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여행과 영화, 책, 음악, 그림 그리고 이야기...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관련된 영화들

댓글 1

책과 함께하는 산책/외국서적

2020. 12. 14.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올리버 색스 지음 / 조석현 옮김 / 펴낸곳 이마고 / 총 444쪽

 

 

 

이 책은 영국 런던 출신의 신경학 전문의이자 작가인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1933~2015)가 환자들과의 상담사례 가운데 24편의 ‘기적’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모아 편찬한 것이다.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지만 뉴욕타임스로부터 ‘의학의 계관시인’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의사이며 작가이기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상태와 치료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 앞날개에 올리버 색스의 말이 실려 있는데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나는 인간이 어떤 부분을 상실하거나 손상당한 상태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각각의 사례 가운데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문장 그대로 옮긴 부분이 많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음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무렵 안면인식장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방의 음악교사와의 상담사례이다. 그는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착각해 아내의 머리를 잡고 계속 자신의 머리에 쓰려고까지 했다. 그가 생활하는 방법은 아내가 늘 같은 장소에 옷이나 물건 등을 놓아두는 것이다. 그러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혼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생활한다. 그러나 ‘뭔가 방해를 받아 맥이 끊기면 완전히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MBC TV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남편의 얼굴을 못 알아보는 여자의 사례를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위 사례와 같이 그녀도 남편을 구분하는 방법은 얼굴이 아니라 똑같은 자리에 있는 의자인 것이다. 장난으로 남편친구가 남편이 늘 앉는 의자에 앉자 그녀는 그 친구를 남편으로 착각하여 행동하였다.

 

* mistake A for B : A를 B로 착각하다

 

 

▷ 길 잃은 뱃사람

옛날 일은 또렷하게 기억하지만 폭음으로 인해 해군에서 복무한 1945년 이후의 세월은 기억에서 지워진 기억상실증, 중증 코르사코프 증후군(알코올로 인해 일어난 유두체의 신경세포가 파괴된 경우) 환자의 사례이다. 방금 전에 일어난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이 끊겨서 연속성을 잃어버린 존재’가 된 것이다.

 

이 사례는 가이 피어스, 캐리앤 모스 주연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한 영화 ‘메멘토(memento, 미국, 2001)’를 연상시킨다. 아내가 살해된 후 선행성 기억상실증(대뇌의 해마가 손상되어 새로 겪는 경험을 5분 이상 기억을 지속하지 못하는 질병)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그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를 사진으로 찍거나 쪽지에 메모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까지 새겨 넣지만 이내 그것을 기록한 이유를 잊어버린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기억상실증환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놀란 감독의 영화답게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던 추리영화였다. 두 번이나 봤는데도 어려웠다. 그런데 이 영화의 영향으로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가리켜 메멘토(사람이나 장소 등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

하키와 승마를 즐기는 다부진 체격의 27세의 여성이 수술 직전 중증감각신경장애를 겪게 된 사례이다. 우리 몸의 감각은 시각, 평형기관(전정계), 고유감각의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고유감각’이라고 불리는 ‘제육감(第六感)’이란 ‘근육, 힘줄, 관절 등 우리 몸의 움직이는 부분에 의해 전달되는 연속적이면서도 의식되지 않는 감각의 흐름’이다. 그런데 그녀는 쓸개제거 수술 전날 불안 증세를 보이더니 수술 당일에는 ‘몸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즉 머리에서 발끝까지 고유감각이 거의 전부 손상되어 어디에도 감각이 없어 어디 하나 제대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적인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몸이 없어진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고유감각을 대체할 수 있는 온갖 기술과 방법을 터득해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 매들린의 손

손의 감각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으나 두 손을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경직과 무정위운동증(無定位運動症) 환자이다. 뇌성마비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여 60년의 세월을 자신의 손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과보호 속에서 지냈다. 그래서 그녀의 두 손은 정말 무기력해졌고 ‘진흙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점토를 달라고 하더니 60년 동안 전혀 사용해보지 않던 손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잠재되어 있던 놀라운 예술적 천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채 1년도 안되어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되었으며 장님 조각가로서 그 지역 일대에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불능증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환각

절단 환자의 경우 환각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리가 의족일 경우, 소위 신체 이미지 즉 환각이 의족 부분과 정확하게 들어맞아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로 만족스럽게 걸을 수 없다.”

