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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석봉도자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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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국내여행기

2020. 11. 30.

 

 

오늘 소개할 곳은 작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속초여행을 할 때 들렀던 석봉도자기미술관입니다. 가족 중에 이미 보신 분도 계시고 입장료가 비싸다며 안 들어가겠다는 분들도 계셔서 석봉 도자기를 잘 알고 있는 언니와 저만 관람을 하였습니다. 사설미술관이라 입장료가 성인은 5,000원, 소인(6세~18세)은 3,000원으로 규모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방문해 볼 것을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 미술관의 설립자인 도예가 석봉 조무호님이 '2020년도 강원도 명장' 5명 중 한 분으로 선정되셨다고 합니다. 80세가 넘으신  지금까지도 활동을 계속하고 계신 것 같아 정상에 오른 분의 열정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산하(山河) 

[석봉 조무호 - 물레 차는 도령(2003)]

 

[석봉 조무호 - 항아리 탄 동자상(2001)]

 

[석봉 조무호 - 청화백자 금강산 삼선암 도벽 (작업 기간 8개월,  근대)]

 

[석봉 조무호 - 청화백자 사인암 도판 (작업 기간 9개월, 근대)]

 

[석봉 조무호 - 청화백자 백두산 도판 (작업 기간 14개월, 근대)]

24장의 도자기를 연결해 완성한 백두산 천지의 대형 도판을 비롯해 산하관에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판화의 엄청난 크기에 먼저 압도되고 섬세한 묘사와 색감의 영롱함에 또다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이런 대형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초벌구이를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다시 구워내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렇듯 멋진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것에 감탄을 너머 경외심을 느낍니다.

 

 

 

 모형관 

[옛 도공들이 도자기를 만들고 굽던 도자기 제작과정을 202개의 토우(土偶, 테라코타, 흙인형)로 재현해 놓은 곳]

 

 

 

 

 설악관 

[석봉 조무호 - 설악산 장군봉 도벽 (1997,  설악산 장군봉과 천불동계곡을 주제로 그린 도자기벽화)]
[석봉 조무호 - 백로대명(白鷺大皿)3]

대명이란 큰 대(大), 그릇 명(皿)으로 큰 그릇[접시]이라는 뜻입니다.

 

 

 

 

 

 

 

 

 세종관 

[석봉 조무호 - 세종대왕 어진]

 

[석봉 조무호 - 세종대왕 업적도(지음도, 대마도정벌도, 집현전학사도)]

사진으로는 설명의 글씨를 확인할 수 없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으나 설명은 찾을 수 없었고 다행히 작품명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석봉도자기미술관 홈피에도 설명이 소개되어 있지 않아 제 나름대로 그림을 추측해 봅니다.

왼쪽 도판은 편경이 그려있는 것으로 미루어 고려 예종 때 중국에서 들여온 편경을 세종 때 비로소 우리나라에서도 제작하였다는 사실을 그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품명이 '지음도'라 하니, 한자가 만약 지음도(知音圖, 음악의 곡조를 잘 앎)라면 소리의 장단과 높낮이를 표현할 수 있는 정간보를 창안하였으며, 용비어천가의 일부를 가사로 한 악곡 여민락도 세종 때 만들어졌으니, 편경이란 악기를 통해 세종의 깊은 음악적 조예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중앙의 도판은 이종무가 쓰시마 섬 즉 대마도를 정벌한 사실을 그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제목이 '대마도정벌도'라고 합니다.

 

오른쪽 도판은 예상대로 '집현전학사도'라고 합니다. 세종은 학문연구기관으로 집현전을 설치하고 정인지, 권제 등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하였습니다. 이로써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과 같은 국문학 작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석봉 조무호 - 세종대왕 업적도(간의도, 육진개척도, 측우기)]

왼쪽의 도판 그림은 '혼천의'인 줄 알았는데 제목이 '간의도'라 하여 인터넷을 검색하니 혼천의가 아닌 '간의'라고 합니다. 간의라는 말은 처음 들었는데 시간과 천체의 고도 · 방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천체위치 측정기구라고 합니다.

 

중앙의 도판은 제목 '육진개척도'라는 것만 보면 김종서가 두만강 유역의 여진족을 몰아내고 6진을 설치하였다는 사실을 그렸다는 것인데, 세종 때 4군 6진개척은 시험에도 자주 출제되는 것이라 '세종대왕 업적도'라 하면 제목을 '사군육진개척도'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군은 최윤덕이 압록강 유역의 여진족을 몰아내고 설치하였으며, 4군 6진의 개척으로 조선의 영토가 압록강, 두만강 유역까지 확장되게 됩니다.

