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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밀었던 '자가검사키트', 양성 못걸러내 코로나 유행 영향 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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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5.

오세훈이 밀었던 '자가검사키트', 양성 못걸러내 코로나 유행 영향 줬나?

 

"자가검사키트 통해 조용한 전파 가능성 있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에 자가검사키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도 일정 정도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자가검사키트의 낮은 검사 신뢰도가 급격한 확산에 일조했다는 뜻이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위음성 사례 확진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가) 어느 정도 규모였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며 "(자가검사키트상) 음성이었다가 나중에 진단검사에서 확진된 사례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실제로는 (코로나19) 양성인데, (자가검사키트상) 음성으로 확인돼 일상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증상이 악화돼 진단검사 결과 확진된 사례(위음성)"를 통한 "조용한 전파가 조금 더 이뤄졌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비록 그 수치의 폭이 크기는 하지만,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 위음성률이 있는 만큼, 조용한 전파가 있는 것으로 새로운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난 7일 이후 갑자기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원인을 찾는 목소리도 아울러 커졌다.

직전까지는 하루 700명대에 이르던 확진자가 7일 갑자기 1212명으로 급증하더니, 이후 이날(1600명)까지 9일 연속 하루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확진자 폭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거론된 건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신호가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는 지적이었으나, 일각에서는 자가검사키트로 인한 혼선도 일정 부분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가검사키트의 낮은 민감도로 인해 코로나19 양성인 확진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양성 확진자가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지난해 12월 신속항원진단키트를 검증한 결과를 보면, 국내 임상에 사용된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는 29%에 불과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앞장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요구하면서, 당시도 논란은 크게 일어났다.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후인 지난 5월 17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5주간, 재난관리기금 13억4000만 원을 들여 상생방역의 일환으로 자가검사키트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서울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해당 키트로 15만3127건의 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확진 건수는 4건에 불과했다. 자가검사키트 검사 양성률이 0.0026%였던 셈이다.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료계 지적이 사실상 인정된 셈이다.

처참한 수준으로 자가검사키트의 효용성이 낮게 나오자, 지난 13일 진보당 서울시당은 서울시 자가검사키트 구매 의혹을 밝히겠다며 시민감사 청구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신뢰도가 현저히 낮다는 뚜렷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난 4월 이후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승인하면서, 당시도 의료계에서는 위음성 확률이 큰 신속항원검사가 RT-PCR을 일정 부분 대체해 방역망에 구멍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뢰성 낮은 자가검사키트가 편의점 등에 깔리면서, 신뢰도 낮은 제품이 RT-PCR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날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7~12일 사이 국내 자가검사키트 2종의 이 편의점 내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205% 급증했다.

 

이에 관해 이날 방대본이 자가검사키트 전파의 부작용을 정부 차원에서 처음 부분 인정한 만큼, 의미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는 특히 경제신문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 급증세에 대비해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와는 정반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구로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