 

 

▷ 수평으로

파킨슨병에 걸려 몸이 중심에서 왼쪽으로 기우는 93세의 맥그레거 씨는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 안경 좌우 양쪽에 소형 수준기를 하나씩 붙인 안경을 개발하여 몸이 기우는 형상을 고쳤다.

 

 

 

▷ 대통령의 연설

‘지능은 높지만 극심한 수용성언어장애완전언어상실증에 걸려 말을 이해할 수 없게 된 환자들에게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남들이 하는 말을 거의 이해한다.’ ‘그들에게는 거짓말을 해도 금방 들통 나고 만다. 언어상실증 환자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듣고 속는 일도 없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게 파악한다. 그들은 언어가 갖는 표정을 간파한다.’

 

 

▷ 익살꾼 틱 레이

4세 때부터 극심한 틱 증상이 일어났고 그로인해 거의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투렛 증후군 환자의 사례이다. 그는 참을성 없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심코 튀어나오는 욕을 달고 사는데다 심하게 ‘뻔뻔’스럽기까지 했던 것이다. 이렇듯 투렛 증후군은 신경질적인 에너지 그리고 기묘한 동작이나 생각이 과잉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히는 충동이나 강박인 ‘겉질밑층의 맹목적 충동’을 억제하도록 연기, 예술,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게 할돌을 소량 투여한 결과 약물에 민감성을 보여 부작용을 초래하였으나 차츰 할돌의 효과를 보이며 ‘성실하고 분별력 있고 반듯한’ ‘할돌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민첩하던 두뇌회전과 대답도 느려졌다. 게임을 즐기지도 않고 경쟁심이 사라지고 말수도 적어졌다. 그는 뭔가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생계수단이자 자기표현의 수단인 음악적으로도 둔해져 그가 치는 드럼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시시한 연주가 되고 말았다. 이런 사실들을 느낀 그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주중에 일할 때는 할돌을 투여하지만 주말에는 중단하고 자유롭게 ‘비상하기로’ 한 것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진지하고 차분한 시민으로, 그리고 주말에는 ‘익살꾼 틱 레이’가 되어 경박하고 열광적이고 영감에 가득 찬 인물로 변신하는 것이다.

 

니체 “나는 갖가지 건강 상태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지금도 그것을 계속하고 있다. 병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고 조차 말할 수 있다. 지독한 고통을 극복했을 때야말로 정신은 궁극적으로 해방된다.”

 

 

 

▷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환자 자신이 그 상태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투렛 증후군 환자는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비참하리만치 정확하게 자각한다.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가 기억상실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데 반해, 투렛 증후군 환자는 이상한 충동으로 내몰린다. 그 충동은 환자 자신이 일으킨 것이지만 동시에 그 자신도 그러한 충동의 희생자인 것이다. 환자 본인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떻게 해보겠다는 기분이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 회상

‘뉴욕타임스’에 중국인 신경과 의사인 디주에 왕의 ‘쇼스타코비치의 비밀’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의 왼쪽 뇌실(腦室) 관자뿔 부분에 금속 파편인 탄환 부스러기가 있다는 것이다. 쇼스타코비치는 그것을 제거하는 것을 몹시 꺼렸던 것 같다. 그는 “파편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반드시 음악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뢴트겐 검사 결과 쇼스타코비치의 머리가 움직이면 파편이 움직여서 관자엽의 음악영역을 압박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몸을 기울이면 선율이 무한하게 흘렀고, 천재 쇼스타코비치는 그것을 작곡에 이용할 수 있었다.

 

토스토예프스키는 때때로 ‘정신발작’을 일으켰고 발작 시에는 ‘복잡한 정신상태’가 되었다. 그 점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처럼 건강한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간질환자들이 발작을 일으키기 직전에 느끼는 행복감을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 내 안의 개

22세의 의대생이 약물중독으로 어느 날 갑자기 색채 감각이 향상되고 시각 감각도 선명해진데다 기억도 극도로 강화되었다. 그는 사람은 모두 각자의 얼굴 냄새가 있으며, 사람의 감정도 냄새로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두려워하는지, 만족하는지 그리고 여자인지 남자인지까지…… 마치 개처럼 말이다.

이러한 기이한 변신은 그로부터 3주 후에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 후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예전 상태로 돌아온 그는 아쉬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 “원래대로 돌아와서 기쁘긴 해요. 하지만 잃은 것도 무척 많은 것 같아요. 문명화되고 인간화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뭔지 이제 알겠어요. 우리에게는 뭔가 다른 것도 필요해요. 원시적인 어떤 것…….”

