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상상

탁구의 일기 - 가장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적인 기록입니다

새벽종이 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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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짧은글

2022. 5. 6.

 

 

새벽종이 울렸네

 

푸른 청년들이 곧게 자란

나무를 깎아 힘찬 깃대를 세운다

초가지붕이 슬레이트로 바뀌고

헐벗었던 산야에 아카시아 향기가 아름답다

높은 들 천수답 관정에서

누런 물줄기가 마른 논의 목을 적신다

단옷날 총각들이 볏짚을 꼬아

마을 앞 느티나무에 그네를 매고

처녀들의 웃음이 하늘을 난다

이른 아침 아이들로 골목이 환하고

느티나무 동산에 꽃밭이 앙증맞다

남정네들이 마을길을 고치고

아낙네들이 커다란 막걸리동이 와

호박전 광주리를 이고 종종걸음을 친다

그 뒤를 누렁이가 덩달아 뛴다

 

한 사네가 어느 마을회관에

걸린 새마을 정신 액자를 보고 있다

 

여행 중 어느 시골 마을회관에서 발견한 익숙한 한 시절의 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