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식물학계의 빅뉴스, 메타세쿼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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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름 연구/생물 이름 이야기

2014. 4. 4.

 

20세기 식물학계의 빅뉴스

메타세쿼이아

 

글_이주희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glyptostroboides)는 중국 쓰촨(四川)과 후베이(湖北)가 원산지인 낙엽성 교목으로, 미국을 통해 세계로 퍼졌고,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이후에 들어왔다. 키가 30m이상 곧게 자라는데다 가을에는 낙엽이 운치 있이 가로수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멸종한 줄 알았던 메타세쿼이아

낙우송과(또는 측백나무과) 메타세쿼이아속(Metasequoia)은 중생대 백악기에 출연하여 신생대 제3기 전기 까지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널리 자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세쿼이아속은 1940년대 전까지 화석만 전해졌었고, 분류학적으로도 세쿼이아속(Sequoia)에 포함되었다. 현재 북아메리카에 서부에 자생하는 상록성 교목인 세쿼이아(Sequoia sempervirens, Coast redwood, 미국삼나무)가 대표적인 세쿼이아속 나무다. 세쿼이아속도 몇몇 종만 현존하며 대부분 화석종으로 전해진다.

세쿼이아와 메타세쿼이아를 처음으로 구분한 사람은 일본 교토대학의 고식물학자인 미키 시게루(三木茂, 1901~1974) 박사다. 그는 일본 혼슈 중부지방에서 세쿼이아와 닮은 나무 화석을 발견한다. 그 뒤 미국에서 가져 온 세쿼이아와 낙우송(Taxodium) 화석을 가지고 비교 연구를 하다가 그가 발견한 화석을 비롯하여 그때까지 세쿼이아속으로 분류되던 몇몇 화석 종들이 세쿼이아속과 확연히 다른 특징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이 사실을 1941년 일본 식물학회지에 발표하면서, 그 화석 종들을 묶어 ‘세쿼이아 다음 것, 즉 새로운 세쿼이아’라는 뜻으로 ‘~이후에, ~을 넘어서’라는 뜻의 그리스어 접두사 메타(meta-)를 붙여 메타세쿼이아라는 새로운 속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반 쓰촨 지방 주민들이 ‘슈이샨(水杉)’이라고 부르던 나무가 몇몇 학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1943년에 식물학자 왕짠(王戰, 1911~2000)이 처음 표본을 채집했고, 그 자료를 토대로 쩡완준(鄭萬鈞, 1904~1983)이 신종임을 확신하고, 확인을 위해 베이징에 후시안수(胡先驌, 1894~1968)에게 자료를 보낸다. 후 교수는 1946년에 미키 박사의 논문을 읽고 그 나무가 미키 박사가 발견한 화석과 같은 속임을 확인하고 1948년에 신종으로 발표한다.

화석종으로만 알려졌던 메타세쿼이아속 나무가 살아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하버드대학 부설 아널드 식물원(Arnold Arboretum)에서 연구기금을 제공하여 메타세쿼이아 자생지를 조사하고 표본을 수집해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이후 이 식물원을 통해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로 메타세쿼이아가 퍼진다.

 

돼지발이라는 뜻의 세쿼이아

한편 세쿼이아는 식물학자 스테판 앤드리허(Stefan L. Endlicher, 1804~1849)가 북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Cherokee)족 사람인 세쿼이아(Sequoya, Sequoia, Sikwayi, 1760?~1843)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세쿼이아는 문맹과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독학으로 문자를 연구하여 1821년에 체로키문자를 만들어 발표, 체로키족의 문맹퇴치 및 문화 보존에 기여했다. 세쿼이아는 체로키어로 ‘돼지발’이라는 뜻이다.

 

세쿼이아 초상화

 

참고

1. http://www.metasequoia.org

2. Manataka American Indian Council    http://www.manataka.org/page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