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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 - 강가 강 푸자의식과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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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인도

2019. 8. 9.

 

 

 

 

 

 

 

 

 

 

 

드디어 바라나시의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자이푸르에서 비행기로 바라나시로 이동하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했던 관계로 호텔에서 점식식사 후

각자의 방에서 몇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그런데 호텔방문을 열자 와! 지금까지 여행하며 묵었던 호텔방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이 우리를 맞습니다.

바라나시에 대한 기대감이 이 방이 주는 넉넉함으로 인해 더욱 고조됩니다.

 

몇 시간의 휴식을 취한 후 푸자(Pooja, Puja)의식을 보기 위해 릭샤를 타고 강가 강(갠지스 강)으로 출발합니다.

릭샤는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를 개조한 사람이 끄는 단거리 교통수단입니다.

릭샤에는 2명이 겨우 탈 수 있는 의자가 있는데 안전띠도 없고, 손잡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발을 지탱할 걸림장치도 없어 떨어질까 염려되어 다리에 힘을 꽉 주며 긴장하며 가야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릭샤를 비롯한 다른 교통수단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힘들게 패달을 밟아야 하는 마른 몸에 나이 든 릭샤 기사님을 바로 눈 앞에서 보며 가야 하기에

미안한 마음이 앞서 차마 긴장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낼 수가 없습니다.

※ 매연과 먼지가 많으니 마스크는 필수!

 

 

 

 

 

 

 

 

릭샤체험이라고 해서 잠깐 타보는 것으로 알았는데 호텔에서 강가 강까지 오는데 꽤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아직 푸자의식이 시작되기 전이라 먼저 하나의 배에 모든 일행들이 함께 타고 강가(갠지스) 강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가트들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배는 어린 남자 둘이서 힘차게 노를 젓는 나룻배로 구명조끼는 입지 않습니다.

 

 

 

 

 

 

 

바라나시는 강가(갠지스) 강의 지류인 와라나 강과 아씨 강 사이에 자리하고 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국 식민통치시절에는 영어식 이름인 베나레스라고 하였는데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다시 바라나시로 바꾼 것입니다.

가이드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힌두교도들이 어떻게 사는지 완전히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즉 바라나시를 안다면 인도를 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라나시를 여행하지 않고는 인도를 다녀왔다고 말하지 말라고들 하나봅니다.

또한 자연재해나 전쟁으로부터 폐허가 된 적이 없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며

산스크리트어(범어)를 배우기에 최적의 도시이고, 전통음악 · 전통춤 ·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바라나시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계속 와라나시라고 발음을 해서 가이드에게 질문하니

와라나시가 맞고 바라나시라고 하면 현지인들이 못 알아 들을 것이라고 합니다.

 

 

 

 

 

 

 

 

 

 

강가 강과 맞닿아 있는 돌계단이나 비탈면을 가트라고 하는데 강가 강에 약 80개의 가트가 있다고 합니다.

가트는 주로 목욕을 하기 위한 장소로 이용되며 힌두교 의식이 행해지는 메인 가트와 화장터로 사용되는 가트도 있습니다. 

 

 

 

 

 

 

[마니카르니카 가트(화장터)]

 

 

힌두교도는 강가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으며

죽은 뒤 이곳에 뼛가루를 뿌리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화장터로 이용되는 가트에서 치뤄지는 장례식에는 남자만이 참석할 수 있는데

화장 하기 전 남자가 사체를 강물에 세 번 담그는 이유가 이생에서 지은 죄를 씻어내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1년 내내 강가 강에서 목욕하는 모습과 화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강가 강의 물은 6개월 동안 썩지 않으며 강가 강물을 돌아가려는 사람의 입에 넣어주면

천국으로 간다는 믿음 때문에 강가 강물을 집에 떠다놓고 기도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 화장터로 사용되는 가트에서는 근접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에게 실례되는 일이니까요.

 

 

 

 

 

 

 

 

 

가이드는 배 위에서 바라나시에 대한 여러 가지 소개를 해줍니다.

