

그래서 너희들은 밖에서 자거라 하고 툭툭 털어 내쫓은 후

친구와 저도 단잠에 z z z z ~~~~

 

 

 

 

 

 

 

 

 

 

 

새벽에 친구가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열쇠가 따로 없어

저는 아침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놓치고 말았답니다.

그러나 직접 보는 것 만큼의 감흥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열심히 차를 몰았던 기억과

터키 카라하유트의 숙소에서 보았던 일출과

강원도 속초 콘도에서 보았던 해 뜨는 광경.....

여러 기억들이 아직도 영화 속의 아름다운 장면들처럼 제 머릿속에 또렷이 각인되어 있기에

이렇게 사진만으로도 그 느낌을 어느 정도 전달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침 산책을 즐기셨던 분들이 용케 꽃들을 찾아내어 사진에 담았네요.

 

 

 

 

 

아침공기는 어느 곳에서나 살아있다는 톡 쏘는 신선함을 전해줍니다.

또한 제가 화가라면 아침이 그려내는 부드러운 빛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보고 싶어지는 아침풍경입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중앙에 있는 큰 현대식 건물로 발길을 옮깁니다.

 

 

 

 

그러나 식당내부는 몽골식으로 꾸며져 있네요.

 

 

 

 

 

늘 그 음식이 그 음식이라 조금 질리지만 그래도 이곳에서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두들 즐거운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말을 타기 전에 말을 타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엇비슷하게나마 만끽해 보고자 

식당 옆에 있는 조금은 어설픈 기념품가게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사서

친구와 번갈아 가며 쓰고 기념사진 마구 찍어대며 마냥 좋아했답니다.

 

 

 

 

 

 

 

 

말을 타기 전에 밤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주변 경치를 좀 더 자세히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