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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각산 승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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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국내여행기

2019. 4. 24.




우리의 목적지는 문수사에 가는 것인데 지도에서 볼 때 오른쪽 산길인 계곡을 따라 오르다 깔딱고개를 지나는

비교적 쉬운 산길로 가지 않고 전혀 다른 방향의 승가사를 들러 문수사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만나 7212번 버스를 타고 승가사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승가사로 올라간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오른쪽 경사진 길 왼쪽에 비봉주차장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한참을 올라가면 승가사가 나온다.

그런데 흙을 밟고 갈 수 있는 산길이 아니라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꼬불꼬불 콘크리트 길이다.

왼쪽으로는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차를 운전하며 간다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

외길에서 마주오는 차와 만나면 난감한 상황이 될 것이고...

오빠의 말에 의하면 등산객들 대부분은 불광역에서 내려 삼각산 등반을 한다고 한다.







[민족통일기원 호국보탑 (1987-1994)]


전통사찰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서있는 사천왕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승가사는 특이하게도 최근에 세운 호국보탑 기단 위에 모셔 놓았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까지는 매년 함께 삼각산을 올라갔지만 승가사는 문수사와 방향이 달라

승가사까지 들를 여유는 없기에 승가사는 몇 번 가보지 못했다. 

불사가 한창이라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승가사의 예전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달라진 모습 같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나오는데 가건물처럼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우리나라 전통사찰건물의

아름다움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민족통일호국보탑공덕비 위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위태로워 보이지만

수천 년 동안 풍화작용을 거치면서도 저토록 큰 크기로 한 자리에서 자신의 굳건함을 자랑하고 있으니

함부로 파괴하거나 옮긴다는 것은 자연에 깃들어 있는 기운에 대한 도전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멀리 산 능선들의 너울대는 어깨춤 너머로 희미하게나마 남산 서울타워가 보인다.

이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청명한 하늘을 잃어버린 서울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승가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경덕왕 15년(756년)에 세워진 오래된 비구니사찰이다.













대웅전으로 오르며 호국보탑과 삼각산을 바라보니 또 다른 멋진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탑 끝 첨탑이 가리키고 있는 산봉우리의 이름은 무엇일까?







점심공양 전에 문수사에 올라가야 하기에 대웅전에 잠시 들러 부처님께 삼배만 올린 후 발길을 재촉해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 난간기둥마다 연꽃 위에 불교의 중요한 진언인 <옴>자가 새겨져 있고, 그 사이에 줄지어 있는 모양은

구름을 형상화 한 것인지 파도를 형상화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화마를 막겠다는 의미이면 파도일 것이고

산속에 위치한 사찰인 만큼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구름일 것 같은데...








계단을 내려오며 보이는 일주문의 청기와와 옆모습이 아름답다. 

요즘은 사찰도 새로 짓는 경우에는 현대식 건물로 많이 지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다행히 산속에 있는 절들은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전통 건축양식을 보존하며 불사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계단을 내려와 위를 올려다 보니 계단이 없었다면 상당한 급경사여서 오르기 힘든 길이었을 것 같다.







일주문을 나와 돌계단과 일주문의 단청을 함께 찍어본다.

일주문을 사이에 두고 일주문 밖은 사바세계 즉 중생세계이고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출세간의 세계인

열반적정의 불국토의 세계가 시작된다.

그래서 일주문에 들어서자마자 합장을 하고 부처님께 귀의하는 의미로 반 배를 한다.







삼각산 승가사라 쓰여 있는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찍고 점심공양 전에 문수사에 도착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문제는 오빠도 이쪽 길은 처음이라 방향을 모른다는 것이다.

휴대폰이 가리키는 대로 대충 방향을 잡아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