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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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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산책/국내서적

2020. 11. 2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지은이 채사장

펴낸 곳 한빛비즈()

초판발행 20141224

375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책이기에 오래전부터 읽어봐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손에 잡았다.

제목 그대로 넓고 얕은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기분은 들지 않았지만 요약본을 읽듯 아주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았다.

 

우리시대에는 공산주의와의 극심한 대립과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전복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마르크스의 이론으로 인해 부르주아지(유산계급)나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라는 말은 금기어처럼 자주 입에 올리기 어려운 단어였다이 책에서 그 단어들을 자주 접하니 그때 그 시절의 제한된 자유와 대비되어 격세지감이 든다.

 

대부분의 역사서가 주로 인물과 사건을 중시하여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마르크스의 역사유물론에 입각하여 설명하는 것 같다. 즉 역사유물론에서 역사의 해석과정으로 중시하고 있는 생산수단과 생산량에 의해 시대를 구분하며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 사이에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형성되어 계급이 발생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산수단을 가진 소수의 지배자, 즉 자본가와 기업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보수주의자로서 시장의 자유를 통한 세금 인하, 복지 축소로 이익을 추구하려 하고, 생산수단을 갖지 못한 다수의 피지배자, 즉 노동자와 서민은 진보주의자로서 정부개입을 추구하여 세금 인상으로 복지 확대로 인한 직접적인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제편에서는 경제체제를

(1) ‘생산수단의 개인적 소유를 인정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자본주의공산주의로 구분하고

 

(2) 다시 자본주의를 정부의 시장 개입 정도를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초기자본주의 : 산업혁명으로 인한 근대의 시작과 함께 등장

완전한 시장의 자유 추구, 즉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과잉공급과 수요부족으로 세계경제대공황 발생

초기자본주의의 자유 시장에 대한 불만

후기자본주의[수정자본주의] 탄생 :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가 제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복지를 통한 분배를 강조. 따라서 세금 증가, 복지 확대

20세기 오일쇼크로 인한 장기불황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물가상승)

초기자본주의(자유방임의 시장경제)로의 회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등장 : 하이에크가 제시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추구

분배를 통한 복지보다 세금인하를 통한 국가 전체의 성장을 중시

 

(3) 공산주의 :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복지를 통한 분배를 강조 - 후기자본주의와의 공통점

- 그러나 후기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반면, 공산주의는 자본주의 자체를 폐기

소련의 붕괴와 함께 공산주의의 몰락

* 여기서 말하는 공산주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이념적 갈등의 공산주의가 아닌 글자그대로

생산수단의 공공소유를 의미한다. *

 

 

여기서 잠깐 애덤 스미스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고자 한다.

애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경제학자로 그의 가장 유명한 경제학 저서 국부론에서 분업과 야경국가론(국가기능의 최소화)을 주장하였으며, 산업자본주의와 자유무역의 이론적 기틀을 제공하여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뒤늦게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50살이 넘어 국부론을 출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의 시조가 되었으니 무엇이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던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또한 19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가 애덤 스미스라면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는 케인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이 뉴딜정책을 실현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하였으며,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IMF(국제통화기금)를 탄생시켰다.

이 책의 윤리편에서 언급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케인스와 쌍벽을 이루었던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의 거목으로 신자유주의 이론을 제시하였다.

 

 

사회편에서는 네 가지 사회 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국가 : 경제체제는 자본주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 채택

  ◇ 신자유주의    - 한국, 미국, 일본

  ◇ 수정자본주의 - 영국, 프랑스, 독일

공산주의국가 : 경제체제는 공산주의, 정치체제는 독재주의 채택 / 소련, 중국, 북한

공산주의는 노동자들에 의한 독재만 인정, 부르주아의 정치참여 배제

자유주의적 독재국가 : 계획경제사회 / 한국의 60~70년대 군부독재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국가 : 경제체제는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공산주의와 다른 점 - 자본가인정, 자본가의 정치참여인정

 

 

마지막 윤리편에서는

윤리절대주의 측면에서의 의무론

윤리상대주의 측면에서의 목적론을 설명하고 있다.

 

윤리적 의무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는 정확한 시간에 산책을 하고 평생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한 18세기 독일(프로이센왕국) 출신의 이마누엘 칸트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한 무조건적인 의무인 정언명령을 통해 도덕법칙을 준수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즉 자신의 행위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행위의 동기(해야 하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를 중시하였다.

 

반면,

목적론을 대표하는 철학자는 19세기 영국출신의 제레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으로 대변하는 공리주의를 주장하였다. 공리주의는 행위의 결과에 초점을 맞춘 결과주의이다. 즉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미디어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미디어는 수익과 직결되어 있기에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보수적 견해를 반영하기 쉬운 조건에 놓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신문의 행간을 읽어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좌든 우든, 보수든 진보든 극단으로 흐르는 것은 누구나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유롭게 다양한 기사와 책을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이성적이고 정확한 개인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역사, 정치, 사회 분야에 대한 많은 다양한 책을 접한 후 읽는 독자와 처음 이러한 책을 접하는 독자가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처음 접한 단어>

추축국 : 2차 세계대전 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국에 대항한 나라들

화용론 :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말의 주변상황을 생각해보는 방법

 

<사족>

작가는 '시장자유'와 '자유 시장'이라는 두 가지 표현을 모두 쓰고 있는데 자유시장경제(체제)’ 나 ‘자유시장주의라는 말에 익숙해 있는 나로서는 시장자유라는 표현은 어색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