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가치 성장

21세기에 부합하는 사회복지와 사회복지사의 정체성 그리고 이에 걸맞는 제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사회복지현장가로서의 고민의 글

(사상) 69. 사회복지사 여러분의 롤 모델은 공자 or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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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 사상(Sollen)

2015. 11. 28.

들어가며

 

 

묵자-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라는 책의 겸애(兼愛)편을 보면, 아래와 같은 두 가지 글귀가 적혀 있답니다.

 

  • 공자는 원망(怨望)으로 인해 불협화음을 내는 공동체를, 잘 조화된 음악과 같은 화합의 공동체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자의 인(仁)입니다. 이런 공자의 사상을 간단히 개괄하자면 원망(怨望)에서 화합(和合)으로의 전환, <원(怨) → 화(和)>죠.
  • 묵자의 사상을 상기 공자의 사상처럼 간단히 표기하자면, ‘각자 따로(別)’에서 ‘모두 아우름(兼)’으로의 전환, <별(別) → 겸(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서로 자기 이익 만을 꾀해서 상대를 해치고 핍박 하는 별(別)의 상태를 ‘서로가 상대를 대등한 이익 향유의 주체로 인정’하는 겸(兼)의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별(別)이라는 극단적 이익 투쟁이 전개되는 공동체를,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 호혜적으로 이익을 주고받는 겸(兼)의 공동체로 바꾸려 하는 것, 이것이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인 것입니다.

 

, 이와 같은 두 사상가의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좀 더 살펴보도록 합시다.

 

공자 - pxhere.com 무료 이미지 

 

공자의 화(和)

 

우선, 공자의 <() ()>를 살펴볼까요.

 

첫째, 방향은 있으나 어디까지인지가 불명확하다?!

 

()이니 화()이니 하는 개념이 추상적이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현상도 추상적이네요. ‘원망으로 가득 찬 세상, 불협화음을 내는 공동체라는 것이 실존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화합(化合)으로 가득 찬 세상, 화합(化合)을 내는 공동체라는 것 또한 추상적일 수 밖에 없겠죠. 달리 말하면, 그 세상의 또는 공동체의 화합의 상태’가 개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둘째, 백성에게 현실감 있게 다가선 사상은 아니다?!

 

() 또는 화() 등과 같은 추상적, 관념적 개념에 대해 그 당시 모든 사람(왕으로부터 하층민까지)이 이를 인지하고 공유할 수 있었겠는가라는 점입니다. 전란 속에서, 기근 속에서 이런 사상적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사상을 위해 필요한 학습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여유(?)를 가지고 있던 사람은 관료, 귀족, 왕족 등과 같은 소수의 특권층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공자의 사상은 일반 백성에게 현실감있게 다가설 수 있는 사상이라고 할 수 없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셋째, 누구나 취할 수 있는 보편적 사상이 아니다?!

 

공자는 <() ()>로 바꾸는 역할을 그 당시 하층민에서 요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살펴보았던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이죠. 간단히 말하면 원() 과 화()라는 개념이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자는 관료, 귀족, 왕족 등에게서 이와 같은 사상관을 설파하고, 이들이 충실히 이행하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국가를 화()의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째, 탑다운 형태의 사상이다?!

 

관료, 귀족, 왕족 등이 중심이 되어 화(), ()의 상태를 추구한다는 것은 공동체 또는 국가 차원에서 보면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백성의 생각이 제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백성들보고 여러분에게는 화()에 대해 고민한 관료, 귀족 또는 왕이 있으니 이들을 믿고 따르면 개별적 또는 공동체 차원에서 화()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겠죠. 결국, ()의 상태를 희망하는 백성에게 화()는 관료, 귀족, 왕족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여러분들은 이들에게 그 모든 결정 권한을 위임하고 충실히 그 결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전형적인 오너 또는 최고경영자 중심의 ‘Tob down’ 조직 운영 방식이라고, 관료적 조직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복지의 패러다임 측면에서 보면, 전문가 중심의 또는 시혜적 관점의 복지사업 전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묵자의 겸(兼)

 

[크리스천 라이크&에듀 라이프]에서 발췌

 

그렇다면, 묵자의 겸(兼) 사상관은 어떨까요.

 

묵자의 사상은 각자 따로()’에서 모두 아우름()’으로의 전환, <() ()>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공동체 즉, 국가의 백성들을 개별, 개별에서 하나로 아우르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각자의 개별적 생각을 하나의 생각으로 집약, 결정해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첫째, 구체적이다.

 

<() ()>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이기는 하나 그 대상이 공동체 또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백성에서 왕까지 모두 포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공자의 <() ()>보다는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공동체적이다.

 

특정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개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지양하고 공동의 이익을 규정(또는 설정)하여 이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 안에서 개개인의 이익 추구가 상호 달성 될 수 있는 공동체 지향이 중요하다는 개념은 관료, 귀족 또는 왕족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하면, 공동의 이익을 설정하고 그 과정 속에서 개별 이익을 상호 달성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인가라는 논의 구조, 추진 구조에서 일반 백성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죠.

 

셋째, 보편적이다.

 

공자는 <() ()> 체계에서는 공동체를 통제하는 관료, 귀족 또는 왕족의 사상이 중요했습니다. 반면에 묵자의 <() ()> 체계에서는 일반 백성들로부터 왕족까지 각자의 생각을 차별하지 않고, 소외됨이 없이 모아서 하나로 모아보자라는 관점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묵자는 특정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각을 통제하는 직위의 사람보다는 차별 없이 각자의 생각을 제대로 수렴할 줄 아는, 이렇게 모아진 생각들을 가지고 소외됨이 없이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또는 묶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정자, 중재자 또는 퍼실리테이터와 같은 존재를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신분에 관계없이 백성을 관리·채용하는 능력위주의 인재양성 시스템을 중시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넷째, 위와 아래가 없는 수평적이다.

 

공자와 묵자 모두 <() ()> 체계 관점 또는 <() ()> 체계 관점에서 팔로워는 리더에 절대 순종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화() 차원에서의 팔로잉은 팔로워의 생각이 적극 반영됨이 막혀있는 상태에서의 제도 또는 법률 등에 의한 규범적 따름이라고 한다면, 묵자의 겸() 차원에서의 팔로잉은 팔로워의 생각이 적극 반영된 상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적 역할을 강조하는 자발적 따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묵자의 사상을 보면, 팀제시스템 또는 Bottom up 조직 운영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사회복지 패러다임 측면에서 보면, 보편주의 관점의, 고객참여주의 관점의 복지사업 전개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시도별로 열풍이 일고 있는 마을공동체 만들기’라는 움직임과도 연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가며

 

현장의 사회복지사 여러분, 여러분에게 3가지 질문을 드리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첫번째 질문 - "여러분은 사회복지에 대한 여러분의 사상적 출발점이 공자의 화()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묵자의 겸() 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두번째 질문 -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중간관리자 혹은 리더로서, 공자의 화() 개념에서 기초한 조직운영 또는 관리방식을 지향합니까 아니면 묵자의 겸()에 바탕을 둔 경영방식을 지향합니까."

 

세번째 질문 -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사회복지사업을 기획, 추진할 때 공자의 화()와 묵자의 겸() 중 어느 차원을 더 고려하고 있습니까."

 

'공자가 옳은가, 묵자가 옳은가'에 대한 질문이 아닙니다. 사상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인 나는, 시민으로서, 사회복지사로서 어떤 사상을 지향하고 실천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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