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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 - 환상적인 강가(Ganga) 강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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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인도

2020. 11. 29.

 

 

인도와 네팔여행기를 올리다가 중단한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다시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인도의 전통 음료 - 짜이]

강가 강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호텔을 출발해 강가 강으로 향합니다. 강가 강에 가는 길에 가이드는 잠시 아주 작은 허름한 가게에 들러 인도의 대표적 음료인 짜이를 맛보도록 합니다. 오래 전 인도 배낭여행을 다녀 온 지인분이 인도에서 배워 온 짜이를 가끔 만들어 주시곤 했었지만 사실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맛은 아닙니다. 그런데 6시도 안 된 쌀쌀한 새벽공기 속에 현지 길거리에서 마시는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짜이의 맛은 달콤함을 더합니다.

 

 

 

 

 

 

마신 후 찻잔은 깨버리는데 친구가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해서 버리지 않고 가져와 기념으로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케다르 가트]

 

 

 

 

 

 

 

 

 

 

 

빨래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도비왈라라고 하는데 그들은 불가촉천민[하리잔]으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중노동을 하며 경제적으로도 극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은 달리트로 한자 풀이 그대로 접촉할 수 없는 천민이라는 뜻이다. 인도의 카스트 계급에도 속하지 못한 최하층민을 의미한다. 불가촉천민에 대한 차별은 법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여전히 편견과 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힌두교인들의 평생 소원이 강가 강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어서 겨울의 추운 날씨인데도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는 강가 강의 물은 차갑지 않아 목욕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물에 손을 담가 보니 정말로 물이 미지근했습니다.

 

 

 

 

 

 

 

 

 

 

 

 

 

 

배를 타고 한참을 강을 따라 오가며 해가 뜨기를 기다립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가 강의 황홀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멋진 새벽 풍광에 넋을 잃다보니 서서히 하늘과 물빛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저 멀리 해가 떠오릅니다. 모두들 탄성을 지릅니다. 제가 본 일출 가운데 이 강가 강 일출이 최고입니다.

 

 

 

 

 

 

 

 

 

 

 

 

 

 

 

 

 

 

 

 

 

 

 

 

 

 

새벽 일출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풍광에 감탄하며 일행은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로 향합니다. 그런데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기념품을 파는 잘생긴 남자아이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물건을 사달라고 합니다. 소년의 미소와 말투가 예뻐서 저도 계속 미소 지으며 이미 기념품을 샀다고 거절하며 즐거운 실랑이를 합니다. 그런데도 소년은 끈질기게 가트에서 버스탑승 직전까지 계속 따라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버스에 막 오르려하자 소년은 환한 미소와 함께 먼저 악수를 청하며 “Nice to meet you.” 라고 인사를 합니다. 당황스러움과 미안함에 저도 환하게 웃으며 “Nice to meet you, too.”라고 답하며 악수에 응합니다. 뒤에 일행들이 계속 버스에 올라타기에 저는 그냥 자리에 앉으며 소년의 물건을 사주지 않은 것에 깊은 후회를 느낍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냥한 말투와 미소를 잃지 않는 소년의 건강한 삶에 깊은 감동과 교훈을 얻습니다.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영원히 제게 기억될 소년의 모습입니다.


인도 와라나시 가트 부근에는 이렇듯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뿐 아니라 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1달러만 달라고 애원하며 빠른 걸음으로 계속 따라오면서도 그들은 소똥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가 행여 소똥을 밟을까봐 비켜가라고 손으로 제지해주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도여행기나 TV를 통해서 이러한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경험하게 되니 그들의 착한 본성에 경외감마저 듭니다. 극도의 가난과 사회적 천대 속에서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잃지 않는다는 것은 중세가 아닌 현대에 살면서는 더욱 더 큰 용기와 인내가 필요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명에게 1달러를 주게 되면 아기를 안은 여성들이 우르르 몰려드니 유의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이렇듯 와라나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멋진 풍광과 이색적인 풍습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더 깊은 감동을 받은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다른 느낌을 받게 될지 기대되는 신비한 곳입니다.

 


인도에서 선물로 강황을 사왔었는데 예전에 제가 블로그에 올린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중에 인도 강황과 관련된 글이 있어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무차별적 특허권을 양산하는 미국에서 이미 수천 년 동안 인도에 알려져 있던 강황의 효능에 대해 특허권을 내주자 뉴델리에 있는 농업연구회가 소송을 제기한 끝에 취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