그런데 조장(鳥葬)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TV를 통해 차마고도에서 행해지는 조장의 장례문화를 보고 저런 식의 장례도 있구나 하고

끔찍하면서도 독특한 인상을 남겼었는데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단어를 쓰는 것에 다시 한 번

가이드의 한국어 실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또한 가이드는 도시이름을 말할 때 영어식 표기인 봄베이, 마드라스라고 하지 않고 힌디어식 표기인

뭄바이, 첸나이로 소개하면서도 이상하게 강가 강은 갠지스 강이라고 소개합니다.

오래 전부터 학교교육과 번역에서도 영어식 표기가 아닌 각국의 현지 발음으로 표기하기 시작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강가 강이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아직도 강가 강 보다는 갠지스 강이라 부르는

한국인들이 많아 배려차원에서 갠지스 강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디아(Dia)]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시 하는 도시이자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바라나시는 매우 중요한 성지입니다.

인도인들은 이 성스러운 도시의 성스러운 강에 디아(Dia)를 강물에 띄우고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이드도 우리에게 디아를 띄워 보는 체험을 할 기회를 줍니다.

그런데 바람 때문에 불을 붙이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더욱이 장미, 금잔화 등의 생화로 만든 꽃그릇이기에 자칫 잘못해 생화를 태우기도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각자 디아를 강물에 띄웁니다. 가이드는 북쪽을 향해 기도해야 한다고 주의를 줍니다.

저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조용히 기도를 드려봅니다.

 

 

 

 

 

 

 

그런데 디아 용 꽃뿐 아니라 성스러운 꽃을 아무데나 버릴 수 없어 성스러운 강가 강에 버려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강가 강에 버려지는 꽃이 해마다 무려 8백만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물을 오염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기에 인도의 두 청년이 HelpUsGreen을 창업하여

강가 강에 버려진 꽃폐기물로 친환경 비료와 향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냄으로써 강가 강 수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뿌리 깊은 여성 차별의식으로 인해 소외되었던 여성 1,200명이

이 제조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둥에 그려있는 신은 힌두교의 대표적 신인 시바신과 비슈누신인 것 같습니다.

바라나시를 시바신의 도시라고 하는데 시바신은 파괴의 신이자 창조의 신이며,  

힌두교 제일의 신인 브라흐마가 세상을 다시 창조할 때까지 영혼들을 보호해주는 신이기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강가 강에 저토록 크게 그려져 숭배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푸자의식을 보기 위해 화장터에서 배를 돌려 왔으나 이미 의식이 시작되어 수많은 배가 강 주변에 정박해 있어 

우리 배는 가트에 접근할 수가 없어 먼발치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직접 보니 힌두교도들에게 있어 강가 강의 의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TV나 책으로 접했을 때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놀라울 정도의 깊은 신심의 기운이 주변을 감싸고 돕니다.

 

 

 

 

 

 

 

 

 

 

 

 

 

 

어렵게 배에서 내린 후 가이드는 푸자의식을 각자 여유 있게 볼 수 있도록 자유시간을 줍니다.

푸자의식은 매일 저녁 해가 진 후 3~7명의 브라만이 어머니 강으로 불리는 강가 강의 신에게 올리는 제사의식이라고 합니다.

브라만은 인도 카스트제도의 4계급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인 성직자를 말합니다.

7명의 브라만 사제들이 우산 모양의 네온 아래에서 활활 불이 타오르는 코브라 모양의 등잔을 들고

"어머니 강가 강에게 영광을" "시바신에게 영광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유교식 제사의 엄숙함과는 대조적으로 마치 한 편의 예술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각자 푸자의식을 구경한 후 함께 모여 릭샤를 타고 불편한 비좁은 좌석에서 떨어질까 조마조마 마음을 졸여가며

다시 호텔로 돌아갑니다.

가이드는 이미 요금을 다 지불한 상태이기에 팁은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사람들과 릭샤로 붐비는 복잡한 거리를 요리조리 묘기 부리듯 헤쳐 나가며 힘들게 호리호리한 두 발로 패달을

밟는 모습에 수고비를 아낄 수 없어 다른 일행이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팁을 줍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일행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팁을 주지 않은 일행은 없는 것을 알고

서로 또 하나의 여행 일화가 생긴 듯 유쾌하게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