 

 

 

▷ 살인

PCP를 복용한 몽롱한 상태에서 애인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살인을 했다는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범죄자인지 아니면 정신이상자인지가 분명하게 판별되지 않은 채, 그는 정신이상이 있는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병원에서 4년을 보냈다. 5년째 접어들어 주말 외출을 허락받고 자전거를 타고 비탈이 심한 언덕길을 내려가다 모퉁이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차를 피하려다 넘어져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 심한 양측경막하혈종이었고 외과수술로 즉시 제거되었지만, 양 이마엽도 크게 손상되었다. 약 2주일 동안 그는 반신불수로 혼수상태를 헤맸다. 그 후 그는 뜻밖에도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되었다. ‘살인’, 시체, 잃어버렸던 기억이 선명하고도 마치 환영을 보듯이 하나하나 되살아난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자살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 살아 있는 사전

어렸을 때 수막염에 걸려 사경을 헤맸고 그로 인해 저능아가 되고 말았던 61세의 노인은 파킨슨병에 걸려 혼자서는 자신을 돌볼 수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음악에 대해서는 놀라운 기억력을 자랑했다. 그는 2000곡의 오페라뿐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공연에서 배역을 맡았던 가수들을 몽땅 기억했다. 그는 살아 있는 사전으로서 다소간의 명성을 얻었다.

 

 

 

▷ 쌍둥이 형제

‘캘린더 계산기’라고 불리는 지능지수 60의 쌍둥이 형제는 현재를 기준으로 전 후 4만년씩 8만년 동안 4만 년 전이든 4만년 뒤든 몇 년 몇 월 며칠이 무슨 요일인지 물으면 순간적으로 답이 나온다. 또한 대체로 만 4세 이후에 대해서는 어떤 날을 묻든 곧바로 그날의 날씨나 그날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대답할 수 있었다. 300자리 숫자 혹은 과거 40년간에 일어난 수천억이 넘는 엄청난 양의 사건을 어떻게 머릿속에 담고 있는지를 물으면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그냥 볼 뿐입니다.”라고.

 

숫자가 그들에게 단지 경외의 대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들의 친구이기도 했다. 자폐증의 고립된 생활 속에서 그들이 아는 유일한 친구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숫자에 특수재능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는 그로부터 10년 뒤에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어야만 했다. 그것이 ‘그들 자신을 위해서 좋다.’는 주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만의 불건전한 관계’를 중지시켜야 하며, ‘지금처럼 바깥세상과 격리시켜 놓으면 그들은 영원히 사회성이 결여될 것’이라는 게 그러한 주장의 논거였다. 결국 그들은 숫자에 대한 지난날의 신비한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와 함께 삶의 기쁨이나 살아 있다는 감각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나디아 또한 ‘스케치 이외의 분야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가차 없이 치료체제에 따르도록 하는 조치를 받았다. 그 결과 사물에 대해 몇 마디 정도는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스케치는 완전히 그만두고 말았다. 나이젤 데니스는 이렇게 썼다.

‘이리하여 천재소녀에게서 천재성을 빼앗아버리고 말았다. 그 다음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단 하나의 뛰어난 재능이 사라지고 어디를 보아도 보통사람 이하인 결함투성이의 소녀가 되었다. 이런 기묘한 치료법이나 고안해 내다니, 도대체 우리는 무얼 하는 인간이란 말인가?’

 

 

 

▷ 자폐증을 가진 예술가

지능이 극도로 낮은 21세의 환자와 같이 자폐증 환자 가운데는 상당히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 자폐증 환자는 추상적이고 범주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구체적인 것, 개별적인 것 하나하나가 소중할 뿐이다. 또한 원래 좀처럼 외부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기에 고립적으로 살아갈 ‘운명’에 놓인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들에게는 독창성이 있다.

그가 그린 그림들 가운데 두 사람이 카누를 타고 있는 풍경(p. 399)은 정말 인상적이다.

 

 

 

 

이 책의 저자 올리버 색스의 임상체험 기록인 <소생>은 로버트 드니로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사랑의 기적’으로 영화화되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보지 못했기에 넷플릭스나 TV 영화로 보려했으나 어느 곳에도 목록에 없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본 영화 가운데 이 책에서 소개한 환자들과 비슷한 주인공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해 봅니다.

