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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상석' 앉은 문 대통령,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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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4.

G7 정상회의 '상석' 앉은 문 대통령,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백신외교' 강조한 G7 회의, 높아진 한국 위상 실감.. '백신 허브국' 역할 자리매김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운데),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참석해 있다.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자리 위치가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여한 문 대통령이 '보건 세션'에 참석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강화를 다루는 이 회의는 초청국 정상까지 모두 참여하는 첫 확대회의였다.

문 대통령은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의장)의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통상 자리 배치는 의장국에 재량권이 있다. 의장 바로 옆, 그중에서도 오른쪽이 상석임을 감안했을 때, 존슨 총리가 문 대통령을 오른쪽 옆자리에 앉힌 것은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해준다.

 

이어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할 당시 문 대통령 자리 역시 놀라웠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왼쪽 옆자리에 섰다(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박수현 청와대 사회소통수석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백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크게 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G7 백신 10억회분 기부, 한국의 역할은?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영국은 정상회담을 열고 '신 대서양 헌장'을 채택했다. 코로나19 종식,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수호 등 8개 분야의 협력 계획이 담겨 있으며, 이와 같은 내용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포함한 국제질서 재편의 뜻을 담고 있다.

주목해야될 점은 영미를 비롯한 G7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백신 외교'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G7은 2023년까지 미국 백신 5억회 분을 포함해 10억회 분을 개발도상국 등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에 주로 중국의 시노팜이나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가 보급되는 상황에서, G7 역시 백신을 통한 헤게모니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은 단순히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2억달러를 지원하는 '선진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한국이 네 개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모더나, 스푸트니크V) 제약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맺으면서, 대량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백신 허브'로서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 요소다.

 

문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한 첫 번째 확대회의에서 "전 세계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백신의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이 보유한 대량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에서 주력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이에 존슨 총리는 "한국과 영국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framework)를 만들자"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이 '백신 허브국'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라고 말하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G7 정상회담 기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파스칼 소리오 CEO가 문 대통령을 직접 찾아와 면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하반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라고 요청했고, 소리오 CEO는 "한국이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감안하여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답했다. 한국의 높은 백신 생산 능력이 각국 정상과 해외 제약사로부터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한국, 백신 후발주자 중 가장 빠르게 접종  

 

G7 국가(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와 초청국 (한국,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까지 11개국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만 명당 2875명으로, 100만 명당 10만 명이 넘은 미국과, 100만 명 당 6740명이 넘은 영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역 상황이 우수하다. 

호주의 경우 100만 명당 1182명으로 확진자가 한국보다 적지만, 사망자는 100만 명당 35.7명으로 한국의 38.6명과 큰 차이가 없다. 

 

백신 접종 역시 108일째 인구 대비 접종률 23%를 넘어섰다. 11개국 중 누적 백신 접종률은 7위지만, 단순히 108일째까지의 접종률만 놓면, 영국과 미국 다음으로 빠르게 접종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한 호주(19.96%), 일본(12.6%)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K-방역'으로 일컬어지는 우수한 방역 체계, '백신 후발주자'임에도 순조롭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는 점, 동시에 '백신 허브'로서의 기초를 닦아놓은 점 등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