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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편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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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2005. 9. 30.

 

 

 

편지 - 윤 동주 -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시청 맞은 편 골목에 있던 코러스다방. 대학시절 몇 번은 가보곤 했던 곳. 지금처럼 노래방이 없었던 시절이기에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좁은 다방에 모여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히 테이블 주위에 둘러 앉아 노래책을 보면서 진행자의 선곡에 따라 목청껏 노래 부르며 스트레스를 발산하던 곳. 그 곳 벽에는 사람들의 메모지가 여기 저기 붙어 있곤 했었는데 이 시도 그 틈 속에 적혀 있었다. 하도 좋아 그 곳에서 메모지를 꺼내 기록해 놓았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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