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상상

탁구의 일기 - 가장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적인 기록입니다

넉넉한 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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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짧은글

2021. 8. 15.

파초 열매-오래된 뿌리에서 매년 새싹이 돋아 무성하게 자란다 

 

 

넉넉한 파초

 

방학하여 집에 가는 날

일 년 추수 끝난

노적가리가 마당에 쌓여 있고

아버지는 소죽을 끓이신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그냥 방으로 들어간다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이

흐뭇하게 미소만 지으셨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동네 입구를

바라보고 계셨겠지

 

언제나 너그러우셨지

넉넉한 가을 들판 같으신 아버지

오늘 익어가는 들녘을 서성이며

바람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가 심으신 고향 마당의 파초
아버지처럼 잎이 넉넉하고 너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