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에세이

O.M.S 2013. 9. 1. 21:48

안녕하세요

저는 불타는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법륜스님을 알게된지는 일년쯤 넘었고 이 정토법당과 부처님을 바로 알게 된지는 이제 6개월여 됩니다.

 

2013년..올해는 여러면에서 제게 뜻깊은 해입니다.

올초 법륜스님 새해 순회 청주법회때 이곳에서 저는 처음 스님을 직접 뵈었습니다.

그 유명하신 즉문즉설도 하신다기에 맨앞자리에 앉아 어쩌다 맨처음 질문을 드리게 되었는데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법륜스님 즉문즉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식문제...저는 나름 참신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스님의 "누가 낳았어" " 누구 닮았어"  물으시는 많이 익숙한 그 말씀을 듣고서야 식상한 질문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수백편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고도 그 뻔한 질문을 직접 다시 할 정도로 깨달음과 알아챔이란게 이렇게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때 전전긍긍 염려에 붙들린바 제앞가림도 못하면서 누구 걱정이냐 자신을 먼저 힘있게 당당하게 변화시키라는 질책과도 같으신 스님 답말씀과 불교대학을 다니라는 권유의 말씀에 힘입어 이렇게 여러분의 불대 선배로서 이자리에 서게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록 동영상이지만 스님을 일주일에 한번씩 뵙고 불교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이제껏 불교라고 잘못 알고 있던것들의 오류를 바로 잡았고 가랑비 옷젖듯 젖어드는 불교의 계율에 올여름 벌레 한마리 쉬이 죽이지 못하는 연약함과 선함의 극치를 보였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스님 말씀이 떠올라 알고는 차마 죽이질 못하겠기에 밖으로 내어보내곤 했습니다.

이것은 구속입니다. 하지만 기꺼이 감수할 아름다운 구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사춘기  그 한가운데 태풍의 눈을 지나는 듯한 아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담대하게 지켜봐 낼 줄 알아졌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말도 끊고 엄마와의 모든 공유의 시간을 거부했습니다. 제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아들의 거부의 몸짓을 겪으며 많은 시간 좌절했고 암담했지만 불대 필수과정인 깨달음의 장 수련에 다녀온후 그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깊은 마음속 내공을 얻었습니다.

눈앞의 감정에 사로잡혀 그동안 잘 안되던 알아차림도 깨달음의 장 수련이후 수월해졌기에 화를 내는 일도 화가 솟는 일도 많이 줄었습니다.

 

아들이 비록 저를 여전히 거부하고 아직도 곁을 내어주지 않기는하나 이제는 밖에서 도둑질 안하고 남의 물건 뺏지 않고 남을 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구나,,그래도 건강하고 공부를 안해도 학교만 잘 가주어도 참 감사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직 완전히 모든 끄달림으로부터 자유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쟁이 터져 마음이 폐허가 되는 일은 거의 없어지고 많은 시간이 편안합니다.

 

돌아보면 6개월여의 불대의 시간은 유사시 저를 충전시켜주는 비상에너지와도 같았습니다. 사실 낯가림도 있던 제게 수업후 함께 하는 나누기의 시간에 얻은 인연의 위안은 지금도 든든한 힘이 됩니다. 여러가지로 저야말로 이자리를 빌어 법륜스님께는 당연하지만 아울러 이 청주 정토법당의 운영진님들 이하 함께 배우는 여러 도반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이와 같은 자리에 오신 불대 후배님들 기꺼이 환영하고 앞으로 함께하시면서 마음 가득 평안의 결실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