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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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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산책/외국서적

2021. 1. 13.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지은이 : 짐 로저스

옮긴이 : 전경아

펴낸곳 : 리더스북 총 261쪽

 

 

저금리시대가 계속되다보니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LS 상품도 이자율이 하락하고 있기에 3년 만기까지 가기를 바랐지만 1년 반 만에 ELS가 중도 상환되어 곧바로 다시 ELS에 가입할 것인가 3월까지 관망한 후 가입할 것인가 판단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나는 부동산에는 관심도 없고 부동산으로 돈을 벌 생각도 없었다. 물론 그만한 경제적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니는 유형이 아니어서 내 성격상 실패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님으로부터 누구에게 빚을 진다거나 외상거래는 하지 말라고 교육받았기에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 

 

짐 로저스는 이렇게 충고한다.

“내게 삶의 원칙이 하나 있다면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 것이다. (중략) 친구 간에 돈거래를 하면 돈과 친구 모두를 잃는다. 돈을 빌리는 것은 스스로 돈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누군가는 빚도 능력이고 자본이라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업수완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제한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짐 로저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그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라고 하였다.

나는 이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따라서 부동산에는 자신이 없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으로 은행(제1금융권, 제2금융권, 투자신탁은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학년이 끝날 때 남은 학급비를 내게 주시며 저축하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어려서부터 저축에는 관심이 많았기에 남보다 자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행에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 때부터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펀드에 가입하고 중도 상환되면 다시 가입해 왔다. 그동안 딱 한 번 실패하였고 대부분 1회 차에 조기 상환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이자율이 8%에 육박하여 공격적 투자가 아닌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하였기에 원금 손실은 없었다.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전환된 뒤부터는 주로 S&P500지수, EUROSTOXX50지수, KOSPI 200지수가 들어간 상품을 선택하였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전적으로 내가 정했다. 내 의견과는 다른 직원의 얘기대로 했다가 몇 번의 수익률 손해를 본 이후로는 내가 적극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야 혹여 손해를 봤을 때 전적으로 내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어 그만큼 마음이 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ELS도 이젠 이자가 2~3%까지 떨어져 큰 장점이 사라졌다. 2~3% 이자를 받기 위해 원금보장도 안 되고 지수가 하락할 경우 최장 3년까지는 중도 해지할 수도 없는 ELS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래서 만약 지금 펀드에 가입하려면 더욱 세계경제와 정치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처럼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노령층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몇 년 전 사업수완이 좋으신 분이 앞으로 투자대상으로 남은 것은 아파트밖에 없다고 하였는데 현재 아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방송에서는 계속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고 부추기고 있고 동학개미들의 주식열풍은 너무 과열되고 있다. 저금리시대이기에 너도나도 대출을 받아 아파트와 주식에 투자가 아닌 투기에 나서는 것 같다.

짐 로저스 말대로 위기의 시대에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점점 더 가난해져 중산층은 소멸할 것 같다.

 

짐 로저스는 ‘거품일 때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은 지금이 거품인가 아닌가를 잘 판단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짐 로저스는 “모른 채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하였다. 그는 “재무제표의 ‘주기’를 주목하라.”고 하였다. “그야말로 기업의 실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늘 대차대조표를 보는 것으로 기업 분석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며 늘 대차대조표를 보며 기업분석을 할 만큼 능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그는 경제학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도 깊이 있게 공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역사는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고 많은 투자를 성공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고 ‘철학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데 있어 아주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어 철학이 유용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듯 직접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경제와 역사는 기본이고 철학까지 공부해야 하니 성공한 부자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직접 주식투자는 내 능력 밖이라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내 주위에서 주식으로 엄청난 금액을 날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가까운 분 중에는 그로인해 이혼하고 병에 걸려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젊을 때 잠깐 증권사에서 약간의 주식을 직접 사보긴 했지만 너무 많은 신경을 써야하기에 절대 직접 주식투자는 안한다.

 

따라서 직접 주식투자는 남의 말에 현혹되어 충동적으로 뛰어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살아보니 돈은 좇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운명론 같지만 돈복은 타고나는 것 같다. 그러나 후천적 노력으로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자유의지가 인간에게는 주어졌으니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 또한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이 게으른 성격이고 성공에 큰 관심이 없다면 주식에는 관심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운 좋게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늘 자신에게 행운이 함께 한다는 오만은 버려야 하는 것이 직접 주식투자라고 생각한다.

 

짐 로저스는 이 책에서 큰 부자는 될 수 없지만 인덱스 펀드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전문 투자자의 실적이 주가 평균보다 좋지 않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과 상품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보면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주가평균 지수에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하는 운용 성과를 목표로 하는 상장 투자신탁이나 ETF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면 개별 주식 종목의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직장에서 일하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라도 혹여 원금 손실을 입게 되더라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선에서 투자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ELS의 경우 주식시장이 호황이어서 조기 상환이 계속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지수가 떨어지더라도 3년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가져야 한다. 3년 후 지수가 65%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연 3%여도 총 9%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이자율이니 고려할 만도 하다.

