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커 Ground/싸커토크

세라핌FC 2019. 1. 29. 12:46

정말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벌어졌다.

일본이 2019아시안컵 4강전에서 중동 최강 이란을 3대0으로 완파한 것이다.

직전까지 보여준 경기력도 객관적인 평가도 거의 이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이 이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리란 예상은 아니었지만, 이처럼 큰 스코어 차이로 이란이 무너지리라고 생각한 팬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은 이란과의 4강전 직전까지 1점 차 승리로 어찌보면 꾸역꾸역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을 뒤집어서 본다면,,

일본은 단 1점 차이의 스코어를 지킬 능력이 되는 팀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우디와의 16강전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경기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란이 3대0으로 무너진 것은 상당히 의외다.

이란은 공수 밸런스가 안정되고 자신들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여기는 팀에게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것에 능숙한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본전에서는 마치 일본의 늪축구에 빠져들어 페이스가 말린 느낌이었다.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은 기존의 일본식 축구에서 탈피하여 자국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지 않는 축구를 하는 대신 화려한 패스플레이를 포기하고 안정된 수비를 중점으로 실리적인 축구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축구는 어찌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 축구이기도 하다.

수비를 하되 아시아 약팀들처럼 완전히 내려앉아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의 수비라인이 전체적으로 올라와 수비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상황이 오면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들어가는 축구를 구사하는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일본 특유의 기술적인 기본기와 안정적인 볼터치가 전제가 되고 있다.

아마도 이란은 이러한 일본의 새로운 축구 유형을 처음 경험해보고 당황한듯 하다.

우리도 이러한 일본 축구를 한 번 경험했었다. 바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였다.

물론 우리가 연장전에서 2대1로 승리하여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당시 이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U-23 일본팀에게 상당히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한국은 앞으로 상향 평준화 된 아시아 축구의 조류와 일본의 달라진 축구에 대응할만한 전력과 전술을 구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아시안컵은 끝났지만, 이제 차기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축구는 계속 될 것이고, 앞으로 아시아 무대 역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치열한 각축장이 되어 가고 있는듯 하다..

  

이란을 꺾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 일본이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곧 다가올 결승전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2019아시안컵은 정말 여러모로 스토리가 많은 대회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