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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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生活

2020. 10. 25.



달동네 가을빛

차가운 바람이 일어나고 공기는 나뭇잎들을
휘이 몰아친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코로나 때문에 지쳐버린 일상입니다
소소한 발자욱 뒤에 새겨진 뒷 모습만은
그냥 넘기지 않고 기록하는 습관에서 아무일 없는
상황이 얼마닌 다행스러운가를 알아차리면
온통 행복한 가을빛 천지입니다.
움직이는 발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담지만
게으른 나태함은 생각만 하다가 세월만 갑니다.
활기찬 주말, 작은 텃밭에서 여름내 줄기로
푸른 새순 뻗더니만 땅이 갈라지고 두더지 가족이
살고 있었구나. 아기 고그마 조심스레 호미로
다칠세라 조심스레 캤습니다.
바람 내통하는 응달진 곳에는 척철걸린 씨레기들이
이만하면 달동네 풍성한 가을을 더해줍니다.
따스한 태양의 손길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이 세상에 와서 나와 함께 가장 밥을 많이 먹은
고지식한 老부부 있으면 있는대로 몇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달콤하고 팍신한 고구마와
함께 김치 척 걸쳐 먹는 행복 이브닝 사랑입니다

2020년10월24일 토요일.