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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 동조할지 모른다" 민간인 870명 사살(울산지역 민간인희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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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1.

"적에 동조할지 모른다" 민간인 870명 사살... 70년 만에 위령탑

 

울산 중구 세이골공원에 제막... 송철호 시장 "2기 조사서 진실 규명되길"

 

▲  울산 중구 약사동 세이골공원에 6월 10일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이 열렸다

 

 

'울산보도연맹사건'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87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이다.

50여 년이 지난 노무현 정부 때 1기 진실화해위원회(과거사위원회)가 진상조사를 벌여, 일부가 대법원에서 보상 판결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현재 2기 과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관련기사 : 절반도 보상안된 울산보도연맹 희생자, 2기 조사서 규명되나)

'울산지역 민간인희생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서,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민간인들이, '적에 동조할 지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재판절차도 없이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골짜기와 청량읍 반정고개에서 희생된 사건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7년 4월,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등 지원 조례'를 제정해, 위령탑 건립을 위한 시정부 차원의 지원근거를 마련했고, 2017년~2019년 건립 후보지 물색과 유족회와의 협의를 거쳐, 울산 중구 세이골공원으로 입지를 확정하고, 건립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바 있다.

10일, 울산 중구 약사동 세이골공원에서는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이 열렸다.

위령탑 조성 사업에는 모두 2억 836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부지 671㎡, 위령탑 높이 5m 규모로, 지난해 4월에 착공해 12월에 준공했다.

위령탑은 고깔과 장삼을 걸치고 두 개의 북채를 쥐고 춤추는 민속춤 승무를 형상화 하여, 상처와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고 날아가는 영혼의 날개 짓을 표현했다. 또한 두 마리의 비둘기가 각각 '진실'과 '화해'라는 글자가 새겨진 올리브가지 잎을 물고 마주보는 모습은 평화를 상징한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시의회 의장, 박태완 중구청장, 김지근 중구의회 의장, 안현동 중부경찰서장, 이옥남 과거정리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조종래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회 회장과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870여 명의 죄없이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70년 세월이 흐른 오늘에서야 이곳 함월산 자락에 위령탑을 세워, 억울한 넋들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상처를 보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2차 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으로 희생자들의 진실규명 작업이 재개되어 다행"이라면서 "아직까지 명예회복이 안 된 400여 분들도 진실이 규명되어 위령탑에 새겨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힌다.

조종래 유족회장은 "역사의 뒤안길에서 숨죽여 아파하고 인내해 온 70년의 세월이었다"고 회고하고 "희생된 혈육의 넋을 위로하고자 하는 유족들의 오랜 염원을 담은 위령탑을 눈앞에 마주하면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낼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박석철(s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