 

사실 나는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오히려 짐 로저스라는 분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특히 나와 똑같이 “고등학교 시절에 특히 좋아했던 작가가 찰스 디킨스”이고 “어린 시절에 온갖 고초를 겪은 소년이 위대한 작가가 되는 <데이비드 코퍼필드> 등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책이 많다.”고 하여 반가웠다. 샐린저가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데이비드 코퍼필드 식의 시시한 얘기 나부랭이’라고 폄하하였듯 샐린저의 말에 동감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짐 로저스도 고등학교 시절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좋아했다니 왠지 그가 좋아졌다.

 

그리고 다음의 짐 로저스 생각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돈에 관련된 초고의 조언은 ‘돈은 쓰는 것보다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이다. 물론 돈을 최대한 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중략) 실제로 나는 아이들에게 돈이 생기면 일단 돈을 저금해두라고 말한다.”

 

그는 또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라는 격언이 미국이나 영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시아 국가들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나는 반대로 미국이나 영국에도 이런 격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월가가 인정한 투자계의 거장이다. 짐 로저스는 작은 시골마을 출신으로 마을에서 처음으로 예일대에 진학하였다. 예일대에서는 역사학을, 옥스퍼드대학교에서는 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하였다. 37세에 더 많은 모험을 하고 싶어 은퇴를 결심했다. 22개월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주식거래소와 장외시장을 방문하였다. 단순한 관광이나 젊음의 객기가 아니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였던 것이다. 짐 로저스는 현재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데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고 한다. 방송을 라디오로 듣고 영상을 볼 필요가 있으면 인터넷으로 본다고 한다. 짐 로저스가 인용한 공자의 말씀 가운데 “성공한 사람은 반드시 그 사람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다.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명언을 그대로 실천하고 계신 분 같다.

 

또한 짐 로저스는 어려서부터 투자의 귀재였다. 재능이나 돈복은 타고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는 만 여섯 살에 동네 야구시합이 열리면 코카콜라를 파는 아주머니를 도와 빈병을 수거해 주고 돈을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땅콩 볶는 기계를 사서 땅콩을 봉지에 넣어 코카콜라와 함께 팔았다. 만 여섯 살에 ‘남동생까지 고용한 어엿한 사장님’이 된 것이다. ‘그렇게 5년 동안 땅콩을 팔아 아버지에게 빌린 돈 100달러를 갚았을 뿐 아니라, 별도로 100달러의 이익을 내었다.’ 타고난 사업가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멋졌던 말은 “내가 젊어서 돈을 벌고 싶었던 건 ‘자유’를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었다.

“다른 많은 부자들처럼 비행기와 호화 주택을 갖고 싶어 돈을 벌려고 했던 게 아니다. (중략) 그저 자유를 사서 마음 내키는 대로 살고 싶었다. 그것뿐이었다. 실제로 돈을 벌고 나서 자유를 얻었다. 자유의 일부는 모험이기도 하다. 서른일곱 살에 은퇴하면서,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손에 넣고 전 세계를 장기간 여행할 수 있었다.” p. 120

 

 

이 책은 짐 로저스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으로 경제학, 역사, 철학을 전공한 분답게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는 식의 ‘무제한 금융환화 정책은 단기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효과가 없다.’

‘무역전쟁의 승리자는 없다.’

‘경제 갈등은 종종 실탄이 오가는 진짜 전쟁으로 발전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질 때, 정치가는 전쟁을 일으켜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 

‘브렉시트로 영국이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

‘번영이 절정에 달한 국가(미국)는 쇠퇴하게 되어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은 동쪽(중국과 러시아)으로 이동할 것이다.’ 특히 중국의 광둥성의 선전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가망 없는 기업의 도산을 막는 것은 장기적으로 봐도 잘못된 선택이다.’ 일본이 장기침체를 겪는 이유이다.

‘역사적으로 강하고 위대했던 나라를 살펴보면, 모두 이민자를 조건 없이 수용했다.’

‘일당 독재든 아니든 해외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은 나라의 말로는 늘 비참했다.’ 인도의 미래가 비관적인 이유이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서구의 식민지였다가 지금은 독립했으나 국경은 당시와 같다. 아프리카의 국경은 베를린 회의 시절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한 국경은 아프리카인들과 전혀 관계없는 백인들이 정한 것이다. 1884년,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의 주도로 베를린에서 회의가 열렸고 유럽 14개 국가가 참가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대표가 모여 지도를 펴놓고 (중략) 마음대로 선을 긋고 국경을 만든 뒤 이곳은 수단, 그곳은 앙골라, 저곳은 콩고라고 정하는 식이었다.’ p. 175

 

짐 로저스는 중국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철학을 공부해서 인지 공자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가 인용한 공자의 말씀 중에 다음의 명언이 주식을 하건 사업을 하건 사랑을 하건 공부를 하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침인 것 같다.

 

“가장 큰 영광은 실패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