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1015 2006. 8. 15. 17:56


    11월 7일 연중 제32주간 월요일-루가 17장 1-6절 “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주어야 한다.” <지옥이란 타인과 단절된 자기 자신> 용서란 주제로 어떤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고 계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강론을 생동감 있게 해보려고 신자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혹시 형제자매님들 가운데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신 분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신자석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썰렁하고 난감한 침묵만이 맴돌았습니다. ‘누군가 반드시 한명은 있겠지’ 했었는데, 단 한명도 손들지 않으니 신부님은 당황스러 웠습니다. 절박한 목소리로 신부님께서 다시 외쳤습니다. “정말 아무도 없습니까? 옆 사람 눈치 보지 마시고 소신껏 손들어 보세요!” 그때, 저 뒤에서 한 할아버님께서 힘겹게 손을 드셨습니다. 겨우 곤경에서 빠져나온 신부님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님께 다시 질문했습니다. “할아버님, 정말 대단한 신앙인이십니다. 어쩌면 그렇게 용서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잘 실천하고 계십니까? 어떻게 그 어려운 용서가 가능했는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셨으면 더 이상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었는지 잠깐 말씀해주시지요.” 얼마나 연세가 많이 드셨던지 할아버님께서는 힘겨운 목소리로 겨우 말씀하셨습니다. “응, 많았는데···이젠 다 죽었어. 대단한 신앙인은 무슨 대단한 신앙인?” 우리가 끊임없이(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단순한 기쁨’ 에서 피에르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쓰고 계십니다.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사르트르는 썼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 반대라고 확신한다. 타인들과 단절된 자기 자신이야말로 지옥이다.” 한 울타리 안에 살아가면서,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상처와 아픔이, 그로 인한 고통이 전혀 없다면 그것은 좀 특별한 경우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한편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죽이고 살아가는 일방적인 관계이거나, 아예 서로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며 살아가는 비정상적인 관계맺음일 경우가 그러하지요. 가족구조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제대로 한번 살아보려는 사람들에게 관계 안에서의 상처는 필수적인 것이기에, 거기에 따르는 용서 역시 필수적인 것입니다. 용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과목’입니다. 일상생활 안에서 밥 먹듯이 되풀이 되어야할 과제입니다.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때로 태연하고 무심하게 반복되어야 할 삶의 의무가 용서입니다. 타인으로 인해 상처받고 타인과 단절된 자신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도 용서는 필수 입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또 이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지름길 역시 용서입니다. 지옥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그 순간의 삶입니다. ‘용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는 마음, 억울한 마음, 복수심으로 가득한 마음, 꽁한 마음, 옹졸한 마음을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한, 우리는 지옥에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글귀를 한번 묵상해보십시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존재, 모순적인 존재, 이중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용서해야만 하는 불쌍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보다 쉽게 용서가 가능할 것입니다. “나는 인간의 마음이 상처 입은 독수리 같다고 여긴다. 그림자와 빛으로 짜여져, 영웅적인 행동과 지독히도 비겁한 행동 둘 다 할 수 있게 있는 게 인간의 마음이요, 광대한 지평을 갈망하지만 끊임없이 온갖 장애물에, 대개의 경우 내면적인 장애물에 부딪치는 게 바로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피에르 신부, ‘단순한 기쁨’)”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상처 입은 독수리’들을 만나 끊임없는 죄의 용서를 통해 그들에게 희망을 다시 안겨주던 치유자이셨습니다. .... 살레시오 수도회(대림동)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출처 : 지옥이란 타인과 단절된 자기 자신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