 

 

카드로 만든 집(House of Cards, 미국, 1993)

감독 마이클 레삭 / 주연 캐서린 터너, 토미 리 존스, 아샤 메니나

영특한 딸이 아버지가 죽은 후 실어증에 걸리며 자폐아가 되었다.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딸을 되찾기 위해 현명한 어머니는 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인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자폐아를 둔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자폐아 문제를 가장 잘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이 엠 샘(I am Sam, 미국, 2001)

감독 제시 넬슨 / 주연 숀 펜, 미셸 파이퍼, 다코타 패닝

7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 샘의 딸에 대한 지극한 부성애를 그렸다. 유명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7번방의 선물(한국, 2013)

감독 이환경 / 주연 류승룡, 갈소원, 박신혜

아동 유괴 강간 살인죄로 교도소 7번방에 들어온 7살 지능을 가진 아버지가 어린 딸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부성애를 그렸다. 감성팔이 신파극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영화관을 나올 때까지 가슴 뭉클함이 계속되었다. 음악이든 영화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냥 즐기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레인 맨(Rain Man, 미국, 1989)

감독 배리 레빈슨 / 주연 더스틴 호프만, 톰 크루즈

제 6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더스틴 호프만), 각본상 수상작 / 음악상(한스 짐머), 미술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작

아버지 유산의 절반을 차지하기 위해 형을 이용하려고만 하던 동생이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자폐증 환자인 형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너무도 뛰어나 탐 크루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덜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한국, 2018)

감독 최성현 / 주연 이병헌, 박정민

동생을 귀찮게만 여기는 형이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의 동생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레인 맨’을 그대로 베꼈다는 비판을 받는 작품이지만 나는 감명 깊게 보았다. 극중 박정민의 연기와 피아노 연주 실력은 큰 호평을 받았다.

 

 

엘리펀트 맨(The Elephant Man, 영국, 1980)

감독 데이비드 린치 / 주연 존 허트, 안소니 홉킨스, 앤 밴크로프트

신경섬유종증으로 코끼리를 닮은 흉측한 생김새를 갖게 된 19세기 런던에 실존했던 조셉 메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엘리펀트 맨’이라 불리며 갖은 학대와 놀림의 대상이었던 그가 런던의 외과의사 프레드리 트레비스를 만나면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가슴 아픈 영화이다.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미국, 2010)

감독 마틴 스콜세지 /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 원작 데니스 루헤인 ‘살인자들의 섬’

정신이상으로 집에 불을 지르고 급기야 세 아이들을 호수에 빠트려 익사시킨 아내를 살해한 후 그 고통을 잊기 위해 환상 속에 사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이야기이다.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 병력을 가진 범죄자들이 수용된 섬이다. 이곳에 수감된 주인공이 의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또다시 환상속의 폭력성이 강한 인물로 되돌아간다. 의사는 마침내 감정이 없는 얌전한 인간이 되도록 그의 전두엽절제술을 승인하게 된다. 몇 번을 본 영화지만 마틴 스콜세지 영화답게 내게는 조금 어려웠다.

 

 

 

머큐리(Mercury Rising, 미국, 1998)

감독 해롤드 벡커 / 주연 부르스 윌리스, 알렉 볼드윈, 미코 휴즈

암호해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폐아가 퍼즐 잡지에 실린 국가보안 암호를 해독하게 되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액션, 스릴러영화이다. 자폐아에게 숨겨진 놀라운 재능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은 자폐나 저능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유형의 영화라 소개해 봅니다.

 

 

지상의 별처럼(Every Child is Special, 인도, 2007)

미술에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난독증을 앓고 있는 학습지진아와 학교 교육의 문제점에 저항하며 아이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하는 선생님과의 따스한 이야기이다. 세 얼간이의 주인공 아미르 칸감독주연을 맡은 감동적인 영화이다.

 

 

그린 마일(The Green Mile, 미국, 1999)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 주연 톰 행크스, 마이클 클라크 덩컨 / 원작 스티븐 킹

자신과의 접촉을 통하여 환자의 병을 치유하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처럼 순진한 거구의 사형수와 간수의 인간적 교감을 그린 수작이다. 전기의자에서 화형을 당하듯 죽어가는 사형수 존 커피의 장면은 충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