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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들' '대신 발표자'는 '무자격자', 해외출장비는 복지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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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교육, 문화계 관련

2020. 10. 23.

 

'나경원 아들' 대신 발표 괜찮다?... 문제는 발표자가 '무자격자'

 

[분석] 서울대 총장-나경원 “공저자 대신 발표 가능"...진실성위 "발표자 A씨 부당 저자"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아들 김아무개씨 대신에, 서울대 대학원생인 A씨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연구학회(EMBC)에서 발표한 것은 문제가 없을까?

당시 미국고교 학생 신분이었던 김씨는 2015년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 연구학회에 자신이 제1 저자로 등재된 연구 포스터를 냈다. 나 전 의원의 부탁을 받고 김씨에게 2014년 8월 한 달간 서울대 실험실을 내주고, 연구를 지도한 윤아무개 교수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연구학회에서 발표한 사람은 김씨가 아니라 A씨였다.



서울대 총장 "발표는 저자 중에 한 명이 하면 된다"...저자가 아니라면?  
 

  22일 국정감사장에 나온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제1저자인 김씨 대신 서울대 대학원생인 A씨가 학회에서 발표해도 되는 것이냐'는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원래 포스터의 경우엔 저자 중에 한 명이 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공저자가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답변 내용은 이틀 전인 지난 20일 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적어놓은 다음과 같은 내용과 비슷하다.

"학술대회는 왕왕 공동저자 1인이 대표하여 참석해 발표를 합니다. 결코 드물지 않은 사례입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결정문을 보면, 김씨가 제1저자인 EMBC 발표 포스터의 공동저자는 서울대 대학원생인 A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 글에서는 "주저자 참석이 어려울 경우 보조저자가 참석하는 것은 전혀 드물지 않은 경우"라면서 "어째서 '나경원 아들'이라는 수식어만 붙는 순간 모든 것이 특혜가 되는 것이냐?"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나경원 아들 김씨를 대신해서 발표한 '공저자'라는 A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부당저자로 판명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실이 국감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결정문에서 A씨에 대해 "김씨의 사정으로 학회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인 A씨가 대신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후 발표자로 학회에 참석했다"면서 다음처럼 판정했다.

"제2저자인 A씨는 단순히 김씨가 작성한 내용을 정리하여 저자에 포함되었는데, 이는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윤 교수는 A씨를 저자로 포함시킨 데 대해 교신저자로서 책임이 있다."

이 결정문은 결론 항목에서 다음처럼 최종 정리한다.

"A씨를 저자로 표시한 행위 :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

"부당 저자가 공저자?...어불성설"

이에 대해 강민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저자 자격이 없는 A씨가, 해외 학회에 공저자 자격으로 참석해서 나경원 씨 아들을 대신해서 발표했다는 사실 자체가 무자격자의 발표인 셈이어서 어불성설"이라면서 "윤 교수가 나경원씨의 부탁을 과하게 수용해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대학원생 제자에게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연구학회에서 공저자 대신에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공저자 자격도 없는 A씨의 대리 발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윤근혁(bulg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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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들' 대리 발표자 해외 출장비, 복지부 돈이었다

 

'밀라노 연구학회' 출장비 내역 봤더니... 보건복지부 지원과제로 자금 집행

 

                      ▲  지난 22일 오후 서울대가 강민정 의원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

 

 
미국 고교생 신분이었던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아들을 대신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연구학회(EMBC)에서 연구 포스터를 발표한 서울대 대학원생의 출장비 비용을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교육위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밀라노 연구학회 참석 서울대 대학원생 A씨의 '항공료 및 체재비 지급내역' 문서를 살펴본 결과다.

A씨는 포스터 제1저자인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아무개씨를 대신해, 2015년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 연구학회에 참석해 발표한 인물이다. A씨도 해당 포스터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부당한 저자"로 판정한 바 있다. "단순히 김씨가 작성한 내용을 정리한 것은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 '나경원 아들' 대신 발표 괜찮다?... 문제는 발표자가 '무자격자'  http://omn.kr/1pwr0)

서울대 문서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8월 18일 출국해 8월 30일 귀국했다. 여기에 들어간 출장비는 모두 336만 6924원이었다. 항공료에 193만4400만원을 썼고, 숙박비와 식비 등에 143만2524원을 썼다.

그런데 이 서울대 문서엔 출장비 지원기관 항목에 '보건복지부'가 적혀 있었다. 시행기관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었고, 사업내용은 '의료기기 기술 개발'이었다.

강민정 "서울대를 입시컨설텐트로 전락시킨 서울대 교수들 책임져야"
 

이에 대해 강민정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학술대회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서울대 교수가 국가 연구과제 연구비를 사용했음이 확인됐다"면서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서울대를 입시컨설턴트로 전락시킨 나 전 의원과 입시컨설팅에 가담한 교수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의원 아들 김씨에게 밀라노 연구학회 포스터 참가를 제안한 서울대 윤아무개 교수의 서울대 공식 직위는 기금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교수는 외부기관이나 회사의 기탁금으로 채용된 교수를 뜻한다.

윤 교수는 나 전 의원 부탁을 받고 2014년 8월 서울대 실험실을 한 달간 내주고, 김아무개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소개해 연구를 도운 인물이다.

 

윤근혁(bul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