 

오른쪽 도판은 능히 짐작할 수 있듯 강우량을 측정하는 '측우기'를 제작한 사실을 그린 것입니다.

 

 

 

 오악관 

[석봉 조무호 - 일월오악도 (1998)] 

일월오봉도라고 불리기도 하는 병풍으로 조선시대에 임금의 용상 뒤에 놓여 왕의 권위를 상징하였습니다.  다섯 개의 봉우리와 왼쪽 하늘에는 달을, 오른쪽 하늘에는 해를 그려넣었기에 일월오봉도라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만원짜리  지폐 앞면에 세종대왕의 초상화 및 용비어천가와 함께 인쇄되어 있고, 경복궁 근정전에서 화려한 일월오봉도를 직접 볼 수 있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병풍그림입니다.

 

 

[석봉 조무호 - 청자상감죽유문매병(1970년대)]

일반 가정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도자기가 매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매병이란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입구가 작고 짧은 목을 하고 있으며 몸은 어깨가 풍만하게 벌어져 있고 아래로 내려갈 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석봉 조무호 - 왼쪽 : 청자연적류 / 중앙 : 청자상감 국화 구문 어이병 / 오른쪽 : 청자상감 십장생문 쌍용필통]

연적은 붓글씨를 쓰기 위해 벼루에 먹을 갈 때 벼루에 따를 물을 담아 두는 그릇입니다. 

청자상감 국화 구문 어이병( 靑磁象嵌 菊花 龜紋 魚耳甁)은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국화와 거북이 무늬를 새기고 도자기 귀에 물고기를 조각한 항아리라는 뜻인 것 같은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 확실한 해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명에 '고 삼성 이병철 회장 보스턴 대학교 명예경영학박사 학위 수상기념 작품'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청자상감 십장생문 쌍용필통은 십장생(해, 산, 물, 돌, 달 또는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과 두 마리 용이 새겨진 필통입니다.

 

상감청자는 고려초 순수청자에서 더욱 발전된 공예기법으로 12세기 고려 무신정권시기에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상감이란 표면에 홈을 파고 특수한 물질이나 물감을 넣어 아름다운 무늬와 그림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석봉 조무호 작품들]

글로만 알지 도자기에 대한 지식이 없어 모르겠지만 위 두 작품은 청화백자인 것 같습니다.  청화백자는 조선전기에는 사치품으로 일반인의 사용이 제한되었으나, 조선 후기에 광주분원에서 대량생산되면서 널리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그린 대형접시 가운데 '백자 단풍 대명(白磁丹楓大皿)'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크기의 도자기 접시에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밖에서 기다리시는 가족분들 때문에 설명은 읽지 않고 훑듯이 빠르게 감상하느라 미처 몰라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백자 단풍 대명'은 위 사진의 왼쪽 액자 작품 처럼 붉게 물든 화사한 단풍이 그려진 큰 접시입니다.

 

 

 

 

 

[석봉 조무호 작품]

 

 

 

석봉도자기미술관에는 석봉 조무호 작가님의 작품 이외에도 국내외 유명 도예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조선시대 14세기 후반부터 제작되어 15세기에 유행한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자기입니다.

 

 

 

석봉 조무호님은 우리나라의 도공들이 임진왜란 때 강제로 끌려가게 됨에 따라 일본이 우리보다 앞선 도자기 기술을 발전시킨 것에 자극을 받아 우리나라 도자기 기술 발전에 온 정열을 쏟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대적 화려함이 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1598년 조일전쟁 때 남원성을 공략한 후 80여명의 도공들을 끌고 가는 등 전쟁기간 내내 수많은 조선의 도공들을 계획적으로 납치하여 급기야 기술 발전이 단절되는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국의 도자기 역사를 바꾸어 놓는 결과를 낳았다. ('지도로 보는 한국사' 중에서)

 

 

 

 

이 아주 작은 잔은 기념품코너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언니가 계속 예쁘다며 탐을 내기에 기념으로 언니에게 사주려 하는데 중국산이라 하여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언니를 위해 하나에 5,000원씩 두 개를 사주며 제 것과 다른 분들 것까지 선물로 여러 세트를 샀는데 다른 곳에서 하나에 3,000원에 판매하더군요. 총 몇 만원의 차이가 나니 조금 속상했답니다.

 

 

 

강원도 속초시 교동 엑스포로 156번지 

(전화) 033-638-7712

개관일 : 매주 월요일 휴관, 7~8월은 무휴, 오전 9시~오후 6시

도자기체험교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