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가 그리움을 부르네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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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4.




Music:여자의 꿈

부지깽이가
그리움을 부르네


지금은
땔감을 쓰지 않으니
부지깽이가 사라진
시대이다.

수 천년을
우리의 어머니들은 부엌
(경상도에서는 °정지)에서
땔감을 뒤적일 때는
부지깽이가 필요했다.

공간을 만들어 산소가
공급되면 불이
확 붙는다.

불쏘시개는 바싹 마른
솔잎(°갈비)이
으뜸이었다.

초목 근피를 했으며
민둥산이어서
솔잎도 무척 귀한
시대였다.

부지깽이는
끝이 까맣게 타 있어서
바닥에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렸다.

여름 한철
저녁 한 끼는
주로 국수로 때우기
십상이었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모깃불을 피운다.



국시를 버지기에
담아서 한 그릇을 비우고
더 먹는다.

애호박을 넣고 끓인
안동 °건진국수는
지금은 브랜드화된
'안동국시'로 전국적으로
유명 음식이 되었다.

형수님께 국수꼬리를
얻어먹기 위하여
나는 부엌에 불도 봐 드리고
애호박도 따다 드렸다.

국수꼬리는
달궈진 불위에 굽기 위해서는
부지깽이를 써야 한다.

그러면
중간이 붕 떠서
씹어 먹으면 참으로 맛이
있었던 간식이었다.

내가 4살 때 시집오신
큰 형수님께서는
여든 중반이 되셨다.

시골에 귀향하여
형님 내외분이 사시는데
어제는 형수님과
한참 동안 통화를 하였다.

4살 때니 나의
아랫도리를 다 보았다고

결혼 후
아내에게 얘기하시어
한바탕 웃기도 했다.



나는 여름밤의 모깃불은
모기가 연기를 피하여
도망을 가는 줄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
멍석에서 떨어진 곳에
모깃불을 피워 놓으면

모기가
연기를 좋아하여
그쪽으로 간다는 사실을
몇 년 전에 알았다.

재미작가
김은국(작고)은
''빼앗긴 이름
(Lost--names)''에

한 여름밤 멍석에서
국수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소가 파리를
쫒기 위하여 꼬리를
흔들고 머리를 움직이면
워낭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도 있다.

노벨상 후보에도
올랐었는데
그만 일찍 작고하고
말았다.

쇠꼬챙이로 된 부지깽이도
자꾸만 들쑤시면
닳는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부지껭이를 쓸 일도
국수꼬리를
구워 먹을 일도 없다.

아련한
추억 속에 남아서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부지깽이 쓰던
시대가 더없이 그립다.

저녁연기가
온동리에 퍼지면
마을엔

한 마리의 개가
짖으면 덩달아 온동리
개가 다 짖는다.

컹컹거리며 울린다.
그 소리가 좋다.

개구리가 합창을 하면
박자가 어찌 그리도
잘 맞는지 지휘자 없어도
개구리는 하모니를
잘 이루어 내는 음악의
귀재였다.

참으로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아련히 떠 오른다.
그 느낌만으로도 꿈속같이
달콤하다.

🔶 좋은 글 중에서 🔶


우리 벗님들~!
健康조심하시고
親舊들 만나
茶 한잔 (소주 한잔) 나누시는
餘裕롭고 幸福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