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상상

탁구의 일기 - 가장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적인 기록입니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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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짧은글

2021. 8. 14.

 

 

잠시

 

이 세상으로부터 고개를 돌려라

하던 일을 멈추고 저 산 너머로 가보라

이 여름 번잡한 생각에서 벗어나라

자신으로부터도 벗어나라

한 마리 매미가 되어보라

무성한 나무에 붙어 마음껏 울어보라

가슴에 쌓인 모든 것을 토해 내 보라

가슴이 시원 한가

바다가 되어보라

저 멀리 바다 가운데로 나가보라

태양 외에 무엇이 보이는가

무엇인가를 찾아보라

보이지 않으면 내 안에서라도 찾아보라

뭔가가 보이지 않니

그동안 숨겨져 있던 무엇인가가

하늘로 올라가 보라

나뭇잎에 달려있는 영롱한 아침 이슬 같은 꿈이 보이지 않니

감추어져 버렸던 꿈이

 

옛 생각에도 빠져보라

보리피리 불며 논둑길을 걸어보라

땅속에서 꼼지락 거리는 매미의 유충을 만나보라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들어 보라

잠시라도 괜찮다

나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라

마음 가운데 들어 있는 환한 꿈을 손으로 만져보라

꿈이 만져지지 않니

잠시 떠나 순수의 시간에서 보내보는 것이다

이 여름에 훌훌 벗어던지고

깊은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라

다시 돌아왔을 때

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하려 하지 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억지로 매여 있지 마라

그대 마음대로 세상일을 이룰 수는 없다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은

정화된 그대 순수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제 되돌아와 평화의 마음으로 세상에 던져져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