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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망치려고 작정한 이상한 ‘국민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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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상식

2021. 7. 2.

흥행 망치려고 작정한 이상한 ‘국민면접’

 

400만 명의 민주당 당원부터 사로잡아야 흥행이 성공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취소했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7월 1일 오후, 4일 예정된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김경율 회계사, 김소연 뉴닉 대표,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금 전에 발표된 저희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면서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경율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라며 “저는 김경율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경선은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행사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면접관 전문가 패널을 정정한다”며 “최종 확정된 패널은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 김해영 전 국회의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단장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이었고,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되었다”며, 2시간 만에 패널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이 대선경선 흥행을 위해 ‘국민면접’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굳이 김경율 회계사를 패널로 선정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4.7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부동산’ 문제와 ‘조국 사태’였습니다. 급기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흑서’공동저자를 국민면접관으로 거론했다는 자체가, 범을 놓아주고 스스로를 지킨다는 “放虎自衛” (방호자위)처럼 화를 자초하는 행위입니다.

 

대선경선에 쓴소리 이벤트가 꼭 필요할까?

 

민주당 대선경선에 ‘쓴소리 이벤트’가 필요한지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민주당이 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흥행 때문에?

 

지금 치러지는 것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과정입니다. 후보들이 가진 장점을 국민들에게 부각해도 모자랍니다. 그런데도 쓴소리 이벤트를 해서 민주당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겠다는 자체가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인지, 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문제점을 대선경선에 나온 후보들이나 국민들이 모를까요? 다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경선이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은 민주당의 문제점이 아니라, 어떤 대선 후보가 나왔고, 그들이 국정 운영에 필요한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널리 알리는 일입니다.

 

흥행을 하기 위해 누군가를 공격하고 약점을 들추어내는 것은 야당이 할 몫입니다. 내부 총질을 통해 흥행 몰이를 하겠다는 발상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아니한 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00만 명의 민주당 당원부터 사로잡아야 흥행이 성공한다

 

만약 쓴소리 이벤트를 하겠다면 당원들을 대거 국민면접관으로 선정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애정이 있어 잘못을 지적하더라도 대안과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당원은 400만명이고, 권리당원은 69만 명입니다. 이들의 참여만 유도할 수 있다면 내부에서부터 얼마든지 흥행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선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민주당 당원들로부터 먼저 인정받아야 합니다. 당원조차 잡지 못하는 후보라면 본선에서도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흥행의 불꽃은 안에서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작은 불씨마저 피우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대선경선 흥행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 임병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